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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소도시 여행 ■■■/독일

[독일 바이에른] 바이에른의 작은 베네치아, 밤베르크 BAMBERG (유네스코) /하늘연못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2세가 대성당을 만들자 많은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밤베르크는 카톨릭과 함께 역사를 걸어왔다. 주민들은 종교적 신념으로 뭉쳤지만, 극단적인 믿음은 '마녀사냥' 등 참극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나치의 실질적인 본거지라는 이유로 뉘른베르크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주의 많은 도시를 파괴했다. 하지만 밤베르크는 다행이 화마를 피했다. 그래서 중세유럽의 순수한 이야기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 결과 1933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바이에른주 기차여행은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다. 모든 창밖이 그림동화처럼 동심을 자극한다. 더군다나 뷔르츠부르크~밤베르크 구간은 철로 옆으로 소박한 강이 있어 풍경에 시원함도 더했다.

 

 


 

 

밤베르크 중앙역 Bamberg Hbf       밤베르크 구시가지의 대성당과 궁전과 흡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도시 색채와 기차역의 색채가 조화롭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구시가지는 20여 분 걸어야 한다.

 

 

 

 

 

구시가지를 향해 걷다보면 마인 도나우 운하가 똥물을 머금은 듯 유유히 흐른다. 색깔은 둔탁하지만 지류들이 밤베르크를 바이에른의 작은 베네치아란 별명을 선사했다. 운하를 지나면 본격적인 구시가지 여정이 시작된다.

 

 

 

 

 

 

 

구시가지는 도나우강과 피그니츠강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형성되었다. 막스밀리언광장은 구시가지의 중심이다. 광장과 골목길은 알록달록한 가옥들로 빼곡하다. 2차 세계대전의 화마를 벗어나 중세독일을 고스란히 간직했다면 노후된 느낌이 있을 법한데, 철저한 관리 탓에 모든 가옥들이 신축된 듯 깔끔하다. 

 

밤베르크의 가옥들은 하나하나 개성이 남다르다. 바이에른주의 다른 도시들이 통일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유럽 건축사의 살아있는 화집]이라고도 불린다. 많은 가옥들이 현재 관광객들을 위한 노천레스토랑, 상점, 호텔로 영업중이다. 노천레스토랑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마저 담소를 갈구한다. 참 평화로운 모습이다.

 

 

 

 

 

평화로운 여유로움에 방콕중인 곰돌이(날 닮았군..-_-;;)마저 창문을 활짝 열었다.

 

 

 

 

 

중세시기에는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레그니츠강을 기준으로 시민들이 거주하는 시민지구와 성당과 궁전이 있는 주교구로 나뉜다. 독특하게 두 지구를 연결하는 다리 중간에 시청사가 있다. (이건 한강대교 위에 서울시청사가 있다는 것과 비슷하려나..)

 

 

 

 

 

시청사 Alte Rathaus ★       레그니츠강을 가로지르는 쌍둥이 다리 위 시청사는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일의 수많은 시청사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디자인이다. 일단 다리 위 중간에 건립되었다는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다. 건립당시 다리 서쪽과 동쪽에 건립할 것을 놓고 상호간에 줄다리기 하다가 결국 다리 위 가운데에 건립하기로 했다는 속설이 있다. 건물 한쪽 벽면을 독특한 회화로 장식했는데, 회화 속 사람의 다리 일부분을 조각으로 표현해서 튀어나오게 해서 문턱에 걸터앉았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재미난 아이디어다. (빨간 화살표)

 

 

 

 

 

작은 베네치아 Kleine Venedig ★       레그니츠 강변에는 옛날 어부들이 살던 예쁜 집들이 꽃단장했다. 그 경관이 베네치아와 닮았다 해서 밤베르크의 '작은 베네치아'로 불린다. 가옥들이 수면에 비친 모습이 매혹적이라지만 강물 색깔이 민폐구나....

 

 

 

 

 

 

 

 

돔광장 Domplatz ★       돔광장의 중심에 섰던 순간, 난 중세 유럽의 장엄함 속에 있었다. 신성로마제국시절 하인리히2세는 이곳에 대성당과 궁전을 설립했다. 이것은 깊은 신앙심과 함께 한 밤베르크 역사의 시작이자 현재가 되었다. 웅장한 자태의 성당과 2개의 궁전은 거룩하고 신성하다.

 

 

◎ 대성당 DOM(1번째 사진 左)은 여느 대성당처럼 굉장히 고요하고 엄숙했다. 성당 창시자인 하인리히2세와 황후의 묘석을 비롯하여 <밤베르크의 기사 Bamberger Reiter>란 조각이 유명하다. 함께 위치한 주교구박물관에 가면 대성당이 오래도록 소유한 보물들도 접할 수 있다.

 

구궁전 Alte Hofhaltung (1번째 사진 右)은 하인리히 2세의 궁전으로 마치 대성당과 단짝친구처럼 붙어 있다. 세월이 흘러 구궁전이 파괴되자 바로 인근에 넓은 규모의 신궁전이 세워졌다. 현재는 궁전을 보수해서 밤베르크 역사박물관으로 사용중이다.

 

 

 

 

 

신 궁전 Neue Residenz & 장미정원 Rosengarten       1704년 합스부르크왕가는 구궁전이 파손되어 제 역할을 못하자 바로 옆에 신 궁전을 지었다.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2개의 건물을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설했고, 2개의 건물을 바로크양식으로 건설했다. 마치 프랑스 궁전에 온 느낌이다. 

 

궁전은 방만 100여개로 웅장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규모 못지 않게 각양각색의 조각과 프레스코화로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재 궁전은 국립도서관과 국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 안에는 프랑스 왕실에서 유행하던 프랑스풍 장미정원이 있다. 밤베르크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과 함께 구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 장미정원 전망대에서 밤색 지붕으로 가득한 밤베르크의 구시가지를 조망한다. 마을에는 어느새 가을이 찾아온 것 마냥 고풍스럽다. 마치 내가 피터팬이 되어 동화속으로 빨려 들어간 느낌이다.  

 

 

 

 

 

성 미카엘 수도원 St. Michaelkirche       돔광장 북쪽에 위치한 미카엘산 중턱에 옛 수도원이 있다. 등산이라면 딱 질색이라 아래서만 올려다봤다. 대성당 못지않게 웅장한 내부를 지녔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신궁전 장미정원보다 더 훌륭한 밤베르크의 전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현재 양로원과 프랑켄 양조 박물관으로 사용중이다. 

 

 

 

 

본 포스팅은 코레일기자단 4기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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