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에서 갈라타다리를 건너 신시가지 입구에는 신선한 수산시장이 있다.
통 큰 바다 규모에 비하면 코딱찌만한 규모지만 어민들의 에너지는 바다보다 크다. 수산시장의 모습은 어딜 가든 비슷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생선의 생김새도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다.
수산시장에 오면 신선한 해물요리 하나 먹고 가는 것이 센스이듯 이곳에서도 난 중독성 강한 고등어케밥을 찾았다. 하지만 정작 유명한 것은 고등어케밥보다는 생선튀김요리인 것 같다.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를 느긋이 바라보면 언덕 정상에 삼각모자를 쓴 큰 타워가 눈에 띈다.
위치만 봐도 이스탄불 조망의 최고임을 알 수 있다. 이스탄불 뷰포인트로 따진다면 동메달 정도다. 금메달은 단연 루멜리 히사르, 은메달은 피에르로티의 찻집 그 다음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을 언덕을 10분 정도 등정하면 정상에 갈라타타워가 있다.
신시가지라는 단어에 미안할 정도로 구시가지보다 더 구시가지스러운 남루한 동네지만 골목골목 사이로 깊은 세월의 아날로그 감성들이 베여 있어 방황은 그저 즐겁다. 갈라타타워에 힘들게 도착하면 도도한 높이 마냥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기나긴 입장줄이 기다린다.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화장실이 급해져 전망대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20분간 기다렸던 내 자리가 사라진다는 홀로여행자의 비애. 설상가상으로 화장실이 주변에 없고 길까지 잃어 무려 30분을 방황하다가 수산시장까지 내려와서 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켰다는 슬픈 이야기 T_T;;
화장실을 찾던 도중 갈라타타워 앞에서 서프라이즈한 일이 2번 발생했다. 2일전 카파도키아에서 레드투어를 함께한 대만여자를 만났고, 그린투어를 함께한 홍콩여자들도 재회했다!!! 그녀들도 나의 외모에 호감을 느끼고 좀 더 긴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 했거늘 정말 정말 화장실이 너무너무 급해 빠른 작별을 했어야 했다.
◎ 요금 | 11TL
◎ 개관 | 09:00~20:00
◎ 교통 | 갈라타다리에서 15분 등반(?)
◎ 참고 | 입장줄이 길고, 시설이 비좁은데 반해 콩나물 인파로 인해 편히 관람하기는 어렵다.
프랑스 바르세유 궁전을 모델로 건축된 신궁전
프랑스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던 술탄 압뒬 메지드 1세는 프랑스 바르세유 궁전을 모델로 바다를 간척해서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 궁전을 만들었다. 화려한 샹들리에, 금 14톤, 은 40톤,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된 대리석, 프랑스풍 조경 들은 마치 터키가 아닌 프랑스 왕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복사를 깔끔하게 했다.
아이러니하게 프랑스 바르세유 궁전과 역사 마저 흡사하다. 무리한 국민 혈세로 건축된 바르세유궁전은 완공 후 머지않아 프랑스 대혁명을 발발하게 되었듯..... 돌마바흐체궁전도 훗날 오스만 투르크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이내 터키공화국이 선포된 후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었다. 현재 두 궁전 모두 박물관으로 쓰이며 국고충당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궁전 입구와 정원도 터키가 아닌 프랑스 왕궁에 온 느낌이다.
프랑스 바르세유궁전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복사했다.
36m의 거대한 중앙연회장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한 4.5t 750개의 전구로 장식된 화려하고 거대한 샹들리에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중앙연회장을 중심으로 각종 집무실들이 있지만 술탄의 흔적보다 터키 국부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흔적이 더 강하다. 궁전 내 모든 시계가 그의 사망시각인 오전 9시 5분에 멈쳐 있는 것을 보면.....
궁전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라본다. 유럽에서 바다 건너 아시아를 바라본다. 한편 부럽다. (이유는 사진보면 알 듯!!)
프랑스 바르세유 궁전과 다른 점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녀공간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
왕궁 옆으로 여성만의 공간인 하렘이 별도로 있다. 입장료 또한 별도로 요구하는 관계로 과감히 패스했다.
궁전 한 편에는 소박한 규모에 고급스러운 시계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공작새 동물원(?)도 있다.
◎ 요금 | 궁전 15TL, 하렘 10TL, 궁전하렘 통합 20TL, 국제학생증 있을 경우 1TL
◎ 개관 | 08:30-16:30 (월요일, 목요일 휴무)
◎ 교통 | 트램 카바타쉬역에서 도보 5분
◎ 참고 | 궁전내부관람은 무조건 투어형식으로 통제하에 진행되며,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월, 목 휴무며, 일일 3,000명으로 입장 제한을 두고 있으니 아침 일찍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