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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단 ■■■/(2012) 후지 인스탁스

[인스탁스 웨딩 다이어리] 첫번째이야기. 그녀가 사랑했던 사각프레임속 추억들

 

 

 

 

 

 

2012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어느 날....

김하늘님과 김연못님은 마지막 계단을 당당히 밟았습니다.

끊임없는 역경을 극복하고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결혼했기에,

주례식 앞에 섰을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그리고 단풍이 불그레 지던 가을날의 이 순간!

그간 모아온 3권의 인스탁스 사진첩들을 보며 추억을 곱씹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서로 부둥켜 안고 

힘내라며 위로하며... 

적어도 촬영할 때 만큼은 슬쩍 웃자고 하던 추억들....

아름다운 미소를 담습니다.

 

 

 

 

인스탁스는 위로의 박카스(?)같은 존재였죠~

다른 연인들처럼 좋은 레스토랑에도 가보고, 드라이브도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못했기에 소박한 데이트라도 저희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추억이라도 사진으로 남겨놓았죠.

 

제 기억이 맞다면 가장 호사스러운 데이트가

위 사진을 촬영한 셀프웨딩이었을 꺼예요.

위 사진을 촬영했을 즈음...서로에게 힘든 시기였기에 부둥켜안고 눈물을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살다보니 항상 고난만 있는게 아니더군요.

이제 저희는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신혼집 거실과 안방에는 인스탁스를 비롯한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요.

그녀는 그 어떤 여자들보다 추억을 사랑합니다.

빛 바랜 사각프레임속 추억들이 그녀의 비타민이었죠.

 

 

 

 

추억의 다이어리가 한 권, 두 권, 세 권...

조그마한 사진첩 속 우리들의 이야기가 늘면 늘수록

추억과 사랑은 점점 더 풍성해져 가네요.

 

 

 

 

저희집 거실에는 TV대신 책을 가득 꽂은 책장이 있고

책장 중심에는 인스탁스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지금 제 책상에는 첫만남을 담은 인스탁스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녀와 저는 한국철도공사 기자활동 중 만났어요.

저희는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공통분모가 있었거든요.

 

기자모임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던 단아함에 한 눈에 반했죠.

그리고 기사에서 느껴지는 그녀만의 감성문장들도 절 중독시켰습니다.

 

KTX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녀는 가방에서 인스탁스를 꺼내더니

헤어지기 전에 추억을 남기자고 하더군요.

그때 기차의 사소한 덜컹거림의 멜로디에 발맞추어 '찰칵'거리며 '윙~'하고 사진이 나오던 소리....

그때만 해도 저희가 인연이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직 그때의 사진만 알고 있었을까요?

 

 

 

 

그녀는 집에 인스탁스 필름을 한 가득 사놓는 인스탁스 매니아였어요.

DSLR처럼 성능좋은 카메라를 놔두고 왜 흐릿흐릿하고 비싼 필름을 지닌 인스탁스를 좋아하는지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녀의 삶이 담긴 여러장의 인스탁스사진들을 보면서 뒤늦게 알았어요...

 

인스탁스는 요새 디카와 달리 막 찍을 수도 없고, 복사조차 안되기에

조그마한 사각 프레임에 최고의 순간만 담을 수 있더군요.

 인스탁스는 평범한 사진이 아니라 추억의 메타포더군요.

(그래서 저희 100일 기념때는 추억을 좀 더 넓게 담자며 인스탁스 와이드를 선물해줬죠..^_^;;)

 

 

 

 

지갑에도 사랑하는 강아지 2마리와 토끼를 촬영한 인스탁스를 껴놓았죠.

 

 

 

 

꼭 좋은 곳에서 칼질해야 데이트인가요?

소박한 공간이어도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훗날 함께한 추억들을 사랑으로 뿌린다면

일상이 곧 데이트가 아닐까요?

 

인스탁스와 함께 추억을 많이 남겨두세요.

힘들 때 행복할 때 언제나 추억들을 가득 담은 사진은 가슴 설레는 비타민이 됩니다.

인스탁스, 앞으로도 우리들의 행복을 담아주세요.

저희도 당신의 찰칵거리는 소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p.s

다음편에는 추억사진들과 함께한 저희들의

심심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겠습니다. ^_^;;

커밍 ~ 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