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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단 ■■■/(2013) 성남시 기자단

성남의 차이나타운으로 부상중인 태평동 구 제일시장

 

성남의 차이나타운으로 부상중인

태평동 구 제일시장

 

 

 

성남 태평동이 중국거리로 부상중이다. 구 제일시장 골목 주변 약 30%정도의 가게 간판은 중국어 간판이다. 거리를 거닐다보면 중국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필자가 몇 년 전 거주했던 중국 연길의 시장골목과 북경 코리아타운인 왕징을 연상케 했다. 과연 예전의 태평동이 맞나 싶다.

 

90년대 중반 한국의 경제성장과 동시에 신도시들이 생겼다. 중국 동포들이 코리아드림을 갖고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한국으로 유입되었다. 당시 북경대나 청화대 등 명문대 졸업자들보다 한국으로 넘어오면 몇 배의 돈을 벌 수 있었다. 또한 중국 내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야하는 차별도 존재했다. 그들에게 한국은 고가의 브로커비용을 감당하면서 넘어올 만한 가치가 있었던 '기회의 땅'이었다. 

 

그들은 일제시절 화교들에 이어 2세대 이민자들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꺼려하는 3D업종에 종사하면서 한국 서민경제에 없으면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2000년 이후 중국을 비롯한 세계각지에서 한류열풍이 불었다. 중국 한족들을 비롯하여 한국말을 배운 외국인들이 꾸준히 한국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코리아드림에 성공해서 재산을 형성한 1,2세대 외국인들과 전문분야에서 성공한 3세대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경제의 한 기둥이 되어버렸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해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산과 서울 가리봉동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 지역도 포화되자 사업투자비용이 증가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으로 외국인들의 사업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때마침 대기업들이 지역 상권까지 진출하게 되자, 재래시장의 빈자리를 외국인 상권들이 채워가는 중이다. 

 

 

 

 

분당, 수지, 죽전, 동탄 등 성남 주변 신도시개발은 많은 중국동포들을 유입케 했다. 태평동은 저렴한 체류비용으로 인기가 높았다. 코리아드림에 성공한 동포들은 한국국적을 취득해서 재래시장의 빈자리에 동포나 외국인들을 상대로 가게를 차렸다. 약 1km정도 되는 거리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업소가 현재 약 60개가 넘는다. 더불어 중국어 인프라가 좋아지니 중국인(한족)들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모처의 식당에 들어가면서 원래 이 거리에 중국가게가 많았냐고 물어봤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상점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한국에서 돈 벌어서 사업을 시작한 거죠. 게다가 이곳이 장사하기에 저렴하니까요. 기왕 팔아줄꺼면 동포식당을 팔아주는 게 사람 심리 아니겠어요? 이제 이 거리는 중국가게만 장사가 잘 되요. 저쪽 연길냉면은 자리가 없을 정도라니까요."

 

과거 제일시장의 경제적 한파를 중국상점들이 어느 정도는 녹여주는 분위기였다. 

 

 

 

▶ 거리에는 양꼬치, 냉면 등을 판매하는 중국식당은 비롯하여 환전소, 중국식품상점, 중국전문여행사, 중국무역회사까지 중국과 관련해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한국어를 몰라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말도 있을까?

 

 

 

▶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들과 메뉴판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 온 듯 한 느낌을 선사한다.

 

 

 

도시의 일부가 차이나타운으로 변화하는 현상은 비단 태평동만의 현상이 아닐 것이다. 그들도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었다. 이질적인 시각보다 서로 이해하고 융화되는 시각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성남에서 중국 현지 음식이 그립다면 태평동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