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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절강성 수창현] 미륵불의 미소가 있는 작은 구채구, 천불산 千佛山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 여행기

 

산 정상에 기이한 바위가 천존(미륵불)을 닮았다 하여 천불산으로 불렸다. 그래서 당나라 시절부터 스님들이 산중 수행을 즐기던 불교성지였다. 현재 쑤이창과 항저우에서 KAN HOTEL을 운영하는 KAN GROUP에서 천불산을 불교 관광지로 개발 관리중이다. 천불산 곳곳에 사람의 발길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많은 시설물을 만들었고, 노천수영장과 누각들도 설치했다. 미륵불을 닮은 큰 바위도 미륵불의 미소로 섬세하게 조각했고, 미래사 주변으로 거대한 불교공원을 조성예정중이다.

 

개발 속에서도 자연이 훼손되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다. 영험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울창한 원시림 속에 폭포와 암석들이 펼쳐진다. 숲의 속살이 온통 녹색으로 칠해졌다. 왕복 4km를 걷는 동안 나 자신도 신선한 초록색으로 덧칠되는 느낌이었다.

 

 

 

천불산주점 千佛山酒店       천불산 입구에 위치한 4성급 호텔로 유일한 상업시설이다. 레스토랑, 상점을 비롯한 여행안내 역할도 겸하고 있다. 천불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을 뿐더러, 주변에 천연노천 수영장까지 있어 여름철 시원한 숙박으로 제격일 듯... 하지만 주변에 호텔을 제외하곤 NOTHING!! 어찌되었던 천불산여정은 무조건 이 호텔에서 시작한다.

 

 

 

영객폭포 迎客瀑       천불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폭포가 시원스레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래서 폭포 명칭이 손님들을 환영하는 폭포다. 왠지 호텔 웰컴드링크를 시원하게 한 잔 받은 기분이다. 아이디어 거참 담백하다.

 

 

 

 

환영폭포 위로 올라가니 상상치도 못한 넓은 연못이 나타났다. 연못의 반전은 노천 수영장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 여름이었다면 하산 때 한 폭의 동양화에 내 멋대로 붓질하듯 시끌벅적하게 퐁당했을 터... 그리고 애기처럼 궁뎅이를 살랑살랑 흔들었겠지... 

 

 

 

경호 镜湖       전통화랑 교각인 랑교廊桥에 서서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호수를 바라보았다. 마치 거대한 아침이슬 같았다. 잉어들은 산들바람에 살래살래 춤추니 여기가 선인들이 말하던 무릉도원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 내 마음 청산유수~ 그 풍광이 마치 중국 명승지인 구채구와 닮아 <강남의 작은 구채구 江南小九寨>라고도 불린다.

 

 

 

녹음 짙은 절경을 벗 삼아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새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첩첩산중 첩첩폭포들이 경쾌한 멜로디로 물을 쏟아낸다. 그 물결에 가슴 속 시름을 모두 뱉어 보낸다. 물과 숲의 향연 앞에 고뇌만큼 무의미한 것이 있을까? 결국 모두 세월이란 폭포에 쓸려갈 것을~ 어느 사찰에 쓰인 문구가 생각난다. 백년사는 인생, 만년 걱정을 하는구나~

 

 

 

경쾌한 발걸음이 이어진다. 사찰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하니 곧 미래사가 가까워졌음을 직감한다.  

 

 

 

미래사 득복루 未来寺·得福楼      이곳까지 올라오니 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 득복루는 미래사를 찾는 참배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이다. 다도공간과 식당이 있다. 누각에 서서 아래 펼쳐진 계곡을 바라보며 한 템포 느리게 숨을 고른다. 

 

 

 

 

마지막 폭포를 앞두고 한 그루의 벚꽃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그리고 폭포 위로 올라가면 이번 산행의 종점이다.

 

 

 

미래사 未来寺       폭포 위 에메럴드 빛 연못과 함께 소박한 사찰이 있다. 다른 중국사찰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수려한 주변 경관에 묻혀 조화를 이루니 그 매력이 은밀하다.

 

 

 

미래사 대불 大佛       욕심 없이 수많은 세월을 버텨왔을 의연한 미소 아래에 절로 고개를 숙인다. 웅장한 대자연 앞에 스님은 정중히 예를 치른다. 천불산이라는 명칭이 저기 대불에서 유래되었다. 현재는 KAN Group에서 관광지로 투자 후 대불의 미소가 명확하게 조각되었지만, 이전에는 저 큰 바위가 천존을 닮았다고 하여 많은 고승들이 이곳 암자에서 수행했다.

 

 

미래사 연은전 未来寺·延恩殿       미래사의 유일한 불전으로 대불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마치 그간의 산책이 마치 성찰과 같았다. 투명한 연못을 바라보며 자아를 바라보았고, 녹음을 거닐며 자연에 동화되었다. 시원하게 뿜어내는 폭포에서 고뇌를 던졌다. 그리고 힘겹게 올라온 마지막 사찰에서 미륵불의 미소처럼 웃음을 보았다. 득오의 찰나 스님께 수줍은 인사를 드리고 하산한다. 

 

 

 

점심만찬 사찰음식       미래사에서 다시 천불산주점으로 돌아와 점심만찬을 즐겼다. 천불산에서 재배된 유기농 야채로 만든 사찰음식이 접대되었다. 사찰음식이라서 육류는 없다. ^_^;; 중국에서의 사찰음식은 신선한 경험이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사찰음식과는 맛과 향은 다르지만 땅에서 재배된 신선한 야채를 재료로 하는 것은 똑같다. 몇몇 음식들은 향신료가 가미되긴 했지만 그 향이 쎄진 않았고, 기름기가 많지 않아 담백한 건강식이었다.

 

 

 

 천불산 (千佛山)

 ● 홈페이지 | www.zjqfs.com

 ● 교통 | 쑤이창 버스정거장에서 난젠옌행 버스 탑승 (시간은 자주 변동이 있을 것 같으니 쑤이창에서 직접 확인할 것!!)

 ● 입장료 | 성인 80元 / 60~70세 40元 / 70세이상 무료

 ● 팁

교통이 불편할 뿐더러 산행은 혼자여행하기에 담력이 필요한 관계로 패키지 이용을 권유한다. 수창현 패키지는 노옵션 노쇼핑이기에 스트레스없이 중국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패키지 문의는 레드팡닷컴www.redpang.com에서..)

 

 

 

 

 

본 여행기는 레드팡닷컴의 팸투어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레드팡닷컴&고딱지 www.redp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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