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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절강성 수창현] 소탈한 농촌의 온천향, 호산홍성평마을 湖山洪城坪村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 여행기

 

중국의 소박한 농촌마을에서 즐기는 온천은 어떤 느낌일까? 상상만으로도 소박한 향연이 그려진다. 호산홍성평마을오계강乌溪江호반의 수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곳에 위치한 소박한 농촌 휴양마을이다. 짙은 녹음이 감도는 녹차밭 사이사이로 고색창연한 색채의 농가들 소박함을 자아낸다.

 

본래 광산업체가 이 지역에서 은광을 발견했다. 하지만 청정자연을 보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광산개발 대신 토지와 온천개발권을 줌으로써 현재의 온천휴양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홍성평온천리조트는 주변을 온천향으로 개발 중이다. 그 결과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절강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수향마을, 절강성 최고의 온천마을, 화동지구 10대 온천마을로 선정되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슬로시티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은 중국까지 닿아 가오천高淳이라는 농촌마을이 최초로 선정되었다. 홍성평도 가오천과 매우 흡사한 풍광과 자연을 지니고 있어 머지않아 슬로시티로 선정되지 않을까? 

 

 

 

 

 

 

홍성평마을로 가기 위한 부두가 있는 농촌마을 정자에서 가벼운 휴식을 취한다. 중국 시골마을의 독특함이 카메라의 시선을 끈다. 외국인이 처음인지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말을 건넨다. 닭들이 울더니 따끈따근한 계란을 낳는다. 친숙했었어야 할 풍경이 이제 도시인들에게 낯선 풍경이라 새롭다.

 

 

 

홍성평마을로 향하는 송영훼리에 탑승한다. 홍성평온천리조트에서는 단체숙박고객이 있을 경우에만 송영훼리를 제공한다. 리조트가 있는 홍성평마을까지 약 50분 소요된다. 쑤이창에서 버스도 운행하고 있으니 개인여행자라면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 송영훼리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탑승 전에 마을 공용화장실에서 미리 볼 일을 봐야 한다. 비록 시골마을이지만 공용화장실은 깨끗한 편이다. 

 

 

 

오계강 乌溪江       훼리 갑판에 올라서니 스쳐가는 바람이 보인다. 강은 유별나게 맑디맑은 녹색이다. 몇 차례 중국여행중 만난 똥색 강들과는 깔끔함이 사뭇 다르다. 강 주변은 절강성 최고로 손꼽히는 온천마을... 그리고,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쏘가리가 강의 특산물이니 식수로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다.

 

홍성평마을까지 펼쳐지는 산수는 마치 우리나라 단양산수와 흡사하다. 기암절벽의 아기자기함보다 둥글둥글한 능선이 포근한 어머님의 품같았다. 비슷한 풍광이 끊임없이 전개되어 사소한 지루함은 있지만 산수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중국 서민들의 지혜로운 숨결을 훔쳐 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이 지역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유기농 청정지역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식자재들은 중국 일류식당으로 비싼 가격에 팔려나간다고 한다.

 

 

 

 

 

 

홍성평온천리조트마을 红星坪温泉度假村      학교의 변신은 무죄다. 본래 초등학교였지만 학생수가 줄자 온천리조트로 리모델링되었다. 하지만 당시 쓰였던 학생수칙과 과거 학교사진들을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시골학교의 잔영이 그대로 남아있다.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들은 모두 다 객실이 되었다. 그리고 학교 맞은편에 온천시설을 건립해서, 독특한 감성이 크로스오버된 리조트로 변신했다. 위치는 홍성평마을 최중심에 있으니 주민들의 배려가 느껴진다.

 

 

 

객실       교실을 리모델링한 객실은 목재로 되어 있어 넓고 아늑해 호텔이 아닌 리조트에 온 느낌이다. LCD TV는 물론 개인 PC까지 설치되어 있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공기순환을 위해 대나무를 비치해 둔 것을 보니 친환경 리조트란 생각이 절로 든다. 커피와 차 등 여타 구성은 일반 호텔과 거의 흡사하다. 재미난 것은 성인용품들이 집중 살포된 미니바다. -_-;;;;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일단 숨겨둬야 한다.) 

 

 

 

창밖 풍광       녹차밭과 강이 조망되어 매우 수려한 경관을 선물해줬다. 느긋이 바라만 보아도 마음까지 싱그러워 진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관을 보여주는 객실은 한정되어 있다.)

 

 

 

욕실       중국 전통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욕실에서 즐기는 히노키 온천욕. 콸콸 쏟아지는 깨끗한 온천수와 지루함을 달래주는 TV가 있어 객실보다 즐거운 공간이다. 아침 식사 후 히노키욕조에서 온천 즐기며, 노래를 흥얼흥얼 읊조렸다. 이러니 여행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아닐까? (참고로 몇몇 객실은 히노키욕조가 없으니 객실 뽑기가 중요하다.)

 

 

 

휴식공간       리조트 내 휴식공간이 여러 곳 마련되어 있다.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붉은 일몰은 순식간에 시공간을 추억으로 포장했다. 학창시절 방과 후 뛰어놀던 향수가 눈 앞에 그려졌다. 당시 즐겨 듣던 스테레오 음악처럼.....나의 학창시절도 낭만과 순수함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점점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온천동       리조트에서 나와 숙박동 길 건너에 별도의 온천동이 있다. 중국 남방 정원 양식을 살려 감성적으로 꾸며놔서 올라가는 계단길이 고달프지 않다.

 

 

 

천연온천       온천은 100% 원천수로 사용한다. 큰 규모의 실내탕, 6개의 소소한 노천온천, 사우나, 휴식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몇몇 온천은 며칠 굶은 닥터피쉬가 기다리고 있다. 투숙객들에게 온천은 무료며, 간단한 다과도 준비해 주니 섬세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투숙객이 많지 않다보니 여유로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촌바람 살랑대는 온천욕은 심신이 포근하다. 그 맛이 일본 유후인이라는 농촌도시와 흡사했다. 유후인은 세계적인 온천도시지만 주민들에 의해 개발된지는 약 30년 정도 밖에 안된다. 홍성평마을은 이제 시작이지만 유후인처럼 주민들의 협조가 있으니 가능성은 무궁하다.

 

 

 

온천의 진정한 맛은 단연 야간노천온천!!! 따스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니 자연스레 자연에 집중한다. 농촌바람의 신선함, 밤바다를 유랑하는 별들, 그리고 벌레들의 하모니....

 

● 온천비 : 158元 (투숙객은 무료) - 투숙없이 온천만을 목적으로 찾기에는 가격 대비 만족도는 떨어진다.   

 

 

 

저녁만찬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저녁만찬의 주재료들은 대부분 홍성평마을 태생이다. 농약은 일절 쓰지 않은 자연에서 얻은 건강식이다. 여러 요리 중에서 메인은 오계강에서 잡은 쏘가리 요리들이다. 주방장이 쏘가리 요리의 고수인가? 쏘가리를 재료로 한 요리들이 유독 많다. 물론 향이 강한 요리들도 있었지만 정성스레 차려진 요리들은 대부분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중식조식뷔페       마치 천불산 사찰음식을 보듯 유기농 채식으로 구성된 건강한 뷔페가 제공된다. 맛은 괜찮았지만 다양함이 에러구나.

 

 

 

 

 

 

홍성평마을여행의 첫 스타트는 마을 중심에 펼쳐진 녹차밭이다. 부드러운 연둣빛과 진한 초록빛이 들판에 가지런히 채색되었다. 봄의 날갯짓이 다가왔다.

 

 

 

녹차밭 옆 대충대충 지어진 중국황토가옥들... 흙먼지 날리며 자유로이 뛰어노는 닭, 개 그리고 아이들. 유쾌한 고함소리와 신난 웃음소리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옛 향연들이 일몰 뒤로 스며들었다. 이곳에서 미소가 짓는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미래가 아닌 과거로 회기하는 나만의 여행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마을에서는 자나 깨나 개조심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친절해도, 개들은 불친절하다.

 

 

 

홍성평온천리조트에서 마을 어귀에 조성한 산책길(백년고수림 百年古樹林)을 호젓한 발걸음으로 기어간다. 마치 오래간만에 돌리는 청소기처럼 한 숨 크게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폐에 가득찬 것은 기분 좋은 공기!!!

 

 

 

꿀잠을 즐기고 이른 새벽부터 마을산책에 나섰다. 움츠렸던 태양이 힘껏 기지개를 피니, 대지의 하루가 온화한 서막을 올린다. 

 

 

 

홍성평리조트 바로 앞 마을 입구에 아침 시골장이 열려 분주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재래시장은 지나칠 수 없는 아이템이 된다. 진열된 물품들이 너무나도 초라해서 오히려 매력있다. 딱 하루치 장사거리에 '이런걸 누가 사?' 싶은데 어디까지나 나만의 관념이었다. 제법 거래가 된다. 무례한 내 시선~!!!! 시골장을 마을여행의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다시 송영훼리를 타고 어제로 돌아간다. 홍성평마을에서의 하루는 딱 내 스타일이었다. 포근하면서도 낯선 마을의 일상, 상쾌한 휴식, 건강한 음식, 싱그러운 산책......  순수했던 그 하루의 따스한 온기가 오래도록 잔영에 남을 것 같다.

 

 

 

어제의 소박한 마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수창현의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자연으로 돌아가면 다시 도시로 돌아갈래라고 하겠지만...)

 

 

 

 후샨홍싱핑 (湖山洪城坪村)

 ● 홈페이지 | www.schxp.com

 ● 교통 | 쑤이창 버스정거장에서 홍성평행 버스 탑승 (시간은 자주 변동이 있을 것 같으니 쑤이창에서 직접 확인할 것!!)

 

 

 

 

 

본 여행기는 레드팡닷컴의 팸투어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레드팡닷컴&고딱지 www.redp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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