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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 그리운 옛 풍경, 시간을 거닐다. 시라카베도조군 白壁土蔵群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아날로그 여행자들은 옛 시절의 풍경을 탐닉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돗토리현에서 가장 애착가는 여행지는 돗토리가 아닌 구라요시였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생소한 이 도시는 추억의 향기가 골목길에 가득하다. 에도시대의 거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시라카베도조군, 세계 최대 라듐온천인 미사사온천, 호수를 담은 하와이온천과 도고온천 등 소도시에 그리운 풍정들이 가득하다. 시티라이프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과 추억을 꿈 꿀 수 있는 여행지....그 따스한 일상 속을 거닐어 본다.

 

 

 

 

 

 

 

버스에서 내려 골목길로 들어선 순간 마주한 마을은 나에게 '그리운 향수'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에 만들어진 흰 벽과 붉은 지붕을 가진 창고와 고택들이 수로 옆에서 단아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수로 옆 수십여채의 창고들... 이 마을은 당시 상업과 무역으로 번성했음을 짐작케 했다. (당시 기술력으로 수로를 만들려면 많은 돈이 많아야 했고, 창고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무역이 번성했다는 근거) 

 

옛 창고들은 현재 아카가와라 (赤瓦, 붉은 지붕)라는 명칭으로 민예품상점, 공방, 양조장 등 다양한 상점들이 되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제 아카가와라는 시라카베도조군만의 브랜드가 되었다. 아카가와라는 본래 1~12호까지 있었지만 최근 16호까지 더 늘었다. 여전히 고택들이 가득하니 앞으로도 더 늘지 않을까?

 

 

 

 

 

여행자들에게 그리운 풍경이 있다. 소박하고 예스러움으로 가득한 마을은 자체로도 그리움이다. 추억의 섬세함 그리고 절제된 잔영들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처럼 강렬했다.

 

 

 

 

:: 아카가와라 5호관 쿠라 赤瓦 5號館 久楽      | '맷돌커피' '단팥커리'로 이 마을의 명물이 된 카페. 원두를 맷돌에 가는 것도 독특한데, 제공된 커피에 설탕 대신 단팥으로 당도를 맞춘다. 독특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신 후에는 기념 삼아 맷돌도 돌려보고, 방명록에 이름 석 자 도 남길 수 있다. 커피와 일본 전통과의 만남은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가치를 선사했다. 슈쥬의 최시원과 정우성도 다녀갔다. 시라카베도조군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갖는다면 이곳이야말로 제격 아닐까?

 

 

 

 

:: 아카가와라 1호관 赤瓦 1號館       | 이 마을에서 가장 인기 높은 민예품상점가로 따스한 분위기에 방문객들이 항상 붐빈다. 2층으로 구성되어 창고 하나에 여러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에도시대의 상점거리를 일부 재현했다.  돗토리현 특산품인 20세기 배를 비롯하여 아기자기한 민예품과 소소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 아카가와라 2호관 赤瓦 2號館       | 들어가는 입구에 하코타인형이 반겨준다. 이곳은 구라요시 전통 인형인 하코타인형 공방. 하코타 인형은 종이를 여러 겹 바른 통나무 위에 조개껍데기를 입혀 하얗게 만든 후 전통색감으로 칠한다. 왠지 우스꽝스러운 표정이지만 참 정겹다. ★ 목, 금 정기휴무

 

 

 

 

:: 아카가와라 12호관 구와 赤瓦 12號館 久和       | 표고버섯, 된장 등 토속품들과 이 지역 출신 작가들의 미술품을 판매한다.

 

 

 

 

:: 아카가와라 3호관 나카노 죽공예 赤瓦 3號館 中野竹藝       | 1912년에 창업한 전통있는 대나무공예공방이다. 죽공예품들은 오래된 것부터 현대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하나하나가 아기자기해서 아이쇼핑도 즐겁다. 더불어 이 부근이 다이렌지와 함께 시라카베도조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생각했다.

 

 

 

 

:: 아카가와라 7호관 겐스이주조 본점 赤瓦 7號館 元帥酒造       | 1848년에 창업한 전통있는 양조장.. 돗토리현내 양조장중 최우수상, 전국 일본주평가에서도 은상을 차지했다. 미리 예약하면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주조공장 견학도 가능하다.

 

 

 

 

:: 아카가와라 10호관 관광안내소 & 키친카페 赤瓦 10號館       | 1층은 관광안내소, 2층은 카페(天女のいずみ)다. 선녀우동, 선녀라멘 등 독특한 선녀컨셉메뉴를 500~700円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특히 샐러드, 빵, 커피가 제공되는 런치메뉴(1,000円)는 10인 한정으로 판매한다. ★ 목요일 휴무

 

 

 

 

:: 구라요시 후루사토 공예관 倉吉ふるさと工芸館       | 구라요시카스리 직물로 만든 핸드메이드 크래프트 공방. 직물을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 아카가와라 6호관 구와타 간장 양조장 赤瓦 6號館 桑田醤油醸造場       | 1877년 교토풍으로 창업한 간장양조장. 간장양조장은 본업도 충실하지만 주 공간을 소소한 카페로 곁들였다. 이곳 간장으로 만든 간장아이스크림과 식초아이스크림(320円)이 대표메뉴. 간장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일까? 

 

 

 

 

:: 다카다주조 高田酒造       | 1843년 창업한 오래된 사케회사. 쉬쿤(此君)이라는 사케가 유명하다.

 

 

 

 

:: 도요다가문주택 豊田家住宅       | 1900년에 건립되어 1930년에 증축한 도요다가문의 저택이다. 당시 이곳에 거주하던 부유층 주택의 전형적인 모습과 생활상을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 구라요시요도야 倉吉淀屋(旧牧田家)       | 구라요시를 대표하던 상인가문인 마키타가문이 1760년에 상점가로 건축한 가옥이다. 구라요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 다이렌지 大蓮寺       | 수로 옆에 위치한 조그마한 사찰. 본당이 마치 이슬람사원처럼 생겼다. 유서 깊은 사찰은 아니지만 사찰 바로 앞으로 수로와 노송 그리고 좁고 빨간 참배길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었던 탓인지 우리나라 드라마 아테나의 촬영배경이 되기도 했다.

 

 

 

 

:: 고묘지 光明寺       | 일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사찰

 

 

 

 

:: 다이가쿠인 大岳院       | 일본 조동종의 명찰. 8명의 충신을 모시고 있다하여 경내에는 8마리 충견모형과 위패가 있다.

 

 

 

 

:: 세이스이안 清水庵       | 떡샤브샤브가 메인인 가게다. 우리나라 샤브샤브와 거의 흡사한데 소고기 대신 각양각색의 색채를 지닌 얇은 떡이 들어간다. 가격은 1050円. 양이 부족하면 더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이 거리를 떠나던 순간 난 분명 한국에서 시라카베도조군앓이를 할거라 생각했다. 좀 더 포괄적으로 미사사온천을 포함한 구라요시 자체가 사랑스러웠다. 자꾸만 뒤돌아본다. 골목골목에 끈적거리는 감성들이 쉽사리 이곳을 떠날 수 없게 했다. 이것은 제작년 이와미긴잔에서의 감성과 일치했다. 이번이 3번째 산인지방여행이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산인지방을 찾을 것이다. 소위 나와 코드가 따~악~ 맞는 여행지였다. 

(시라카베도조군, 이와미긴잔마을 그립고도 그립구나~!!)

 

 

 

 

 

 

 

 

돗토리 20세기 배 기념관 鳥取二十世紀梨記念館       구라요시 파크스퀘어에 있는 조선박물관이 아닌 일본 유일의 배 기념관이다. 돗토리현은 일본 최대 배 생산지다. 20세기에도 후손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특산물이라 하여 돗토리 배 앞에는 '20세기'란 수식어가 붙는다. (이젠 21세기 배라고 해야 하나?)

 

박물관 중심에는 배뿌리가 굉장히 큰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배와 관련된 소소한 전시관들이 있다. 전시관은 일본배 뿐만 아니라 중국, 우리나라의 나주배에 대해서도 밀도 높은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2층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여행지로 괜찮다. 

 

위치는 시라카베도조군에서 도보로 15분. 우리는 배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에 15분간 걸어간 것이 살짝 후회되었다. 역시 박물관여행은 우리 스타일이 아니다.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마을산책, 미식산책, 레트로여행 

 

 
홈페이지 | www.apionet.or.jp/kankou/f/h/ (구라요시 한글사이트)

                     akagawara.net (아카가와라 공식홈페이지) 

 교통

- JR구라요시역 하차. 2번 정거장에서 시라카베도조군행 버스(220円, 20분)탑승 후 시라카베도조군 (白壁土蔵群・赤瓦)에서 하차 

- 미사사온천에서 生田행 버스 탑승 후 시라카베도조군 (白壁土蔵群・赤瓦)에서 하차 (440円, 20분)

 

 
여행코스 | 마을 전체가 볼거리로 가득하다. 골목길 구석구석 다니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2~3시간 

 

 

 

여행팁

 

- 시라카베도조군, 미사사온천을 묶어서 하루 일정으로 잡으면 된다. 만약 미사사온천을 당일치기로 가려면 늦어도 3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미사사온천에서 구라요시역행 버스 막차가 7시이기 때문이다.

 

- 이 지역 상점들은 대부분 5~6시까지만 영업한다. 그러니 늦어도 3시에는 도착해야한다.

 

- 숙박은 꼭 구라요시에서 하도록 하자. 미사사온천, 하와이온천, 도고온천, 세키가네온천 등 구라요시처럼 온천마을을 많이 갖고 있는 도시도 흔치 않다. 이중 미사사온천은 세계에서 라듐함유량이 가장 높은 탕치온천으로 온천마을 주변에 병원들마저 생겼을 정도로 효능이 탁월하다고 한다. 얼마나 효능이 좋길래 온천이름도 미사사에서 3번의 아침을 맞이하면 누구나 건강해진다란 의미겠는가~!!!  


 

 

 

 본 여행기는 온라인투어의 항공권, 숙박비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www.online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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