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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남국의 송림 속 리조트단지, 피닉스 시가이아 리조트 (쉐라톤 리조트, 썬호텔피닉스 外)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일본 건국 신화가 뿌리내린 미야자키는 남국의 정서로 가득하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 일본인들의 인기 높은 신혼여행지였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 탓에 현재도 운동선수들의 전지 훈련지로 인기다. 그 중심에는 Sea Gaia란 명칭에 걸맞는 일본 최대 리조트 단지인 씨가이아리조트가 있다. 히토쓰바해안(一ツ葉海岸 )을 따라 남북으로 11km에 700h에 달하는 17만 그루의 거대한 소나무 숲과 함께 리조트단지가 공존한다.

 

4개의 호텔 (쉐라톤 그랑데 오션 리조트, 썬호텔피닉스, 코티지 히무카, 라그제 히토츠바), 2개의 골프장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꼽힌 피닉스CC, 골프 명문 톰왓슨CC), 스포츠센터, 대형온천단지 소센큐온천, 반얀트리스파, 승마장, 동물원, 식물원 등 부대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도 지루하지 않다. 골프, 승마, 요트 등 고급(?) 레져의 천국!! 하지만 배낭여행객들에게는 크게 흥미로운 곳은 아니다.

 

 

 

 

▶ 흑송림은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송림 속에 호텔, 골프장들이 숨어있다.

 

 

 

 

 

 

1971년도에 개관한 일본 최초의 생태동물원이다. 당시로써는 사람과 동물사이의 거리를 좁혀 인기가 높았지만, 현재는 아주 오래된 동물원일 뿐이다. 동물이 별로 없는 동물원에 다녀온 느낌이랄까? 사자야! 놀자~ 호랑이야! 놀자~ 꼭꼭 숨바꼭질 중인거니?

아이를 데려 갔거늘 하품만 할 뿐 반응이 냉랭하다. 내부에는 20여종의 놀이시설과 수영장이 있지만 특정일을 제외하곤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지하철역 아니면 존재마저 잊혀가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여기에 비하면 롯데월드 수준일 것이다. 오래된 시설은 오히려 어린 시절 열광하던 동네 동물원에 대한 추억을 재생시켰다. 현재는 창경궁으로 복귀된 창경원에서의 어린 추억이 아른거린 이유는 뭘까?  

 

 

 

 

 

 

 

씨가이아 리조트단지에서 가장 대중적인 호텔이다. 40년 된 노장 호텔이지만 허름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세월에 비해 깔끔하게 관리했다. 객실은 화실과 양실로 나뉘는데, 화실이 양실에 비해 객실 컨디션이나 스타일에 있어 훨씬 매력적이다. (양실은 리모델링이 필요할 듯..) 기왕이면 바다방향 객실이 좋다. 호텔 규모가 커서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야자키 국제회의장과 모든 공간을 독립된 룸으로 꾸민 대규모 일식당 스미요시가 있다. 2층 레스토랑 주카이는 투숙객들의 조석식장으로 이용된다. 화양식 뷔페가 깔끔하다. 바다를 마주하며 즐기는 식사는 상쾌한 기분이다. 전망층에는 소박한 전망실이 있다. 결혼식이 있을 경우 신랑신부대기실로 사용된다. 외부에는 작긴 하지만 수영장이 있고, 지하에 넓은 온천탕이 있다.

 

 

 

 

▶ 여유로운 공간의 10조 다다미 객실은 만족스러웠다. 일본 전통감성이 풍기는 객실은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기구와 차, 화과자가 구비되어 있어 차를 음미하며 담소를 나눈다. 창문을 열면 송림 너머 파도가 객실까지 밀려들어올 것 같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면 항상 푹신푹신한 이불을 깔아준다. 파도와 빗물의 합창을 들으며 잠을 청했다. (링크 : http://marie8309.blog.me/10178871306)

 

 

 

 

 

 

 

단연 미야자키 최고의 호텔로 손꼽히는 시가이아의 품격이자 상징이다. 쉐라톤과 골프장이 없었다면 시가이아리조트는 역사적 폐물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45층에 걸친 750개의 다양하고 넓은 객실은 전부 태평양이 조망된다. 세계적인 명품호텔 브랜드답게 섬세하고 고급스럽다. 10여 개의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들은 하나하나 고급스럽다. 고급온천인 소센큐온천, 세계적인 반얀트리스파 등 부대인프라도 다양하다. 시가이아 리조트의 밤이 심심하면 쉐라톤 놀이가 정답~~!! 

 

 

 

 

:: 액티비티센터       | 씨가이아리조트 내 레져활동은 호텔 2층에 위치한 액티비티센터에 요청하면 된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신청가능하다. 더불어 외국인에게 필수패스인 미야자키 버스프리패스들을 판매한다. 

 

 

 

 

:: 도서관       | 최근 호텔내의 일부 공간을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은 새로운 유행이다. 쉐라톤호텔도 일부 공간을 감성적인 도서관으로 활용했다. 책들도 많지 않고 소박하지만 책 한 권 가져와서 읽기엔 안성맞춤!!! 외진 곳에 있어 로비에서 펼쳐지는 공연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요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책 한 권 가져올 껄~

 

 

 

 

:: 43층 전망대       | 호텔 43층 전망대는 미야자키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리조트 주변이 모두 한 눈에 조망되니 가슴이 틔이다 못해 열린다.

 

 

 

 

:: 소센큐 松泉宮       | 쇼센큐온천은 우거진 노송과 일본 전통이 살아있는 감미로운 분위기에서 럭셔리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내부에 정원온천수영장도 있으니 그 규모가 짐작간다. 가족탕 하나레유(離れ湯, 5,000円, 완전예약제, 쉐라톤투숙객들만 이용가능), 중욕장 신게츠 (新月, 2,500円), 대욕장 쯔쿠요미 (月読, 2,000円)로 구성되어 있다. 쉐라톤 호텔 투숙객들은 투숙 플랜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 해준다. (비투숙객은 턱 높은 요금에 눈물을 흘릴 뿐이라며...T_T;;)

 

 

 

 

:: 씨가이아 컨벤션 센터       | 2,000년 미야자키와 오키나와에서 개최된 G8세계정상회담에 발맞춰 쉐라톤호텔 바로 옆에 개관한 국제적인 규모의 컨벤션센터. 총 8개의 회의실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론 배낭여행자에게 흥미로운 곳은 아니다. 남이사 회의를 하던 말던 우리는 걷기만 하면 된닷!!!  

 

 

 

 

 

 

 

쉐라톤 리조트 맞은 편에 위치한 식물원이다. 2004년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쉼터를 부여하기 위해 개관했다. 같은 단지에 위치한 동물원과 달리 이곳은 마음에 쏙 든다. 일본 최남단 미야자키답게 일본정원의 남국버젼같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차 한 잔이 생각난다. 벤치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목을 축인다. 레스토랑은 화려한 시설은 아니어도 정원을 바라보며 소담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아마 시가이아리조트에서 가장 착한 가격일 것이다. 

 

 

 

 

 

 

 

라구제 히토쓰바와 코티지 히무카는 시가이아 리조트 최남단에 함께 있다. 라구제 히토쓰바는 레지던스호텔(실제로 보면 아파트)이고 코티지 히무카는 별장형 숙소다. 주로 전지훈련을 나온 운동선수들의 장기 투숙 숙소로 쓰인다. (그래서 일본과 우리나라 운동구단이 단골이다. 우리도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야구선수들을 봤다.) 수영장을 제외하곤 특별한 부대시설은 없지만 한적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고, 그리고 바다가 다른 숙소들에 비해 가깝다.

 

 

 

 

▶ 히토쓰바 뒤편으로는 흑송림이 우거져 있다. 흑송림은 히토쓰바해안에 무려 11km에 걸쳐 우거져 있다. 숲 속에는 우리와 소나무뿐이었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맑은 기운이 느껴지지만 반면 낯선 두려움도 공존한다. 작년 중러국경에서 거닐던 녹백색의 자작나무 숲이 생각났다. 그리고 몇 년 전 숲 속에서 만났던 야생곰도 생각났다.  

 

 

 

 

:: 선비치 히토츠바 Sunbeach Hitotsuba       | 송림을 벗어나면 넓은 해안이다. 외진 위치에 날씨마저 변덕쟁이라 사람 한 명 보기 힘들었다. 거선 파도와 바람들은 적막함을 끊임없이 실어 나른다. 적막속에서 바라본 세상은 의외로 아름다웠다. 바다라서 일까? 

 

 

 

 

:: 선 마리나 미야자키 Sun Marina Miyazaki       | 바다를 거닐다보면 뜻하지 않게 호화요트장의 창고인 마리나나 나온다. 고급리조트 하나 더 있었으면 풍광이 제법 훌륭했을텐데..... 바다를 마지막으로 정말 씨가이아했던 시가이아리조트 여정을 마치고,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온몰로 향했다.

 

 

 

 

 


▣ 홈페이지: http://www.seagaia.co.jp/index_ko.html (한글홈페이지)

 

▣ 교통 
    ◎ JR미야자키역에서 버스로 약 25분 후 쉐라톤리조트 앞에서 하차 (500円) 

    ◎ 미야자키국제공항에서 버스로 약 40분. 쉐라톤리조트나 썬호텔피닉스호텔 앞 하차 (주말에만 운행, 830円)

    ★ 리조트내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셔틀버스가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시간표 링크]

 

    ※ 각 운행 버스시간표와 리조트는 상기 홈페이지에서 체크할 것..

 

▣ 지도    


 

▣ 참고사항 

 

◎ 시가이아리조트는 미야자키 시 외곽에 있어 교통이 매우 안 좋다. 버스비도 비싸며, 늦은 시각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택시를 타면 시내에서 약 2,000円정도다. 휴양과 레져활동을 희망하면 추천숙소지만, 이리저리 방황할 계획이면 미야자키 시내에 숙소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다.

 

◎ 고급리조트답게 물가가 비싸다. 호텔마다 매점이 있지만 체감적으로 외부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편의점이 단지내 없다.) 고급식당을 원하면 쉐라톤리조트에서 즐기면 되고, 저렴한 식사를 원하면 플로란테 미야자키내 식당을 추천한다.

 

◎ 시가이아리조트 인근에 이온몰이 있지만 택시기사들의 주요수익구간이라 대중교통이 없다. (주말에 한해 공항버스만 이온몰을 경유한다.) 호텔무료셔틀을 탑승해서 코티지히무카에 내려 30분 정도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요금이 1,500~1,800円으로 고정되어 있다.

 

◎ 쉐라톤리조트와 썬호텔피닉스는 도보로 15분 거리다. 무료셔틀이 운행하지만 저녁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한적한 숲 옆 차로를 걸어야 해서 늦은 밤 홀로 다니기엔 무서울 수도 있다. (쉐라톤호텔 투숙객이 굳이 썬호텔피닉스에 놀러 갈 일은 없을 것이다. 거꾸로라면 모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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