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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사천성 허장현 여행] 중국 간장의 120년 장인정신, 선시장유 先市酱油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야오바고진에서 봤던 제법 근사한 고택이 선시장유 고택이었는데, 본사 양조장이 인근에 있었다. 관광지는 못가더라도 공장과 쇼핑센터는 기필코 가는 중국 패키지의 특성을 반영한 관광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뚱딴지여행은 노쇼핑 여행사인데 이곳에 우리를 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군다나 여기 간장제조비법은 중국무형문화재에 등재되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안 되는 곳이다. 굳이 선시장유 사장님을 무한설득 해가며 꼭 이곳을 우리에게 보여주겠다는 중국 가이드분의 의지와 노고!!!   


막상 와보니 가이드님의 노력 만큼 매력이 풍부한 곳이었다. 눈과 입이 호강하고, 코는 ..... 음....... 패스~!!!!








선시장유는 인적이 매우 드믄 선시先市라는 고요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전체를 간장이 정복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간장 냄새가 콧구멍에 침투한다. 아무리 중국 최고 명품간장이어도 제조냄새마저 명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된장이 아닌걸 감사히 여기며 양조장에 들어선다. 


양조장은 공장감성이 아닌 고택감성이었다. 청나라 말기부터 간장을 제조했다고 하니 역사만 무려 120년이란다. 모든 공정은 기계가 아닌 수제로 한다. 선시장유 제조비법은 중국무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다. 그래서 보안문제로 일반인의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이곳 사장님이 한국에서 기자들이 왔다 하여 특별히 양조장 견학을 허락해줬고, 지극 정성으로 만든 만찬까지 준비해주셨다.







▶ 벽돌과 대나무만으로도 클래식한 감성을 풍기는 본사사무실 건물 (잠시나마 상해 신천지가 생각났다.) 







▶ 간장도 전통적 가치가 있지만, 이 고택들도 청나라 시절부터 보존되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고택 뿐 아니라 당시 사용하던 간장제조기기도 역사보존차원에서 보존해 두었다. 중국, 일본은 오래됨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다소 버리는 문화인 것 같다. 어르신들이 정리할 때 "기냥 다 버려뿌라~"를 입에 달고 산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민속박물관을 만들 때 남아있는 사료가 없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 









양조장 곳곳에 빈 공간이 있다면 항상 침대가 놓여 있었다. 기자분이 질문을 했다.

" 양조장에 왜 이렇게 침대도 많은가요? 과거 직원복지용인가요? "

" 사장님 취미가 고침대수집입니다. " 


사실 침대수집취미는 처음 접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침대를 수집하는 취미야 말로 진정한 부자였다.

보관할 만한 땅이 있어야 하며, 매우 큰 골동품이기에 가격도 엄청나다.

사장님을 재테크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 전라도 화순이 생각났다. 







내 눈 앞에 적수하와 중국 최고의 간장이 탄생되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고깔모자를 쓴 항아리들이 줄 맞춰서 발효중인데, 자연과 어우러진 그 색감들이 매우 다채롭다. 








직원의 설명을 빌리자면, 간장은 자신들만의 검수를 통해 대략 4~5개 등급으로 나눈다고 한다. 최고 등급과 최하 등급의 가격 차이는 무려 10배가 넘는데, 최하 등급 간장도 300미리에 약 9000원정도 하니 우리나라 간장에 비교하더라도 매우 비싼 편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중국 물가를 감안할 때 팔기 쉽지 않은 가격일텐데,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들이 많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란다. 


더군다나 배송 과정중 간장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인터넷 판매, 택배배송 절대 없고, 무조건 이곳에 와서 사가야 하는데, 그런 불편함을 무릅쓰고도 전부 다 팔린다고 하니.....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무조건 매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전통간장제조방식인 무형가치와 고택과 침대 등 유형가치만 해도 자산이 꽤 될 듯 하다. 








▶ 사장님이 특별히 한국서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고 만찬을 준비해주셨다.  






▶ 맛있다를 넘어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음식!!!








준최고등급의 간장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간장밥을 비벼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요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 뭐라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우리나라 간장에 비하면 짜지 않고 진한 깊이의 농도감이 느껴진 달까?


"남자에게 참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이거 와따예요 !! 일단 잡솨봐~" - 울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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