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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마을산책의 로망

[충남 공주여행] 공주 역사기행 - 공산성,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 석장리박물관 / 하늘연못


7080세대 수학여행 단골올림픽하면 경주, 설악산에 이어 동메달 하나 걸었을 법한 공주와 부여. 왠지 왕릉밖에 기억나지 않던 이 곳에서 수학여행 이후로 30년만에 다시 찾았다. 공주는 백제 르네상스를 꽃피웠던 곳이며, 무녕왕릉의 이름값 덕분에 백제의 흔적들만 있을 것 같지만, 선사시대부터 근대사까지 고루고루 유적들이 숨어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와 감싸는 산수가 있어 어딜 가든 가슴트이는 여행지다.


공주는 백제의 고도 웅진이었다. 웅진백제와 사비백제 시절 문화적 르네상스를 꽃 피웠다. 하지만 천년간 잦은 전쟁으로 인해 백제문화 예술 유산들은 한반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이 지역 백제 건축물이 있던 자리는 'OO사지'처럼 현재 존재하지 않는 종교의 흔적, 그리고 왕릉 같은 고분들 뿐이다. 최근 부여에서 백제왕궁을 재현하고 있다.

[참고]  백제의 수도는 위례(현 서울) - 웅진(현 공주) - 사비(현 부여)로 천도된다.   


참고로 백제의 혼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살아있다. 신라백제 병합 후 백제유민들은 당시 형제국가였던 일본으로 넘어가서 백제 문화를 꽃 피웠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신라가 한반도 유민들을 일본으로 많이 보냈다. 가야인들도 보내고, 백제인들도 보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로 불리는 곤고부미라는 일본건축회사의 뿌리가 백제장인들이다.








그간 철로의 사각지대였던 공주와 부여에도 철도의 세계가 열렸다. KTX공주역은 공주, 부여, 논산, 계룡의 정중심에 위치했다. 첩첩시골이지만, 인근 4개 도시에서 거리상 가까워 대중교통 인프라만 개선되면 의외로 괜찮은 입지다. 


일단 공주, 부여행 버스는 열차 출도착시간에 어느 정도 맞추어 편성되어 있다. 버스정거장에 지역별 버스시간표가 딱지딱지 붙어 있어 정리되어 표기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안내가 전혀 없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한다. 각 도시별로 시간은 30~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을 가져올 경우 주차장 이용은 무료다. 


공주역은 백제의 고도답게 전주역처럼 전통적인 느낌으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의 공주역도 꽤나 멋졌다. 미래적인 느낌에 백제의 문양을 넣어 미래와 전통을 아우르는 늠름한 모습이었다.



공주역에서 공주여행하기 


노선버스 : 200번, 250번, 251번 (열차출도착시간에 맞춰서 배차, 공주여행의 중심인 공산성까지 1시간 소요)


공주세종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 (링크!!) (주말, 공휴일 한정 1일 자유승차권 5,000원)

    - 1일 9시부터 16:40분까지 9회 1~2시간 간격으로 운행 

    - 공주 및 세종 주요 관광지 대부분 순환






신상역 답게 공주역 내부는 깔끔한 편이었다. 자료가 살짝 빈약한 감이 있어도 관광안내소도 있고, 소소한 카페도 있다.








공주여행은 주로 공산성에서 시작한다. 바로 앞이 대규모 먹자촌이라 일단 먹고 시작할 수 있고, 공주시내와도 가깝다. 또한 사방팔방 대중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공산성 바로 앞은 금강. 금강은 한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색깔이 닮았나? ㅎㅎ 






금강과 어우러지는 공산성의 전경은 멀리서봐도 도시의 품격을 높여준다. 백제의 고도라는 도시이미지 탓에 공산성도 백제유적지란 생각이 들지만, 누각, 정자를 보면 백제 양식이 아닌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식이다. 백제시대 토성이 축조된 것은 사실이나, 전쟁으로 파괴되었다. 현재 모습은 조선 말기 석성으로 재건된 모습이다. 어찌되었던 역사적 가치는 충분하기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입구에는 공주의 발전을 위해 큰 일을 하신 분들의 비석들이 열렬종대로 서 있다.






공산성 내부에 들어서면 해설사 안내공간을 비롯하여 활쏘기, 백제의상입기 등 다양한 전통 체험공간(유료)이 마련되어 있다.






공산성은 조심스레 성벽을 걷는 묘미가 있다. 안전장치라곤 전혀 없어 발을 잘못하면 또르르르르~ 꼴까닥 각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금강을 마주하며 성벽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탄성이 나온다. 왠지 서울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랄까?






금강철교는 일제시대에 건축된 문화재 철교다. 6.25전쟁 때 끊어진 철교를 전후 복구했다고 한다. 이것도 왠지 한강철교 느낌이~!!!!! 






공산정에서 발길을 돌려 내려갔다. 공산성을 최근 2번이나 왔는데도 전부라고 착각한 것이다. 추후 다른 이들의 후기를 보고나서야 일부만 봤음을 알았다. 공산성 성벽을 다 돌려면 1시간은 잡아야 할 만큼 넓은 규모다. 내부에는 사찰을 비롯 연못, 사찰까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착각이 있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1971년 배수작업공사로 인부들이 땅을 파다 벽돌무덤을 발견한다. 1,000년 넘도록 비밀에 가려져 있던 백제왕실의 타임캡슐이 봉인해제된 것이다. 발굴 조사 하룻밤만에 무려 3,000여점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하니 당시 고고학계의 초대형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곳은 송산리고분군이란 명칭보다 무령왕릉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덤은 1인 1묘지만 백제 왕릉은 언뜻보면 언덕처럼 보이는 거대한 능에 여럿 고분이 함께 있다. 송산리고분군은 현재 7호까지 발굴되었는데, 이중 하나가 무령왕릉으로 밝혀졌고, 6호분이 그의 아들 성왕릉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현재 주변으로 유적들이 발굴되어 일부 관람은 통제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멋드러진 한옥이 있어 백제왕가를 모시는 사원일거라 생각했는데, (일본여행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휴게소에 화장실이었다. -_-;;; 






무령왕릉은 30년 가량 지났어도 당시 수학여행의 기억이 선명히 남아있다. 왕릉을 떠나 누군가의 무덤에 실제로 들어간 유일한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이들이 유령이 나올거라며 조심하라던 우스갯소리도 귓가에 멤돈다. 현재 유적 보호를 위해 고분군 내부견학도 통제되었다. 대신 바로 앞 모형전시관에서 1:1 비율로 재현해 놓아 고분관람 및 자료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전체적인 능의 규모가 상당해서 무령왕의 강력한 왕권을 짐작했거늘, 능 하나에 여러 왕들이 모셔져 있다. 아직 누구의 릉인지는 밝혀지진 않았지만, 왕과 일반인이 같은 이불을 덮을리 없으니 백제 왕족들의 묘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백제문화는 우아한 느낌을 주는데 왕릉도 참 우아하다. 능선도 아름답고....








1964년 금강유역 석장리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출토되자, 연세대 대학원 사학과 연구원들이 발굴을 시작했다. 90년대에 체계적인 보존이 대두되자, 석장리박물관을 건립 및 개관하게 된다. 동시에 이 지역 유물발굴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연세대 사학과 교수였던 파른 손보기 선생의 기념관도 함께 겸하고 있다. 


단순히 선사시대 자료들만 전시되어 있다면 자칫 지루할 법한데, 아이들이 선사시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선사시대 콘셉트의 놀이공간, 체험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행지다.






본래 이 지역 출토 290여점의 유물들은 국립공주박물관에 보관중이었다. 석장리박물관 개관으로 290여점의 유물들은 다시 이곳으로 오게되었다. 다양하지 않아도 아이들 교육용으로 잘 꾸며져 있다. 더불어 이 지역 유물답사에 많은 공을 세우신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파른 손보기 선생님 기념관도 곁들이고 있다.






또한 바로 옆 전시관에서는 독일에서 가져온 자료로 만들어진 네안데르탈인 특별기획전이 개최중이었다. 독일에서 자료를 좀 적게 준 탓인지 빈약한 느낌이..... 






금강유역에서 만난 선사시대. 참 독특하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펼쳐진다. 참여를 희망하면 매주 수요일부터 다음달 행사를 모집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선사시대 체험공간은 아이들에게는 인기 짱!!!!! 






다음에 딸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아야 겠다. 딸이 좋아할 듯!!!





 

▣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역사산책


▣ 홈페이지 | 공주시문화관광 http://tour.gongju.go.kr


▣ 교통 | 공주역에서 공산성까지 버스로 1시간 (주말 및 공휴일은 공주세종 순환형 시티투어버스 운영) 


▣ 지도




▣ 통합관람권 (2,800원) - 공산성(1,200원), 송산리고분군(1,500원), 석장리박물관(1,300원) 통합


   - KTX공주역에 도착한 당일 또는 전일 티켓 제시시 무료관람!!!! 

   - 동주도시 거주자 무료관람 (본인이 사는 도시가 X주 일 경우 신분증제시시 무료 ex) 나주, 경주 등등)

   - 3곳 모두 입장해야 이득임.



▣ 여행팁


- 공주는 숨은 여행지가 많아 최소 2일 이상 여정을 잡는 것이 좋다.

- 숙박은 공주한옥마을, 공주하숙마을에서 하면 좀 더 운치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 

- 통합관람권이 가능한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석장리박물관은 연중무휴지만 국립공주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임

- 공주 지역 주요관광지는 주차요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