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자단 ■■■/(2012~18) 코레일 기자단

열차도시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 13.4.26 KORAIL 열차도시락 품평회 /코레일명예기자 하늘연못

열차도시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KORAIL 열차도시락 품평회

2013.4.26 코레일 서울역 대회의실

 

 

 

 

2013년 4월 26일 코레일 서울 본사의 대회의실에서 새로이 데뷔할 코레일 열차도시락의 품평회가 많은 관심 속에 열렸습니다. 코레일에서 초청한 언론기자들, 여행작가들, 코레일명예기자단이 넓은 좌석을 공석 없이 빼곡하게 채웠으니 열차도시락에 대한 높은 관심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행사는 '열차도시락'이라는 새로운 요식문화 패러다임의 머릿말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도 열차도시락이 있었지만 식문화라기 보다 배고픔의 해결 수단이었습니다. 그나마 가격에 비해 양이 적어 원성도 많았죠. 하지만 이번 선보일 철도도시락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이었습니다. 중앙일보 조성하 기자님의 지적처럼 준비는 많이 했지만 개성이 없었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철도요식문화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시각으로 깊은 고민과 노력이 옅보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환영받을 일이 아니였을까요?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으니 부족한 점은 개선을 통해 대한민국만의 독창적인 기차도시락문화를 창조했으면 합니다.

 

이 날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래 링크된 다른 코레일 명예기자 분들의 글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행사 진행과 도시락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분들보다 글을 잘 쓸 자신이 없는 관계로 이번 품평회를 통해 느낀 점만 간단히 서술토록 하겠습니다.

 

 

 LINK >> 코레일 명예기자단 품평회 포스팅

 ● 박준규 명예기자님의 품평회 포스팅 - http://traintrip.kr/20186681073

 ● 배근대 명예기자님의 품평회 포스팅 - http://blog.naver.com/belamode87?Redirect=Log&logNo=10167021371

 ● 김송이 명예기자님의 품평회 포스팅 - http://iamromy.blog.me/40188152121

 ● 유장환 명예기자님의 품평회 포스팅 - http://railstory412.kr/90172744700

 

 

 

 


 

철도는 문화를 창조한다.

철도는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다양한 부가가치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그중 관광인프라와는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누구에게나 철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유독 저처럼 두터운 팬들이 형성되어 있죠. '철도'라는 하나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합리적인 활용을 잘하는 나라가 일본 아닐까요? 일본은 철도를 단순히 운송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하나의 문화로 승화했습니다.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입은 열차, 기차 내 다양한 이벤트, 철도도시락(에끼벤) 등등... 일본은 이미 철도산업분야에 있어선 세계 최고의 문화선구자입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가 관광인프라와 요식문화를 활용해서 새로운 개념 열차여행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철도는 과학적인 매커니즘이지만 동시에 문화를 창출합니다. 이것은 철도이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요?

 

 

 

 

철도는 달리는 홍보수단이다.

일본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기차가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차는 뛰어난 홍보수단이며 스스로 특산물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일본은 각 역마다 유기농 특산물로 만든 기차도시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재료관리를 위해 한정제작 도시락이 많아 몇몇 도시락은 예약하지 않으면 맛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입니다. 관광열차의 주말탑승보다 인기 높은 에끼벤을 먹는게 더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라죠~ 기차도시락이 큰 인기를 누리자 공영방송에서는 기차도시락 특집방송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도시락에 들어간 주재료가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차가 지역특산물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열차도시락의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 코레일은 기차를 운송수단이 아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최근에 데뷔한 관광열차인 O-train과 V-train은 주말에는 좌석이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관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가 아닐까요? 코레일은 관광열차와 더불어 기차도시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 중입니다. 이번 품평회는 그간의 오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장소였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 종류의 다양함, 포인트가 없었다는 아쉬움

기존 기차도시락과 달리 품평회에 제시된 도시락들은 맛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도 섬세한 신경을 썼습니다. 맛도 좋았지만 시각적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일식, 태국식, 양식, 한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소박한 도시락에 따스한 식감과 함께 담겼습니다. 마치 도시락 푸드코트에 온 느낌이랄까요? 열차도시락에 있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게 선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보여줘서 그런지 도시락들과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들이 많아진 문장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차별화되어야 할 한식도시락 콘텐츠

이번 도시락 품평회에선 유독 일본 도시락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일본 대표 도시락 브랜드인 호또모또HOTTO MOTTO, 일본 벤토전문점인 KOKORO 등 일본 도시락 비중이 한국도시락 못지않게 많았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한식도시락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점은 한식도시락이 과거 도시락에 비해 차별되지 못했다는 근거가 아니었을까요? 이번 도시락 가격은 약 6,000~9,000원 대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000원대의 한식도시락에 비하면 2배의 가격입니다. 가격적인 약점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차별화가 없다면 어려운 승부겠죠. 

 

한식도시락에 대한 콘텐츠도 이번에 선보인 '마약김밥'처럼 좀 더 세분화하는게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춘천닭갈비 도시락의 경우도 단순히 춘천닭갈비란 콘텐츠보다 춘천닭갈비로 유명한 가게와 제휴를 맺어 좀 더 구체화 시키는 것이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만약 유명한 가게가 없다면 코레일의 마케팅을 가미해서 유명한 가게로 만들 수도 있는 거구요.

또는 매해마다 전국 각 식당들을 대상으로한 도시락공모전을 열어서 순위권 도시락을 데뷔시켜서 판매하는 것도 일종의 컨텐츠 강화에 긍정적인 방향을 창출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시간 지난 도시락의 전량폐기.. 합리적인 수익모델인가?

도시락은 일반 음식과 달리 주문 후 조리가 아니라 선조리 후판매를 원칙으로 합니다. 그만큼 다른 음식들보다 품질관리에 있어 신중하고 더 엄격해야 합니다. 3~4시간이 지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도시락의 전량폐기를 원칙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6,000~9,000원대의 가격에 판매한다면 엄청난 구매력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 재고관리 또는 수익모델이 긍정적이진 않을 것입니다.

 

또한 시간 지난 도시락 폐기가 구매자 입장에서는 환영받을 일이지만 그만큼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해야하는 점도 간과해선 안됩니다. 고객들에게 어떻게 판매해야 최대한 도시락이 폐기되지 않게 신선한 도시락을 전달할 것인지 좀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당연히 첫술에 배부를 순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가미된 시작이었기에 더 큰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꾸준히 개선된다면 새로운 열차도시락 패러다임을 전개할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덧말을 붙인다면 일본 도시락을 한국 열차도시락시장에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 한국 열차도시락을 일본 도시락 마케팅 시스템에 접목시켜서 가져오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한국 열차도시락시장에 금번 품평회가 든든한 첫 계단이 되길 바랍니다. 

 

 

 

--- etc ---

 

▶ 품평회의 마지막을 정창영 현 코레일사장님, 박준규 코레일명예기자, 중앙일보 조성하 기자님의 알짜 같은 조언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제가 시식한 도시락은 맛이 참 좋더군요. 따스한 식감과 맛이 추후 시장에 나와서도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협찬으로 제작되었으며, 코레일기자단 4기에 송고되었습니다.
※ 위 업체 외 본 포스팅의 상업적 활용은 제 허락 없이 불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