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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소도시 여행 ■■■/독일

[독일 바이에른] 중세 유럽의 동화 속 장난감마을,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Rothenburg (w 펜션 덴) /하늘연못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는 현실에 존재하는 동화책이다. 이 곳에선 누구나 어린이가 된다. 중세시절의 조그마한 성곽마을에는 장인들과 상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소박한 삶을 이어나갔다. 그들의 뛰어난 손기술은 마을 전체를 아기자기한 장난감 마을로 만들었다. 장난감박물관, 크리스마스마켓, 장난감인형극 등 이 마을에는 사람이 아닌 장난감들이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중세의 보석'이라는 도시 별칭처럼 로맨틱가도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현재 주민보다 10배나 많은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아담하고 예쁜 호텔과 펜션, 남성의 심금을 울리는 소박한 카페, 인형들이 모여 있는 앤틱크상점까지 마을 전체가 온통 낭만의 키워드로만 가득하다.

 

 

 

 

 

로텐부르크는 직행열차가 없기 때문에 슈테이나흐역(Steinach)에서의 환승이 필요하다. 슈테이나흐~로텐부르크만 연결하는 지역열차는 비록 2량 편성의 지역로컬열차지만, 우리나라 새마을호보다 빠른 시속 200km까지 낼 수 있고, 내부시설도 꽤 훌륭하다.

 

 

★ 로텐부르크 기차로 가기

 

로텐부르크를 기차로 가려면 슈테이나흐역(Steinach)에서의 환승이 필요하다.
 기차는 1시간에 1대 편성이며, 환승대기시간은 5~10분정도지만 독일철도 역시 연착이 잦으므로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 뷔르츠부르크 Würzburg : Würzburg Hbf - Steinach(b Rothenb) 환승 (RE,40분) - Rothenburg ob der Tauber (RE,15분)
:: 뉘른베르크 Nürnberg : Nürnberg Hbf - Neustadt(Aisch) 환승 (RE,30분) - Steinach(b Rothenb) 환승 (RE,40분) - Rothenburg ob der Tauber (RE,15분)

[참고] ICE/IC가 다니지 않고, 오직 지역열차(RE)만 다닌다.
[주의] 연착으로 환승열차를 놓치면 1시간 대기다. 로텐부르크에서 숙박하려면 뷔르츠부르크나 뉘른베르크에서 저녁 6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로텐부르크 오프 테어 타우버 기차역 Rothenburg ob der Tauber Hbf       조그마한 시골도시답게 기차역도 소박하다. 한 시간에 약 1대만의 기차만 운행하기에 한산해서 좋다. 기차역 앞에는 펜션 주인장들이 직접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데, 대부분 친절하며 정직하다. 만약 숙소를 잡지 않았다면 이 분들을 이용하는 것도 센스다. 난 역 인근에 위치한 Pension THEN(맨 하단 소개)에 여정을 풀고 구시가지를 탐닉했다.

 

 

 

 

 

 

 

뢰더문 Röedertor       로텐부르크는 성곽으로 둘러싸여 예로부터 수공예품을 제작하며 소박한 삶을 영위한 중세독일의 동화같은 마을이었다. 로텐부르크 기차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구시가지의 관문인 뢰더문이 나온다. 뢰더문을 지나면 동화책속에서 나올 법한 중세독일의 동화마을이 짠!!하고 어린 왕자처럼 나타나며, 지금부터는 그 누구나 어린이가 된다.

 

  ●  info      뢰더문전망대는 무료로 구시가지 전망을 관람하기에 매우 좋다.

 

 

 

 

 

이 마을의 시계는 중세 독일에서 고장 난 것 같았다. 파스텔 톤으로 덧칠된 목조 가옥들은 눈앞에 펼쳐진 동화 속 중세마을이었다. 고택들은 대부분 앤틱 상점, 장난감가게, 부띠크호텔, 과자가게, 티 하우스로 감성적인 옷을 입고 영업중이다. 마을 산책을 즐기면 누구나 어린 시절의 동심을 자극한다. 돌길 위를 마냥 신나게 뛰어 다니고 싶은 충동은 이곳이 장난감마을 로텐부르크이기 때문일 것이다. 셔터를 마구 눌러도 동화책의 일러스트가 탄생하니....여긴 꿈과 환상이 가득한 노떼월드 로텐부르크다.

 

중세 유럽의 순수함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곱씹는 중장년층들에게 완전 인기다. 그들 모두 어린 시절의 순수한 미소로 여행중이었다. 꿈에 그리던 동화같은 숙소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아담한 카페에서의 따스한 담소, 그리고 로맨틱한 인형극 등등.... 로텐부르크처럼 어린 시절을 투영해주는 여행지는 흔치 않을 것이다.

 
두 손을 꼭 잡고 이 거리를 걷고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도 저런 삶을 살아야겠노라 스스로와 약조한다. 

 

 

 

 

 

마르크트광장 Marktplatz ★     관공서가 모여 있는 마을 중심광장. 시청사 (Rathhaus, 사진 왼 편 녹색건물)에 올라서면 마을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바로 옆 시의원연희관 (Ratstrinkstube, 사진 속 오른편 시계 달린 건물)의 시계는 매시 정각에 과거 시장이었던 마이스터 트룽크의 술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를 기념하고 있다. 그는 신교와 구교 사이에 벌어졌던 30년전쟁 때 화마에 짓밟힐 뻔 했던 로텐부르크를 포도주 마시기 내기로 구해냈다.

 

하지만 30년전쟁을 피해간 로텐부르크도 2차 세계대전 만큼은 피해가지 못했다. 현재 마을도 엄밀히 말하면 다른 바이에른주의 도시처럼 2차 세계대전으로 반 정도 파괴된 마을을 수공예인들의 손길을 거쳐 중세의 모습을 완벽하게 복원한 것이다.

 

시청 뒤편에 위치한 성야콥교회(St. Jakobs-kirche)는 독일 최고의 조각가라 평가받는 리멘슈나이더의 '성혈제단'과 5,000여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볼거리다. 그리고 365일 내내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로텐부르크의 명물상점인 크리스마스마켓이 있다.


 

★ 마르크트광장에서 해야 할 것들!

 

① 시청사 종탑에 올라가 로텐부르크의 전경을 관람하기(유료): 종탑은 하얀색 건물이지만 입구는 시청사건물(깃발 달린 건물)에 있다. 
② 인형극관람 : 매일 11~15시 정각 시청사 옆 시의원연회관의 시계가 열리며 소박한 인형극(?)이 연출된다.
③ 야경꾼의 로텐부르크 만담듣기 : 매일 저녁 8시 중세시대의 복장을 한 야경꾼이 나타나 1시간가량 로텐부르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④ 성 야콥 교회의 성혈제단과 5,000개의 파이프로 된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⑤ 크리스마스 마켓(박물관은 유료지만 샵자체는 무료다. 박물관보다 샵 자체가 더 아름답다.)

 

 

 

 

 

플뢴라인 Plönlein ★       구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이 거리는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손꼽힌다. 파스텔로 채색된 목조 가옥들과 두 갈래로 갈린 두 개의 시계탑이 자아내는 풍경은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동화감성이 넘친다.

 

이 거리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감성을 입은 상점들은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동원해서 홍보중이다. 그리고 중국음식점마저 있으니 그만큼 많은 동양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근거가 아닐까? (아쉽게도 한국인들은 크리스마스마켓만 가나보다. 그곳에서만 한국어를 만났다.)

 

 

 

 

 

플뢴라인에서 더 내려가면 옛 고성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슈피타르문은 현재 큰 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작은 공원이다. 가을이 도래해 낙엽이 떨어지면 성곽의 색감과 조화를 이루며 서정적일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마켓 Kaethe Wohlfahrt ★       로텐부르크를 365일 크리스마스로 만들어주는 로텐부르크 대표 상점이다. 지나친 인기에 힘입어 독일의 감성마을에는 크리스마스마켓이 분점마저 냈다. 상점 내부에 크리스마스 박물관을 두고 있을 만큼 큰 규모에 장난감이 가득하다.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 동방박사를 만나는 과정들을 수만 정의 수공예 장난감을 이용해 재현한 모습은 성인들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그리고 귓가에 들리는 크리스마스캐롤은 마치 동화속 산타마을에 온 느낌이다. 특히 높이 5m에 달하는 거대한 트리(마지막 사진)를 마주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  info      내부에 박물관은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만 비쌀 뿐(5€) 상점이 오히려 더 아름답다.
  ●  info      대부분 특허 받은 수공예품인 관계로 판매품이 보이는 사진 촬영은 불가다. 하지만 5m의 대형트리만큼은 관대하게 허용해준다.

 

 

 

 

 

느닷없이 하늘이 무너진 듯 비가 쏟아졌다. 저녁 8시가 되면 만담꾼이 나와 마을 곳곳을 돌며 함께 산책을 즐기지만, 오늘 만큼은 폭우로 나오질 않았다. 낮의 동화같은 감성이 어둠에 묻혀버렸다. 분명 감성적이긴 했지만 나의 발걸음은 오히려 쓸쓸했다.

 

 

 

 

 

 

 

로텐부르크에서는 부띠크 호텔이나 소박한 펜션을 고집해야 한다. 관광도시에 걸맞게 숙소도 다양하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중세 유럽풍 컨셉의 부띠끄 호텔을 추천하고, 배낭여행자라면 마을 주민들의 직접 운영하는 소박한 펜션을 추천한다. 펜션 덴은 기차역과 구시가지 모두 도보로 5분 거리다. 독일인들의 소박한 삶을 느낄 수 있고, 소소한 감성마저 베여있는데 가격마저 참 착해서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인은 독일할머니로 항상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친절하며 정감 있다. 체크인을 하면 직접 객실 안내와 더불어 추천 레스토랑까지 알려주신다. 객실은 종류별로 가격이 다른데 서유럽 유스호스텔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다.

 

 

사진 ①②  객실은 모두 트윈침대며, 조그마한 세면공간이 있다. (약간 더 비싼 객실은 샤워공간도 있다.) 화장실은 공동이지만 투숙객이 많지 않아 불편하지 않다.

 

사진 ③④  모든 투숙객들에게 간단한 독일식 조식을 제공한다. 이른 아침 주인 할머니의 조리 소리에 잠을 깨고 일어나 주방에 가니, 빵, 햄, 치즈, 잼 그리고 앙증맞은 계란이 향긋한 향기의 녹차와 커피와 함께 날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시골 할머니의 정...... 듬뿍 느끼고 떠난다. 펜션 덴은 독일 할머니의 친절함과 정 때문에 무척 그리움이 남는 숙소였다.

 

 

 

본 포스팅은 코레일기자단 4기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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