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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호텔&리조트 탐구

[한국 남원한옥호텔] 명품고택에서의 수수한 하루밤 - 남원예촌 by 켄싱턴 ③ 아침밥(조식), 부용정 NamwonYechon by Kensington











창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내 면상을 비칠 때, 비로소 눈을 뜬다. 이토록 좋은 한옥에 와서 푹신한 이불이 아닌 딱딱한 바닥에서 잤다니!!! 쥐도새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스스로를 탓해야지... 쑤시는 허리를 두둘기며 방문을 열었다. 


10년 전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날, 경주의 한 허름한 한옥에서 머물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야외에 있었더라면 얼어 뒤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관측이래 최대 한파로 기록된 날이었다. 한옥에 들어선 순간 적어도 난방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파를 막았다는 안도감에 왠지 몸이 따스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포근함에 잠을 청하고 문틈 사이로 줄기줄기 쏟아지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방문을 열었을 때는 세상은 설국이었다. 북촌한옥마을에서 별빛 떨어지는 밤에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그때, 경주 한옥에서 아침에 일어나 반가운 마음으로 방문을 열던 그때... 찰나의 그때가 한옥에서의 하루중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다.  


방 밖으로 나가 마음에 아침을 담기로 했다. 상쾌한 공기가 콧구멍 깊이 들어와 뇌까지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 때마침 호텔에서는 음악소리가 잔잔하게 깔리고 있었다. 대나무숲을 마주보며 궁뎅이를 살랑거리며 나무허리와 뭉친 근육풀기에 돌입했다. 도둑방귀도 뀌어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햇살을 가려보기도 했다. 온전한 힐링의 순간이다. 하지만 이내 위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위액을 발사하며 밥투쟁을 벌였다.







몹쓸 땀을 시원한 물로 씻어낸 후, 거지왕에서 양반으로 단장 후, 아침밥을 무그러 사랑마루에 갔다.







전 객실 22객실뿐이라 투숙객이 적다보니 아침식사는 매우 여유로웠다. 다른 호텔 뷔페 조식레스토랑 콩나물 인파 속에서 콩나물 먹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유로운 여유 틈 속으로 들리는 잔잔한 가야금 소리가 행복하게 했다. 아이들 식사는 간단한 미역국, 성인은 전복죽, 황태해장국, 우거지해장국, 소고기미역국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은 전복죽과 황태해장국 낙점이다. 


배부른 소리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아침을 거창하게 먹는 것보다 간단히 떼우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보니 단품 정식이나 커피 한 잔의 핑거뷔페를 선호한다. 쓸모없이 칼로리를 내 뱃속에 차곡차곡 저금하기 보다 제대로 된 요리 하나가 좋다. 누군가는 호텔뷔페야 말로 호텔놀이의 꽃이라고 하지만, 꽃이 아닌 앙마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남원예촌의 아침밥은 참 마음에 쏙 들었다. (켄싱턴 제주호텔의 돌미롱처럼 현지특산음식으로 구성된 뷔페라면 대환영이겠지만..)







음료수는 알로에주스, 오렌지주스, 매실주스가 있었고, 홍차와 커피도 준비되어 있었다. 







어린이밥. 떡갈비, 닭튀김, 과일, 감자샐러드 등 알차다. 아이는 오물오물.... 엄마 먹여주세요! 







아내의 황태해장국. 냠냠쩝쩝. 







나의 전복죽. 오메 맛있는 거!!!!! 후루룩후루룩 쩝쩝쩝







반찬도 워쩜 요로코롬 이쁘게 났을까잉~ 







아침밥에서 주방장의 정성이 느껴졌다. 그간 다녔던 남원의 웬만한 맛집보다 맛있었다. 이 정도 정성어린 음식을 제공한다면 투숙객이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 하루종일 영업해도 좋을텐데... 


아침식사의 후반부, 직원분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혹시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요? 반찬이 더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따스한 말 한마디가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매일 아침마다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신혼 1년이 전부였을듯 싶다. 그나마 국 더 달라고 하면 말 없이 더 주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른 집 아내들은 "당신이 알아서 퍼먹어!!!"라고 말하는 집도 있다카더라. 









소화 촉진을 위해 눈꼽만큼의 운동을 즐겼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이 날 싫어했다. 그래서 나도 싫어했다. 지금 내 U라인 몸매가 증명해주고 있다. 







나도 모르게 부풀어버린 배를 쓰다듬으면서 그냥 걸었더니, 어린 딸아이가 말한다.

"아빠 임신했어?"

"응~ 너도 아빠가 궁뎅이로 낳았어."







퇴실 후 부용정에 올라서 의자에 앉아 남원예촌의 마지막을 바라보았다. 







정화되는 풍경을 앞에 두고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선선한 아침의 기운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10여분 넘게 앉아 있었다. 나이가 드니 어딜 여행을 가게되면 유적지, 박물관은 패스해도 정원만큼은 꼭 찾게 되더라. 

마음 속에 잔잔히 스며든 남원예촌의 마지막 여운...







오리도 떠나고, 

우리도 떠나네~




















◎ 투숙일 기준정보 | 2018년 7월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날


◎ 홈페이지 | www.namwonyechon.com


◎ 켄싱턴리조트 남원예촌 패키지 통합예약 | http://www.kensingtonhotel.com/Offers/List.aspx?pkgType=&branch=HNY01


◎ 숙박비 | 디럭스 온돌객실 기준 100~200$ 내외 (조식 1인 성인 15,000원 아이 8,000원 추가)

               ※ 객실이 22객실밖에 없다보니 일반객실은 많지 않아 디럭스 객실을 기준으로 삼았음

               ※ 객실평형의 차이가 있을 뿐, 객실감성은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사료됨

               ※ 남원예촌 투숙객은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백두대간 생태전시장이 무료!!! 


◎ 교통 | 광한루원 북문와 연결되어 있어, 남원여행시 최고의 입지가 아닐까 싶음.


◎ 특별함

    - 대한민국 한옥 무형문화재 건축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명품한옥호텔 ★

    - 직원분들의 섬세한 배려심 

    - 광한루원의 현대적 확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조화를 이루는 감성 ★
    - 남원 시내 최고의 입지 ★

 

◎ 아쉬움

    - 부용루나 객실 일부를 한방찻집 등으로 활용했으면....

    - 온천시설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 총평
2017년 대한민국의 별에 숙박부분에 선정된 만큼 명품한옥을 구사한다. 한옥호텔 특성상 객실을 많이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동급호텔대비 숙박비가 약간 높을 수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프라이버시도 보장되고 고택 특유의 감성은 오래도록 잔영에 남을 것이다. 한옥에서 하루동안 쉬며 차 한 잔 즐기며, 쉬엄쉬엄 산책하기에 정말 최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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