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속철도] 큐슈신칸센 N700, 신800 /하늘연못

2010년 가을 ~ 2011년 봄은 한국과 일본이 고속철도로 친근해졌다.

2010년 12월 혼슈 최북단 신아오모리까지 도호쿠신칸센 연장 개통, 2011년 3월 12일 하카다~신야츠시로간 큐슈신칸센이 전선 개통했다. 이로써 일본은 47년만에 홋카이도를 제외한 2,000km에 달하는 일본 열도 신칸센 척추가 모두 완성되었다.

우리나라 경부고속철도도 2010년 11월에 전선 완공됨에 따라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최대 2시간으로 가까워졌다. 이로써 서울역에서 큐슈 최남단 가고시마츄오역까지 순수운행시간만 7시간대로 대폭 줄었다. 즉, 고속철도는 한일간의 거리도 좁혀놓았다.

이번 여행은 한일고속철도 전선 개통을 기념삼아 서울역에서 부산과 후쿠오카를 거쳐 가고시마츄오역까지의 여정이었다. 과거에는 하루 꼬박 잡아야 가능한 루트였지만, 현재는 출입국 등의 대기시간을 제외하고 순수 이동거리만 7시간이면 가능하다.

큐슈신칸센과 경부고속철도를 탑승해 본 소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인프라가 집약된 큐슈신칸센은 열차성능이나 쾌적성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거의 전 구간이 터널과 방음벽으로 창 밖 세상과 단절되었다. 몸은 쾌적했지만 시각적으로는 답답했다. 열차 자체 채광은 굉장히 좋은데, 노선이 채광을 죽여놓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차 자체보다 기차여행자체를 좋아하기에 만약 두 고속철도를 놓고 한 번 더 탑승해야 한다면 창 밖 경관을 일부라도 살려낸 경부고속철도를 탑승하고 싶다.




큐슈신칸센은 큐슈대혁명이다.

하카다에서 구마모토까지 1시간 13분에서 33분으로, 가고시마추오까지 2시간 12분에서 1시간 19분으로 약 반 정도 단축됨으로써 접근성이 좋아졌다. 과거에는 혼슈에서 큐슈로 가려면 하카다(후쿠오카)에서 One Stop은 필수였지만, 이젠 Non-Stop으로 갈 수 있어 편리성도 굉장히 좋아졌다.

큐슈는 과거 산업의 불모지였던 탓에 관광 산업을 중점으로 개발했다. 본토와의 교통 편의성을 고려해 북큐슈가 집중개발 되었고, 남큐슈는 멀다는 이유로 개발에서 소외되어왔다.  
큐슈신칸센의 전선개통은 '머나먼 남큐슈'를 '가까운 남큐슈'로 새롭게 재정의했다. 가고시마, 이부스키, 미야자키 등 남큐슈지역이 여행지로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신칸센과 연계한 경치가 좋은 지선에 A-Train, 이부타마, 야마사치우미사치 등 관광열차들이 새로 투입되었다. 이 열차들은 예약 없이 탑승이 힘들 만큼 큰 인기를 누비고 있다.

JR하카다역과 JR구마모토역도 신칸센 개통에 발맞추어 세련된 시설과 화려한 규모로 리모델링되었다. JR HAKADA CITY는 일 방문객 27만명으로 지역상권의 중심으로 급성장을 시작했다.

큐슈신칸센은 정차역에 따라 MIZUHO(직통) SAKURA(급행) TSUBAME(전역정차)로 구분된다. N700은 미즈호, 사쿠라, 츠바메로 운행하며, 신800계는 츠바메로만 운행됩니다.

◎ みずほ MIZUHO - 큐슈신칸센(가고시마~하카다) + 산요신칸센(하카다~신오사카)의 대도시만 정차
◎ さくら SAKURA - 큐슈신칸센(가고시마~하카다) + 산요신칸센(하카다~신오사카)의 대도시 및 일부 역 추가정차
◎ つばめ TSUBAME (신800) - 큐슈신칸센 전역 정차
※ 산요+큐슈신칸센 시간표 : http://kyushushinkansen.com/cms/wp-content/themes/jr-sakura/images/timeline_20110212.pdf

현재 일본 최고의 고속철도라 불리는 오리(N700계)와 제비(신800계)가 큐슈신칸센을 누비고 있다. JR패스가 있어도 혼슈지역 직통신칸센 노조미는 탑승불가지만 (JR WEST PASS 제외), 큐슈 지역 신칸센은 JR큐슈레일패스(북큐슈레일패스포함)가 있다면 전 신칸센 탑승가능하다.

<주의1> 전국단위 JR Pass 소지자는 미즈호만 탑승 불가!!
<주의2> 큐슈레일패스 탑승구간 중 하카다~코쿠라구간은 비록 큐슈지역이어도 큐슈신칸센이 아닌 산요신칸센구간으로 탑승불가하다. 이 구간은 JR특급열차로 이동해야 한다.

N700 - 미즈호, 사쿠라, 츠바메

큐슈신칸센의 직행고속철도인 사쿠라와 미즈호로 주로 쓰이는 N700계는 JR東海와 JR西日本이 공동제작했다. 기존 700계에 속도와 쾌적성을 향상시켰고, 최고시속은 300km다. 명칭의 N은 Next를 의미한다. 앞 모습이 오리를 닮은 것 같은데......

좌석은 3가지 등급 (1등석 객실인 그린차, 자유석 보통차, 지정석 보통차)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철도는 지정석과 자유석이 같은 디자인인데 N700계는 지정석 2+2, 자유석 2+3 (위 사진) 배치다. 
좌석간 간격은 넓고 쾌적하다. 창가 좌석에는 110V 전원이 있다. 일본 전통 문양의 객실디자인이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크게 동감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신800계의 객실이 참 좋았다.)

 

차내설비는 서비스가 뛰어난 신칸센답게 임산부, 장애인 등 많은 이들의 특성을 배려했고, 별도의 흡연실이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新800 - 츠바메

 

2004년에 데뷔한 큐슈신칸센 초대 차량이다. 하카다~가고시마츄오의 큐슈신칸센만 전역 정차하는 <츠바메>로 운행중이다. 최고시속은 285km로 N700계에 비해 약간 느리다. TSUBAME(제비)란 명칭은 JR큐슈의 역사와 함께 해온 JR큐슈를 대표하는 열차명칭이다. 과거 787계 특급열차 츠바메처럼 고속철도 츠바메도 제비를 형상화한 열차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다른 신칸센과 달리 1등석 그린차가 없고, 전차량 보통석이다. 좌석은 모두 2+2 구성이며 좌석 간 간격도 넓고 쾌적하다.
객실디자인은 차량마다 각기 다른 일본 전통문양을 채택했으며, 좌석과 블라인드는 큐슈산 벗나무로 목재처리되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객실 입구에는 가고시마의 장인이 작업한 문양이 걸려 있어 객실의 품위를 높여 주었다.
큐슈 전통미를 반영한 뛰어나고 편안한 객실디자인은 일본철도 친우회에서 선정하는 2005년 철도상인 로렐상을 수상했다. 





큐슈신칸센에서 20년전 큐슈기차여행을 회상했다. 희미해진 기억이지만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까지 약 4시간 정도 기차를 탔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1시간이면 가능하다. 최첨단 과학이 양산한 '속도'에 대한 기술력이 밀접하게 느껴졌다. 
'고속철도'는 지역간의 거리 뿐만 아니라 인간과 미래에 대한 삶의 거리도 가깝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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