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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산동성 청도] 독일이 채색된 구시가지 - 잔교, 소청도, 기독교당, 천주교당, 영빈관, 팔대관경구 外 /하늘연못in여행박사


靑島는 이름처럼 푸른 하늘, 파란 바다의 도시다.
19세기 개항으로 시작된 독일 진출은 청도를 붉은 톤으로 물들여가며 도시화를 진행시켰다. 푸른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붉은 톤의 도시 미관이 자아내는 앙상블이 아름답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 예스러움과 미래가 오랜 세월동안 자연스레 융화되며 매혹적인 도시를 만들었다. 
그래서 청도는 여행의 뽀.인.뚜는 빈티지함이 넘치는 구시가지 골목을 방황하다가 높은 곳에 올라가 도시미관을 대면하는 것이다. 



청도 구시가지를 거닐며 오랜 세월이 자아내는 빈티지한 감성에 빠져든다. 
지도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거미줄 같은 거리는 구시가지 방황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든다. 골목골목을 기웃거려보면 노후된 독일풍 가옥에 중국이라는 포장지를 입혔다. 촌스러운 한문간판이 어색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다채롭다. 장사하는 상인들과 주민들의 소박한 모습들도 참으로 정겨운 곳이다.






중국 산동성 청도 | 기차역, 잔교, 소청도 2011 ★★★


청도기차역 靑島火車站 - 청도라는 도시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잡아낸 독일양식의 고속철도 신청사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10년 전 찾았던 청도기차역을 기억한다. 조계시절 독일이 건축했기에 소박한 독일교회를 닮은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청도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소박했던 외관도 웅장한 규모로 증축되었다. (본래 청도기차역은 위 사진 속 빨간 택시 바로 뒤편 시계탑이 있는 건축물 하나였지만 기존에 있던 주변 고층빌딩들을 모조리 밀어버리고 옆뒤로 웅장하게 증축했다.)


청도기차역 신청사를 보고 받은 개인적인 충격 2가지
첫 번째는 기차역이 재단장되면서 과거 역주변 고층빌딩들이 휩쓸려 나갔다는 것이다. 10년 전 묶었던 호텔도 사라졌더라. 헉!!! -_-;;; 속으로 역시 중국은 통이 크다. 역광장 오래된 건축물들은 역사보존차원에서 건드리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두 번째는 과거 제남에서 청도까지 6시간이나 걸리던 기차길이 2시간으로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작년 중국고속철도를 타봤는데, 우리나라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KTX보다 우월하더라. -_-;;;;



청도기차역에서 바다를 향해 조금만 걷다보면 처음으로 푸른 바다를 대면하게 된다. 그 바다에는 청도의 상징인 잔교소청도가 있다. 두 곳 모두 바다에서 청도시가지를 바라보기에 최고의 장소다.


 

잔교 栈桥 ★★★ - 청도의 다이나믹한 역사를 대변해주는 청도의 상징
19세기 서구열강에 위협을 느낀 청나라가 해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청도 최초의 부두다. 제 1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었던 부두를 1931년과 1985년 2차례에 걸쳐 현재 모습으로 재건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부두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열강에 대항했던 곳으로 의미 깊다. 그래서 칭다오맥주의 라벨로 쓰일 정도로 청도 최고의 관광명소가 되었고, 부두 끝 팔각정 화란각 앞에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기념사진을 남긴다.



홀로여행자는 비둘기가 되고 싶다. 그래서 클래식거리를 맘껏 날아보고 싶다. 그러고보니 청도 해안가가 꽤 클래식한걸....
아~ 새우깡~



소청도 小靑島 ★★★ - 청도라는 도시이름이 유래된 하얀 등대 바위섬
독일인들이 세운 하얀 등대가 아름다운 소박한 바위섬이다.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다녀올 수 있다. 약 20년 전만 해도 해군기지로 사용되었고 일반인들에게 개방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청도라는 도시 이름도 소청도에서 유래되었다. 小청도라는 명칭답게 10분이면 끝나는 산책이지만 잔교와 달리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 줌의 여유를 갖기 좋다. 산책하면서 바라보는 바다 너머 청도 시가지가 시원하게 생겼다.

소청도로 들어가는 방파제입구에 군사박물관으로 쓰이는 퇴역군함과 잠수함이 있는데 청도 바다와는 많이 이질적이라 생각된다. 2차 세계대전때 쓰였던 의미 있는 흉물(?)이지만 그냥 고물상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잔교와 소청도 모두 푸른 바다에 있기에 청도시내를 바라보기 최고의 포인트다. 시야가 참 시원시원하다.






중국 산동성 청도 | 구시가지 2011 ★★★★


바다도 실컷 구경했으니 도시로 진입한다. 청도 구시가지는 독일색채가 고스란히 베여 있어 거리가 이국적이다.



성 미카엘 천교주당 天主敎堂 ★★★ - 독일이 건축한 천주성당
독일 조계시절 높은 건물이 없었던 청도에서 가장 높은 규모로 건축된 천주성당이다. 본래 계획은 현재의 약 2배 크기였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전쟁자금충당을 위해 독일 본국의 지원금이 차단되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청도에서 가장 이국적인 냄새가 짙게 베여 있어 화석루와 함께 웨딩촬영장소로 꽤 인기 높다. 여기도 웨딩, 저기도 웨딩, 잘 먹고 잘 살아라~ 도도하신 하늘연못님은 나의 길을 가렵니다. 울컥!!! T_T;;;  



기독교당 基督敎堂 ★★★★ - 독일인이 건축한 청도 선교활동의 중심지로 청도기차역과 쌍둥이!!
1908년 독일인이 건축한 기독교당으로 청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럽풍 건축물로 손꼽힌다. 그러고보니 청도 구기차역과 쌍둥이다.

작년 독일 바이에른주를 여행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독일을 여행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들이 왜 독일에서 나왔을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독일은 내 기억 속에 동화로 남아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도도한 하늘연못님의 블로그에 빠져들기 바람 =  광고멘트!!)



영빈관 迎賓館 ★★★★★ - 중국에 유일(?)하게 남은 독일성으로 과거 독일총독부 관저이자 마오저뚱의 별장
1903년 독일 조계시절 독일성을 모방해서 건축한 독일총독부 건물이었다. 당시 청도에서 총독의 권한은 막강했지만 독일입장에서는 일개의 조차지 총독이 총독부 건립에 무리하게 돈을 썼다는 이유로 본국송환 후 짤리고 제대로 활용되지도 못했다. 결국 마오저뚱, 주은래, 덩샤오핑 등 중국 국가 고위 인사들의 별장(영빈관)으로써 활용되었으니 결국 독일이 무리하게 죽쒀서 중국 준 셈이다. -_-;;;
난 이거 어디 남는 죽 없나?

사견으로 중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독일성이라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장춘에 가니 일본성도 있더라 ㅡ.ㅡ;;;; 중국은 그래서 재미난 듯...



이름 모를 또 다른 기독교당으로 찌모루 짝퉁 시장 인근에 있다. 모 중국여행동호회에서 제작한 가이드북에 이곳을 오리지널 기독교당이라고 지도에 표시해둬 단순한 뇌구조에 속아서 발품 팔았다. 오리지널 기독교당을 우연치 않게 발견하기 전만해도 난 여기가 오리지널이라 믿어 왔다. 비록 속아서 오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주변 동네분위기도 한적했고, 방치된 빈티지함이 살아있었다.. 그래도 ★표는 2개~!!!



짝퉁 기독교당에서 신호산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만난 유로오리엔탈 감성이 채색된 느낌이 좋아 사진으로 꼭 담고 싶었다. 알고 보니 호텔.






중국 산동성 청도 | 팔대관경구 2011 ★★★★


팔대관경구는 조계시절 국빈들의 별장지로 개발되어 건립된 독일, 러시아, 영국 등의 건축물 200여 채가 남아있어 '만국 건축박람회'라고 불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2번이나 왔음에도 불구하고 20여 채 정도는 찾겠는데, 200여 채의 건축물들이 당췌 어딨는지 모르겠다. -_-;; 내가 못 찾은 겐가? 아니면 가이드북의 오류인가? (구글어스란 녀석 덕분에 후자에 좀 더 무게를 둔다.)

 


제2 해수욕장 뒤편 숲속에는 고급별장들이 드문드문 숨어있다. 양쪽으로 나무들이 빼곡한 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푸르게 채색한다. 산책하는 이의 발걸음이 가볍고 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다운 멜로디다.


 

조계시절 건축된 오래된 국빈들의 고택은 현재 개인별장이나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다.



시간이 멈추어버린 이곳에 마음의 여유도 살며시 내려놓는다. 
이 순간 내 눈 앞에 보이던 잔잔한 연못이 감사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그립다.



팔대관 앞은 제 2해수욕장.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모래사장이 아닌 기암석으로 되어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엔 무리지만 대신 경치는 좋다. 마치 제주도에 온 느낌이랄까?



화석루 花石楼 ★★ - 조계시절 러시아귀족의 별장으로 팔대관의 상징

제2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과거 러시아귀족의 별장으로 해방 후 국민당 총통 장졔스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독일감성이 스며든 청도 구시가지는 자꾸만 편애하고 싶다......






청도 구시가지 여행법
여행 포인트 | ① 구시가지의 골목을 방황하며 빈티지를 찾아 나서기 ★★★★
                         ②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다와 어우러진 구시가지 관람 ★★★★★

교통 | 발품팔기에는 구시가지가 꽤 넓다. 청도교통비가 매우 착하니 대중교통을 적절히 활용하다. 
              (버스가 1元으로 하루에 아무리 버스를 많이 타더라도 한국돈 2,000원 이상 힘든 도시다.)
              ** 316路 버스는 별명이 '1元 시티투어버스'라고 할 만큼 유명관광지 위주로 연결되며 편성도 잦다.

여행팁 | 구시가지내 성당, 교회들은 외관만 봐도 무방하니 굳이 입장료 내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청도시내에 전망대가 신호산공원, 소어산공원, TV Tower 이렇게 3곳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소어산공원을 추천한다.
                 구시가지는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청도기차역 주변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