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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매혹적인 기차여행

[한국 간이역] 전라선 간이역 ② 아중역 레일바이크 + 아중호수 산책 / 하늘연못의 간이역 여행


눈이 가냘프게 내리던 날, 이유 없이 전주를 찾았다. 전주여행 슈퍼스타 한옥마을은 자주 가서 익숙하고, 새로움을 갈망하며 간 곳이 아중역과 아중호수였다. 아중호수 인근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눈은 멈췄고, 구름 틈 사이로 햇살이 줄기줄기 뻗어 나오고 있었다. 이때가 산책의 찰나라고 생각하고 나왔더니, 이내 날씨는 소심한 변덕쟁이다.  








폐역이라해서 발길드믄 시골 한적한 곳에 있을거라 생각했다. 아중역은 반전이었다. 전주역과 불과 3km도 채 안 되는 도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 주변도 번화한 상업지역이다. 1981년 개역이후 20년 넘게 운영되다가 전라선 복선화 사업과 맞물리며, 2007년부터 폐역의 길로 접어 들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폐역은 <소문난 갈비탕>이란 식당으로 변신되었다가 2016년부터 이 일대 전주 시티가든 조성과 맞물리면서 카페와 레일바이크로 재탄생되었다. 





▶ 작은 간이역이라도 역전 광장이 있다면 교통 접근성이 좋아진다. 생각해보니 역전 상업단지는 역세권이 아닌 폐역세권이니 묘한 느낌이다. 폐역세권 5분 거리!!! 






추위를 피해 역사 내부로 들어갔다. 훈훈한 바람이 마음을 녹인다. 아중역사는 레일바이크 대합실+카페다. 듸자인을 포기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간이역 특유의 따스한 감성이 있다. 좀 더 고전적인 느낌을 가미했다면 꽤 괜찮았을 것이다. 

눈 내리는 날 이런 곳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과 잔잔한 음악은 왠지 날 문학 소년으로 등단시켜줄 미친 착각이 든다. 커피 값도 저렴해서 한 잔 콜~ 하려했지만, 이미 내 뱃속에는 석 잔의 몹쓸 커피가 들어있다...T_T;;;





▶ 저런 책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만 보아도 워스트셀러 등단 작가 될 각이었다. 





▶ 딸아이가 놀이시설을 보더니 피~식 웃더라. 아빠 나 이제 이거 졸업했어~





▶ 아중다방은 대합실로 이전해서 지금은 텅 빈 상태, 다방보다는 고기 집이 어울릴 것 같은데...  





▶ 객체 하나하나 요소들이 어떻게 하면 부조화를 이룰까 고민한 흔적들이 녹록해 보인다. 





▶ 비록 듸자인을 포기했어도 레일바이크&카페로 활용했다는 시도 자체는 사랑스럽다.






아중역 한옥레일바이크는 곡성역 레일바이크와 함께 전북 양대 레일바이크(?)다. 추운 날 레일바이크는 우리 가족에게는 감기행 특급열차라서 패스~!!! 사실 나에게 레일바이크는 위험지대다. 아내와 연애시절 모 레일바이크 탔다가 다리 후덜덜을 경험 후, 남자 체면 유지를 위해 가급적 패스했다. 다른 이들의 후기를 보니 아중역 레일바이크는 왕복 30여 분간 별로 힘들이지 않고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추운 날 레일 바이크는 워워~





▶ 본래 단선이었던 철로를 오로지 레일바이크를 위해 복선화했단다. 전라선 복선화사업과 아무 관련 없음.





아중역에서 자전거 렌탈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인근 아중호수가 생태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자전거 타기 딱 좋기 때문이다.


● 홈페이지 : http://www.jeonju-railbike.kr








아중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전주 자살 벚꽃명소인 아중호수를 만날 수 있다. 아중호수는 본래 아중저수지로 인근지역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50년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 2015년부터 전주시는 아중저수지를 아중호수로 개명하면서 시민들의 생태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수상산책로를 완공했고, 수상 광장도 만들었다. 호수 주변이 정비되면서 자연스레 감성적인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 씩 들어섰다. 아중호수는 이제 데이트 명소로 딱이다.      





▶ 호수는 마치 고요하고 투명한 얼음 거울처럼 세상을 반영 중이었다. 구름이 적당한 날과 야경이 참 아름답다고 했거늘,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 





▶ 아중호수는 1Km가 넘는 목조수상데크가 인상적이다. 마치 호수 위를 산책하는 기분? 





호수의 잔잔함을 사랑한다. 왠지 저 호수 위로 김연아가 스케이트를 탈 것 같은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