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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대만 기차와 마을여행기

[대만지선열차] 지선열차 1편 - 네이완셴 (內灣線) w. 네이완 /하늘연못의 대만기차여행기

 

네이완셴 (內灣線) 
신쭈(新竹)에서 네이완(内灣)까지 약 30km의 단선철도다. 핑시셴, 지지셴, 아리산철도와 함께 대만 4대 지선으로 불린다.
1944년 다른 지선들처럼 일본이 석탄, 목재, 시멘트 등의 물자를 운송을 위해 건설하다가 태평양전쟁으로 중지된 것을 독립 후 대만철로관리국이 완공했다. 전성기때는 대만 2위의 수송량을 했지만 탄광산업의 후퇴와 함께 네이완셴의 명성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신주가 대만의 실리콘벨리로써 성장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었고, 고속철도까지 개통되어 접근성이 좋아지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아름다운 경관이 빛을 보게 되었다. 네이완은 현재 온천관광마을로 성장 중이다.







 


일본은 비경의 철도구간에 지역 특색을 듬뿍 담은 관광열차가 운행하지만, 대만지선은 외부만 살짝 단장한 대만판 완행열차(区間車, DR1000형)가 운행한다. 3량편성에 인상적인 가운데 동그란 칸막이만 제외한다면 일본완행열차와 비슷하다. 완행열차지만 내부에 화장실도 있다. 이 열차는 최대한 빨리 탑승해 가장 앞이나 뒷 좌석(거의 전망석)을 잡는 것이 포인트다. 







네이완셴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신주(新竹)에서 시작된다. 2011년 고속철도 신주역과 연결되는 루쟈六家역이 개통되면서 네이완셴은 네이완루쟈셴內灣六家線이 되었다. 본래 주종~루쟈구간의 루쟈셴이 연결선이지만, 고속철도와 과학단지로 인해 루쟈셴 이용승객이 많다보니 실질적으로 네이완셴이 루쟈센의 연결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네이완셴은 주종竹中에서 출발한다. 만약 타이베이에서 네이완셴을 여행할 계획이면 기존철도보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주는 우리나라 대전과 닮았다. 최첨단과학의 중심지인 것도 그렇고, 전멸(?)된 관광인프라 마저 닮았다. 그래도 신주는 개인적으로 여행한 대만 도시중에서 가장 젊은 에너지를 품었다. 그래서 유난히 늙은 시청과 기차역이 오히려 돋보인다. 신주역은 일제시대에 건축된 기차역답게 구 서울역과 친구뻘이다. 늙은 역에서 품은 세월의 무게감은 언제나 좋다. 

2011년 11월 11일 대만철도탄생 100살을 맞이해서 그간 고속철도연결공사로 단절되었던 네이완셴이 네이완루쟈셴으로 전선 개통되었다. 
철도여행전문가 일인승무님께서 네이완셴의 정보를 주셔서 축하행사에 참여하려 했다. 그런데 행사 당일날 미친 폭우가 쏟아졌다. 그래서 익일 첫차로 네이완셴 여행을 즐겼다. 첫차를 이용한 것은 다행이었다. 난 대만에 철도매니아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행사기간에는 기념승차권을 무료로 증정했는데, 그 줄만 무려 200m는 족히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마치 러쉬아워때 지하철처럼 사람이 너무 많아 열차에 타지 못한 이들도 꽤 많았다. 이날은 그야말로 콩나물열차가 되어 운행했다.




신주를 출발한 열차는 끊임없이 분지 옆 고지대를 달린다. 멀리 조망되는 신주의 고층빌딩 스카이라인이 고요한 대지에 활기를 느끼게 한다.






전선개통이후 네이완셴 실질적인 스타트라인은 주종竹中이다. 물론 일부 열차는 신주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대만 지선들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핑시셴과 지지셴이 소박한 마을이 매력이라면 네이완셴은 창밖 풍광이 매력이다. 분지 옆 고지대를 달리다보니, 도시에서 시작해서 농촌과 탄광마을을 거쳐 산 속 마을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무대들을 접할 수 있다.





 


쥬잔토우역은 네이완셴의 개설 목적이다. 최고 성수기때는 전국 물자운송 2위였다고 한다. 





 

주잔토우역을 얼마 지나지 않아 왼편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네이완마을이 드넓게 펼쳐졌다. 사진에선 표현할 수 없었지만, 산 속에 숨겨둔 보석이 빛나듯, 네이완의 풍광에 섬세한 시선이 꽂혔다. 내 마음은 탄성과 함께 설레였다. 따봉~~~








 

네이완역은 네이완마을 최정상(?)에서 도도한 모습으로 위치한 소박한 간이역이다. 대만에도 일본 못지않게 철도매니아들이 많았다.




 

네이완은 지도가 없이 여행이 가능한 소박한 마을이다. 역 바로 앞은 네이완의 명동(?)이다. 상점들이 옹기종기 밀집되어 있어 쥬펀과 많이 비교하는데, 쥬펀처럼 강렬한 비쥬얼은 아니어도 옆 집 할머니같은 소박함이 굉장히 친숙하다. 




 

마을 끝자락까지 내려오니 쥬펀과 이란성 쌍둥이란 생각이 들었다. 쥬펀이 바다태생이면, 네이완은 산속마을의 차이랄까? 




 

네이완 마을의 벅찬 감동은 다리 위에서 느낄 수 있었다. 험난한 산세와 물줄기를 따라 배산임수로 마을이 있으니, 머지않아 우라이처럼 온천마을로 개발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이미 온천들이 하나둘씩 유입되기 시작했더라. 다리 주변에 설치된 큼지막한 온천 광고판들이 온천매니아인 날 가증스럽게 유혹한다. 광고를 유심히 보니 가격마저 저렴하다. 하지만 촉박한 일정은 장애물이다.
비경과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챤스인데, 등지고 떠냐아 하다니.... 섭섭섭섭섭섭.

네이완.....그리고 네이완셴......
그 꾸밈없는 소박함과 여유로움이 오래도록 잔영에 남을 것 같다. 







 

▣ 운행구간 및 운행일 | 신주新竹 ~ 주종竹中 ~ 네이완內灣 / 매일 약 20회 운행, 1시간에 1대 편성으로 자주 있음

▣ 추천좌석 | 네이완방향으로 왼편, 주잔토우이후 오른편


▣ 패스여부 | 네이완셴 일일권 74NT

여행코스 | 신주 → 네이완 → 신주 (약 3~4시간)
    + 약간 빡빡하긴 하지만 잉거, 싼샤와 함께 하루일정으로 가능하다.

▣ 
참고사항

앞서 언급했듯 신주가 아닌 타이베이에서 올 경우 일반열차보다는 고속철도를 탑승해서 네이완셴여행을 즐기는 것이 더 편하다.

※ 본 정보는 2011년에 근거합니다. 기차정보는 자주 변경되며 저 역시 틀린 정보를 기입할 수 있으니 명확한 정보는 별도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변경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는 리플로 알려주시면 2014년까지만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에어부산(항공권)의 일부협찬으로 제작되었으며, 코레일기자단 3기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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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작성에 도움을 주신 에어부산, 코레일, 일인승무 최지웅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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