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원한옥호텔] 명품고택에서의 수수한 하루밤 - 남원예촌 by 켄싱턴 ② 러블리포토북, 야경산책 NamwonYechon by Kensington

남원예촌은 가족, 연인들의 추억을 조그마한 사진첩에 담아주었다. 러블리포토북은 투숙객 한정으로 사전예약시 남원예촌을 배경으로 한복스냅사진촬영을 해준다. 촬영뿐만 아니라 한복대여비, 음료비 그리고 사진첩까지 포함해서 5만원이다. 우리나라 어딜가든 한복대여비만 1인 만원이상이고, 커피는 물론 사진첩까지 제공되니 가성비를 떠나 가심비까지 만족스럽다. 

선조들은 이런 말을 했었드랬다. 지출은 그때 뿐 하지만 추억은 영원하다오~~~ 

 

입실 전날 러블리포토북 사진촬영을 예약했다. 입실 당일 직원분은 호텔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곁들이며 마지막에 촬영 15분 전 재방문하겠노라 알려주었다. 남원예촌을 산책하다 그 시간 즘 대기하니 시간맞춰 직원님이 오셨고, 그녀를 따라가니 별도의 한복공간이 나왔다. 성인한복, 아동한복이 각각 두어벌씩 준비되어 있고, 소품들도 마련되어 있다. 직원은 능숙하게 한복코디까지 도와주었다. 

한복으로 갈아입고 도움마루(프론트)에 가니, 커피를 준비해두었다. 카페인을 흡수하며, 사진작가님과 어떠한 컨셉으로 사진촬영을 할 것인지 담소를 나눈다. 이내 본격적 촬영에 임했다. 사진작가님을 비롯한 호텔 직원분들이 직접 나와 핸드폰과 커피도 들어주고, 우리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사진촬영까지 해주어서 너무나도 황송했다. 직원들에 대해 짙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제주 신라호텔, 켄싱턴 제주호텔 케니팀에 이어 세 번째인 것 같다. 

전문스튜디오에서 직원분과 작가님이 나와 촬영해주신 사진..... 웬만하면 가족 얼굴을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는데, 이건 기념비적인 사진이라 공개함.

사진작가 말고 직원분들도 우리 사진을 직접 촬영해주심~ 육수 줄줄 흐르는 땡볕 날씨에 한복까지 입어서 냉가베차는 오아시스같은 존재.... 한번씩 쭉쭉 빨아주고... 

촬영 후 이내 샘플사진들이 이메일로 속속 도착하면 사진첩에 넣을 사진 선택....

저녁 9시 드디어 사진첩 완성!!! 사진보니 참 뿌듯하네..... 얼마만의 가족사진이던가!!!!

하늘의 질감이 점점 짙은 남색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한옥들은 변모하는 하늘의 색감에 맞춰서 붉은 빛을 우아하게 자아냈다. 개미친 더위가 물러간 후 공기의 청량한 질감을 만끽하기 위해 발길을 나섰다. 똥배를 토닥토닥 거리며 팔자걸음으로 양반행세를 해본다. 팔자걸음이야 말로 오직 나를 위한 걸음이란 생각을 하니 분명 전생에 양반이었을꺼 미친 척 믿어보았다. 하지만 그거 아는가!!! 우리나라 국민중에 왕손과 양반가가 아닌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역사의 향기, 바람의 순환, 몽롱하고 우아한 불빛, 당신들의 단아함~ 

당신은 봄바람의 향기라고 했던가? 춘...향......... 

아내는 나에게 겨드랑이의 향기라고 했다. 

내일 사랑마루에서 즐길 아침밥이 내심 기대된다. 다시 방에 들어가 밤의 소리에 귀기울인다. 항상 듣는 매미소리지만 여기 매미는 왠지 양반가의 매미같다. 살짝 음치가 있는 것 같다. 저래서 짝짓기를 제대로 할려나... 매미가 울든 말든 난 오롯이 내일먹을 아침밥에만 집중했다. 밥 생각을 하다 눈 떠보니 이내 창문 틈 사이로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결국 멀쩡한 이불을 놔두고 방바닥에서 잠들었다니!!! 어쩐지 허리가 욱신욱신 거린다. 노란 색 케토톱이 필요했다. 어제 수면제를 먹었던가~!!! 난 아직 꽃중년인데..... 벌써부터 관절이 쑤시다니!!! 관절풀기 운동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침 채광이 내 몸에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았다. 미에로화이바 같은 아침이다. 

곧 아침밥 먹으러~~~출발~!!! - 3부에서 계속...... 

◎ 투숙일 기준정보 | 2018년 7월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날

◎ 홈페이지 | www.namwonyechon.com

◎ 켄싱턴리조트 남원예촌 패키지 통합예약 | http://www.kensingtonhotel.com/Offers/List.aspx?pkgType=&branch=HNY01

◎ 숙박비 | 디럭스 온돌객실 기준 100~200$ 내외 (조식 1인 성인 15,000원 아이 8,000원 추가)

               ※ 객실이 22객실밖에 없다보니 일반객실은 많지 않아 디럭스 객실을 기준으로 삼았음

               ※ 객실평형의 차이가 있을 뿐, 객실감성은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사료됨

               ※ 남원예촌 투숙객은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백두대간 생태전시장이 무료!!! 

◎ 교통 | 광한루원 북문와 연결되어 있어, 남원여행시 최고의 입지가 아닐까 싶음.

◎ 특별함

    - 대한민국 한옥 무형문화재 건축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명품한옥호텔 ★

    - 직원분들의 섬세한 배려심 ★

    - 광한루원의 현대적 확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조화를 이루는 감성 ★

    - 남원 시내 최고의 입지 ★

 

◎ 아쉬움

    - 부용루나 객실 일부를 한방찻집 등으로 활용했으면....

    - 온천시설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 총평
2017년 대한민국의 별에 숙박부분에 선정된 만큼 명품한옥을 구사한다. 한옥호텔 특성상 객실을 많이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동급호텔대비 숙박비가 약간 높을 수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프라이버시도 보장되고 고택 특유의 감성은 오래도록 잔영에 남을 것이다. 한옥에서 하루동안 쉬며 차 한 잔 즐기며, 쉬엄쉬엄 산책하기에 정말 최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