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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호텔&리조트 탐구

[한국 남원한옥호텔] 명품고택에서의 수수한 하루밤 - 남원예촌 by 켄싱턴 ① 만남 그리고 거닐다 NamwonYechon by Kensington



남원여행의 정체성을 꼽는다면 시내에서는 '광한루', 외곽에서는 '지리산'일 것이다. 과거에는 광한루 주변으로 할아버지 가옥들이 우후죽순 정돈되지 못한채 쓰려져 갔는데, 남원시는 전통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광한루 주변을 전통미관지구로 재개발중이다. 그 첫 사업지구가 한옥호텔 남원예촌이다. 최기영 대목장, 이근복 번와장 등 한국 최고의 한옥 건축 명인들이 의기투합해서 광한루의 감성을 계승하며 대한민국 대표 한옥호텔로 선보인 곳이 바로 남원예촌이다. 


불과 십수년전만해도 우리나라에 이렇다 할 한옥호텔은 락고재와 라궁정도였는데, 전통문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동 구름에, 여수 오동재,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등 명품한옥호텔이 쏘옥쏘옥 등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오동재, 경원재에 이어 남원예촌이 2017년 한국문화의 별 숙박부분을 수상했다.


호텔운영은 그간 남원에서 켄싱턴리조트 지리산을 운영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준 켄싱턴에서 운영중이다. 켄싱턴리조트는 콘도형 리조트에서 탈피해 한국 전통적 미를 내세우며 한국형 명품리조트를 구사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특색을 고급스럽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켄싱턴 제주호텔도, 켄싱턴리조트 하동점도 지역 전통적인 특색을 반영했다. 지리산은 켄싱턴에 있어 의미 깊은 곳일 것이다. 이미 지리산 인근에만 3개의 호텔체인 (지리산 남원, 남원예촌, 지리산 하동)을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투숙 전날 남원예촌에서 안내 전화가 왔다. 유선상으로 주차 등 투숙에 대한 간단한 안내사항이 전달되었고,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했다. 호텔 객실은 전부 22객실뿐....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객실이 적은 만큼 예약부터 퇴실까지 섬세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배려심 넘치는 직원분들 덕분에 기분 좋은 사색의 시간이 펼쳐졌다. 암~ 그라제~ 







情겨운 서비스의 시작, '도움마루(=프론트)'

주차 후 감히 '이리오너라!!!'를 외쳐보고 싶었지만, 초식남이라 선뜻 용기는 안나고 T_T;;; 낯선 마음에 두리번 거리니 '도움마루'란 현판이 보인다. 명석한 두뇌(?) 덕분에 호텔프론트라는 직감이 따악!!! 캐리어를 질질 끌고 들어가니 부채, 장농 등 전통물품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21세기버젼 양반집 거실이 연상된다. 그중 부채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켄싱턴리조트 하동점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남원예촌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마중은 따스했다. 남원예촌의 첫 만남도 마치 소설이었거늘, 직원은 춘향이 같았다. 이 호텔은 춘향이와 이도령이 업무를 보고 월매와 변사또가 청소하고 관리하는 호텔이다.


춘향아씨는 객실까지 인도하며 호텔에 대한 안내사항을 또렷또렷 말해주었다. 대화는 일방적이지 않고 배려적이었다. 항상 먼저 여쭤보고 거기에 따른 결과를 미소로 안내했다. 






▶ 우리 가족이 머물 한옥. 고택 한 채에 두어객실이 있다. 대청마루 객실은 일반객실보다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객실까지는 똥배를 내밀고 팔자걸음으로 거닐었다. 이 순간 아니면 언제 우리가 양반행세 해보겠는가!!! 지금은 비루한 저팔계지만 조선시대에는 똥배는 부의 상징이었다. 








입실의 순간, 오늘 마주할 시간 앞에 가슴이 거시기 해졌다. 신발을 벗어 조심스레 툇마루에 올라 문을 열고 대청으로 들어선다. 발꼬락에서 느껴지는 나무의 감촉은 어린 시절 한옥에서의 기억을 연상케 했다. 방문 넘어 당시 병상에 오래도록 누워계신 친할아버지가 계실 것 같았다. 문을 열자 할아버지 냄새가 아닌 젊은 여인네의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비로소 난 현실로 돌아온다. 눈 앞에는 아름드리 사랑채가 사랑스럽게 펼쳐졌다. 







▶ 입에서 나오는 탄성. 오메!!!! 








규슈방에서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선조들은 안방을 사랑채라 불렀다. 거기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즐겼길래... 현대인들의 안방은 그냥 밋밋하다. 부부가 각방 안쓰면 다행이다. 객실은 마치 결혼 첫날밤을 보내는 규슈방 같았다. 방 안의 공기마저 행복으로 가득한 방. 그리고 소년의 손가락에 그토록 침을 묻혀 종이를 단 번에 돌파해야 했던 감성이 감돌았다. 요새 애들은 미디어의 발달로 그런거 알랑가 몰러.... 







① 남원예촌은 환경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어 연박시 카드를 놓아두면 시트교체를 하지 않는다. 

이불은 넉넉히 구비되어 있었다. 배게도 딱딱한 배게, 넓고 통통한 배게, 부들부들한 배게, 딱딱한 배게까지 4가지 종류로 마련되어 있었고, 이불 또한 두 종류였다. 침구류의 질감은 좋았으나 바닥 이불이 다소 얇은 편이라 허리가 약간 베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일본 료칸처럼 이불 밑에 접이식 매트같은 것을 깔거나, 일본 화식 호텔인 온야도노노처럼 매우 층이 낮은 침대를 두는 것은 어땠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① 미니바에는 가베차제조기와 양식스타일의 잔과 한식스타일의 찻잔이 준비되어 있었다.  

캡슐가베차와 전통차. 캡슐가베차는 특유의 쓴맛이 달갑지 않아 손수 가져온 맥심차를 마셨다.

미니바는 무료다. 바구니에 한과들이 가득 담겨있다. 눈 깜짝하던 찰나 할머니 입맛을 지닌 어린 딸의 뱃속으로 모두 이동!!

④ 생수는 지리산 맑은샘이 있는데, 원하면 더 가져다 준다. 







켄싱턴리조트는 한국적인 호텔을 추구하고 있다. 타 호텔브랜드에 비해 전통색채가 짙다. 뒷간도 한국의 감성을 가미했다. (한옥에서 똥뚜간만큼은 전통유지를 하면 안된다는...) 목재를 활용한 네모반듯한 인테리어는 물론 모든 비품에 표기된 한글도 인상적이다. 샤워젤, 샴푸, 비누만이 유일한 서구식 브랜드다. 천연자연의 재료만 활용한 영국 친환경 브랜드인 아로마테라피다. 힐링컨셉을 추구하는 현대계열 호텔(제주 해비치, 화성 롤링힐스 등등) 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아베다, 록시땅과 함께 선호하는 브랜드다. (아재가 뭘 이런걸...알고 그러누...) 한편으로는 하늘호수 등 우리나라 브랜드 제품을 두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목재의 생명력을 위해 욕조가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뒷간의 감성도 명품한옥의 느낌이라 좋았다.






▶ 햇살이 종이와 나무 사이로 조심스레 투영된다.  






▶ 문을 약간만 열고 밖을 바라보는 순간은 한옥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는 찰나의 순간일 것이다.






▶ 툇마루에 앉아 바둑은 못 두더라도 알까기 대국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 옆방 손님, 저와 알까기 대국은 어떠신지요? 진 사람이 숙박비 계산하기? (시작은 미약했으나 마지막은 전쟁)







남원예촌 투숙객에게 증정되는 마패가 있으면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투숙기간 내 자유로이 들어갈 수 있다. 각 관광지 매표소 앞에서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마패를 보여주면 된다. (설마 믿을까?) 광한루원은 남원의 정체성이라고 생각되나, 춘향테마파크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은 선택에 맡기련다. 









사색하며 거닐다

강렬한 햇살 속에 청아한 바람이 부드럽게 머문다. 남원예촌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소재가 자연 그 자체라서 그런지 마치 정원을 산책하듯 자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색 도중 도둑방귀도 슬쩍 뀌어주고, 툇마루에 앉아 바보처럼 입 헤~ 벌리며 앉아있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단어는 오롯이 행복 뿐일듯... 






▶ 겨울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땔감으로 방바닥을 데워 궁디를 따시게 해준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밥을 먹고 부용정 망루에 앉아 남원예촌을 바라보았다. 문득 차 한 잔이 그리웠다. 주말이면 공연이 펼쳐진다는데, 주중은 고요한 대로 매력적이다. 






사랑마루는 연회장으로 식사공간을 겸하고 있다. 아침밥을 먹었는데, 저녁밥도 좋을 법 했다.







네모반듯한 프레임 속 기억의 습작들... 시간이 흐르면 여운이 되어 날 그립게 하리라~ 







손님 이제 한복을 입고 사진촬영할 시간입니다!!! - 이건 2번째 이야기에 계속~ 







해가 지면 한옥은 옷을 갈아 입는다. - 이것도 2번째 이야기에서...







남원예촌 역시 숙박객이 없는 11시부터 3시까지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전통한옥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예로부터 이웃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한옥이었다. 그렇게 한옥은 나눔의 미덕을 알려준다.




















◎ 투숙일 정보 기준 | 2018년 7월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날


◎ 홈페이지 | www.namwonyechon.com


◎ 켄싱턴리조트 남원예촌 패키지 통합예 | http://www.kensingtonhotel.com/Offers/List.aspx?pkgType=&branch=HNY01


◎ 숙박비 | 디럭스 온돌객실 기준 100~200$ 내외 (조식 1인 성인 15,000원 아이 8,000원 추가)

               ※ 객실이 22객실밖에 없다보니 일반객실은 많지 않아 디럭스 객실을 기준으로 삼았음

               ※ 객실평형의 차이가 있을 뿐, 객실감성은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사료됨

               ※ 남원예촌 투숙객은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백두대간 생태전시장이 무료!!! 


◎ 교통 | 광한루원 북문와 연결되어 있어, 남원여행시 최고의 입지가 아닐까 싶음.


◎ 특별함

    - 대한민국 한옥 무형문화재 건축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명품한옥호텔 ★

    - 직원분들의 섬세한 배려심

    - 광한루원의 현대적 확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조화를 이루는 감성 ★
    - 남원 시내 최고의 입지 ★

 

◎ 아쉬움

    - 부용루나 객실 일부를 한방찻집 등으로 활용했으면....

    - 온천시설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 총평
2017년 대한민국의 별에 숙박부분에 선정된 만큼 명품한옥을 구사한다. 한옥호텔 특성상 객실을 많이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동급호텔대비 숙박비가 약간 높을 수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프라이버시도 보장되고 고택 특유의 감성은 오래도록 잔영에 남을 것이다. 한옥에서 하루동안 쉬며 차 한 잔 즐기며, 쉬엄쉬엄 산책하기에 정말 최고 아닐까? 







www.namwonyech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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