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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북부 마을여행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이즈반도 기차여행 ② 이토 伊東, 아타미 熱海 - JR이토센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여행기

 

 

 

 

 

 

 

 

  

이토는 시내 도처에 원천이 흐르고 있어 아타미와 함께 이즈반도를 대표하는 온천휴양도시다. 활기찬 분위기의 아타미와 달리 이토는 고요하다. 이즈반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관광인프라는 미흡하지만 100년 역사의 전통료칸들이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가격대도 다양해서 이즈반도에서의 하룻밤을 청한다면 이토를 추천한다. 설령 료칸에서의 하룻밤이 없다해도 노송이 우거진 마쓰가와를 산책하면 고즈넉한 풍경에 감성이 젖어든다.

 

   info

▣ 이즈반도의 전통료칸을 체험하고 싶다면 이토가 제격이다. 럭셔리한 당신이라면 이즈반도 최고급료칸인 호시노리조트 KAI ITO(kr.hoshinoresort.com/kr/html/kai/ito/concept.php)와 세이잔 야마토칸(www.seizanyamato.jp)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저렴한 료칸은 게스트하우스 K's HOUSE를 추천한다. 그리고 도시 불경기로 인해 이즈반도에서 숙박비가 가장 저렴하다.

 

 

 

JR이토역 JR伊東駅       JR이토선(伊東線)과 이즈급행선(伊豆急行線)이 연결되는 역이다. 역에서 약 200m만 걸으면 바다다.

 

 

 

이토의 해안가를 고독한 마음으로 산책한다. 전통온천이라는 이토의 수식어는 해안에서는 예외다. 바다마을은 표정과 채도가 없었다. 걷다 서면 시간의 틈 속에 정지된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바람과 파도만이 시간이 흐름을 알려준다. 아무도 없고, 고독했다. 그래서 갈매기의 날갯짓이 유난히 반가웠다. 그런 고독함이 이토의 바다였다.

 

 

 

마쓰가와산책길 松川遊步道       마쓰가와산책길은 이토의 숨은 전통이다. 마쓰강(마쓰가와) 주변으로 약 1km에 달하는 산책길이 조성되었다. 소나무 강이란 명칭처럼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오래된 고택들과 함께 어우러져 온천향의 전통을 그려낸다. 주변에는 전통료칸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즈반도 대표온천가인 이토온천을 형성했다. 료칸들이 한곳에 밀집되었으면 분위기가 더 살았을 텐데, 엉성엉성 떨어져서 숨어있다. 그래도 소소한 산책길 하나만으로 기분이 참 좋아진다.

 

▶ 마쓰가와 산책길을 빛내주는 사진 속 고택은 과거 료칸으로 쓰이던 도카이칸(東海館)이다. 1928년에 창업해서 1997년까지 료칸으로 사용되었지만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후 료칸영업은 중단되었고, 료칸박물관으로 활용중이다. (200円) 바로 옆 고택은 K's House라는 료칸스타일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중이다. 다다미객실도 다양하고, 천연온천까지 있으니 료칸이 부럽지 않을 정도!!! 이즈반도에서 감성적인 하룻밤을 저렴하게 보내고 싶다면 단연 강추!!다.

+ 홈페이지 : http://kshouse.jp/ito-e/index.html (영어)

+ 숙박비 : 1인 도미토리 3,000~3,400円 다다미객실 1인당 3,000~6,000円 (온천 포함, 식사 제외) 

+ 투숙기 : 진환군님의 이토 케이즈하우스 소개 (클릭!!)

 

 

 

유노하나도리, 키네마도리       마쓰가와에서 JR이토역까지 이어지는 이토의 중심상업가다. 경기가 좋지 않은지 영업을 중단한 가게가 반이 넘는 것 같다.

 

 

 

이즈반도 기차여행은 소도시산책도 즐겁지만 기차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더 짙은 감흥을 선사한다.

 

 

 

 

 

  

 

일본의 마이애미 아타미..... 2012년 도쿄가 세계 최고의 물가로 악명을 떨칠 때, 아타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양지로 선정되었다. 벳부別府와 함께 일본 대표 향락 온천도시다. (도시 경관이 벳부와 흡사하다.) 전통이 느껴지는 고즈넉한 온천마을 분위기가 아닌 온천호텔리조트가 도시를 빼곡하게 메웠다. 그래서 전통이 펼쳐지는 이토와 달리 熱海라는 명칭처럼 핫한 에너지가 넘친다.

 

아타미는 한국과는 절친 도시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모리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옛 왕실정원(아타미 바이엔)에 한국정원을 조성해서 한일우호기념비와 한국 최초의 파일럿 '박경원 여사'의 위령비를 세웠다. 또한 한일친선협회까지 조직해서 제주도 세계 7대 경관선정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info

 

▣ 아타미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도시 고저차가 굉장히 심해 도보여행은 다소 힘들다. 더군다나 볼거리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동선계획을 명확히 잡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만약 여정에 MOA미술관이나 아타미성까지 있다면 도보보다는 버스 이용이 합리적이다. (1일 승차권 800円)

 

▣ 키노미야역来宮駅에서 내려 주변을 여행후 바다(아타미썬비치)를 거쳐 아타미역熱海駅으로 올라오면 된다. (또는 거꾸로..) 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라면 아타미역에 내려서 바다만 봐도 아쉽진 않겠지만 기왕 온천향에 왔다면 온천을 즐기고 가는 것도 센스가 아닐런지.....

 

▣ 아타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양지 물가답게 일본 다른 지역에 비해 체감적으로 약 1.5배 정도 비싼 것 같다.

 

▣ 숙소는 온천호텔이나 리조트를 선소하면 아타미를, 전통료칸을 선호하면 이토를, 펜션을 선호하면 이즈고원이 좋다. 이중 이토는 일본 전통색이 강한데 불경기의 혜택으로 숙박비가 저렴하다.

 

 

개인적인 덧. 아타미는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지만 국내 가이드북에 아타미를 소개한 곳도 거의 없거니와 있어도 제대로 소개하지 않았다. 가이드북 정보의 부재도 이유였지만 심한 도시고저차이에 따른 체력방전과 아타미 최고의 볼거리라 하는 MOA미술관은 사적인 관심에서도 배제되었다. 그래서 아타미 여정은 간단한 도시산책만으로 결정했다.

 

 

 

JR키노미야역 来宮駅       1935년에 개업한 오래된 목조간이역이다. 이런 역은 일본에서 많이 사라져서 가치가 있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아타미바이엔과 키노미야신사가 있다.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구하기 못해 이곳들을 다녀오지 못한 것은 이즈반도 여정 중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런데 여행이란게 원래 아쉬움을 남겨두는게 아닐까?

 

 

 

   info JR키노미야역 주변 볼거리

 

아타미바이엔 熱海梅園       일본에서 가장 빨리 매화가 핀다는 이유(12월에 매화가 핀단다.)로 1886년 왕실정원으로 만들어 졌다. (현재는 아타미시 소속) 약 35,000평방미터의 넓은 공원에 100년이 넘은 매화나무들이 700그루 정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을 기념으로 2002년 한국정원을 마련했다. 한국정원에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아타미 쿠로다케에 추락한 한국 최초의 여성파일럿 박경원 여사의 위령비와 한일우호기념비가 있다.

 

키노미야신사 来宮神社       한 바퀴를 돌면 1년씩 인간수명이 연장된다는 속설이 있는 고목이 있다. 이 고목은 수령 2,000년이 넘어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고목 외에도 거대한 고목들이 신사에 있어 영험한 분위기가 감돈다.

 

 

 

키노미야역에서 바다로 향해 내려가는 골목길은 오래도록 관리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판자촌의 향수가 난다. 하지만 난 낡은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다.

 

 

 

오유간헐천 大湯間欠泉       주택가 한복판에 있는 조그마한 간헐천이다. 본래 열탕이 뿜어져 나오던 곳이었는데, 관동대지진 이후 물이 나오지 않아 인공적으로 재현했다고 한다. 미로로 된 아타미 주택가에서 어렵사리 찾았더니 그냥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는 바위였다니!!!! 그것도 진짜가 아닌 재연품이었다니....!!! 허무함이 대뇌 전두엽까지 전달되었다..

 

 

 

아타미 도심은 큐슈의 벳부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다. 노후된 무채색 톤의 도시 경관의 은근한 매력과 옛 향락문화의 고색창연한 발자취랄까?

 

 

 

아타미썬비치 熱海サンビチ       지중해를 모티브로 조성된 아타미의 인공해변. '지중해'에 대한 환상이 있거나 지중해 마을들을 상상하면 동의할 수 없는 문장이지만 실제로 남프랑스 니스나 모나코 등 지중해의 대도시와 닮았다. 바다 근처에는 야자수가 심어져 있고, 노란 톤의 고급온천호텔들이 병풍처럼 배후를 장식했다. 해변의 모래입자가 고와 여름에는 부산 해운대처럼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곳에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葬, 1867~1903, 메이지시대 풍속소설의 1인자)가 쓴 금색야차金色夜叉의 배경을 기념한 오미야노마쓰お宮の松라는 노송과 명장면을 조각한 동상이 있다. 떠나려는 냉정한 남자, 이를 붙잡는 여자. (아~ 나의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바다 옆 언덕에는 아타미성 熱海城 (2번째 사진)이 조망된다. 아타미성에 역사가 없다거나 가짜성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다만 역사가 짧을 뿐이다. 과거에도 몇몇 가문들이 축성시도를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1959년 아타미시에서 모모야마 시대건축양식으로 축성했다. (현재 일본의 유명한 성들도 잦은 전쟁으로 파괴되어 대부분 재건되었기에 오십보백보다.) 히메지성이나 마쓰에성에 비하면 전통의 맛은 덜해도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축성했기에 품격이 떨어지진 않는다. 또한 아타미 해안 분위기에 일본 전통미를 가미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에는 과거 무사들이 사용하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타미시내와 주변 섬들까지 모두 조망되어 아타미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인기다. 다만 일본의 다른 성에 비해 2배 비싼 입장료(900円)는 용서가 안 된다.

 

 

 

아타미 역전 나카미세도리 상점가 仲見世商店街       JR아타미역 바로 앞에 형성된 향토상점가다. 이토역 앞 상점가와 달리 분위기가 활기차다. 일본 전통 물품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솔솔하다. 하지만 가격표를 유심히 보면 아타미는 역시 비싼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JR아타미역 JR熱海駅       아타미시 산 중턱에 위치했다. 역사는 작은 규모지만 신칸센이 경유하는 이즈반도 최대도시다. 활기찬 도시 분위기에 걸맞게 역전은 항상 관광객들로 분주하다. 이즈반도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슈퍼뷰오도리코를 탑승해서 도쿄로 돌아간다. 가족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이즈반도 여행을 즐겨보고 싶다.

 

 

 

 

 

 

이즈반도는 JR이토센 JR伊東線 (아타미~이토)과 이즈큐코센 伊豆急行線 (이토~시모다)이 연계되어 운행 중이다. 

이즈큐코센은 JR이 아닌 도큐그룹東京急行電鐵 사철이지만 JR열차운행, JR PASS 이용가능, 통합 요금체계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JR이다. 그래서 열차는 도쿄에서 시모다까지 이토에서 환승 없이 직행한다.

 

도쿄에서 여행한다면 JR KANTO AREA PASS (3일, 8000円, 클릭!!) 를 추천한다. 단, 이 패스는 아타미~시모다간 이즈반도 동부 철도만 이용가능하고, 슈젠지, 미시마 등 중서부 철도는 이용할 수 없다.

 

오도리코踊り子란 열차명칭은 야스나리의 소설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에서 차용되어, 이즈기차여행의 대표아이콘이 되었다. 열차의 창 밖 구간이 산과 바다가 반복되며 율동적이니 무희라는 명칭과 잘 어울린다.

 

 

 

이즈의 바다가 얼마나 고혹적이었기에 열차들은 바다를 담기 위해 변화했다. RESORT21은 1985년 넓은 차창과 바다조망 좌석배열, 계단형 좌석의 선두차로 기존 열차보다 풍광을 좀 더 크게 담아 열차계의 신선한 혁명을 일으켰다. 1986년 일본열차동호회가 선정한 최고의 열차인 블루리본상을 수상했다. 데뷔 30년이 되어가는 노장열차지만 주중에는 보통열차로, 주말에는 동경과 이즈반도를 연결하는 특급 RESORT ODORIKO란 명칭으로 이즈반도를 누비고 있다.

 

 

 

도쿄 주변지역 특급열차의 대명사인 JR 동일본 185계 열차다. 도쿄에서 이토를 기점으로 이즈큐시모다와 슈젠지행으로 분리되어 직행 연결한다. 그린석, 지정석, 자유석이 있다.



 

특급 수퍼뷰 오도리코 スーパービュー踊り子는 RESORT21의 철학을 계승했다. 넓은 좌석공간과 창은 바다와 하늘을 파노라마로 느낄 수 있게 담았다. 2층형 선두차 그린석은 리조트21처럼 계단형 좌석배치로 되어 있어 앞좌석이 정면뷰를 가리지 않는다. 1층 라운지는 JR동일본 재래선 특급열차 중에서 유일하게 소프트드링크와 물수건을 제공한다. 대신 일반그린석보다 비싼 A특급요금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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