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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북부 마을여행

[일본 군마현 아가쓰마]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온천마을, 쿠사츠온천 草津温泉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온천대국 일본은 매해마다 '일본 온천 100선'을 선발한다. 쿠사츠온천은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온천이 되었다. (타 명천과 달리 동경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이유도 1위 당첨의 큰 힘이 되었다.) 온천마을 중심에 유바다케(湯畑, 온천밭)라는 온천정화시설은 명칭처럼 규모다 크다. 고온의 온천수를 무려 분당 3만2000ℓ를 용출하니 일본 최대 용출량이자 수질 또한 최고다. 상사병을 빼고 모든 병을 다 치료한다는 가사의 구사츠 전통 민요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하다. 에도시대에 게로온천, 아리마온천과 함께 일본 3대 온천으로 손꼽혔거니와, 과거 막부정권은 쿠사츠온천의 물을 퍼서 일부러 에도까지 가져왔다고 하니 더 이상 말해봐야 타이핑하는 손가락이 아플 듯 싶다.  

 

 

 

 

 

 

 

JR아가쓰마선 JR吾妻線       쿠사츠온천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시골 재래선인 JR아가쓰마선을 타고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長野原草津口驛)에서 내려 버스로 25분 더 들어가야 한다. 3시간 소요된다지만 교통 환승이 즉시 되지 않아 4~5시간 여유두고 이동해야 한다. (도쿄에서 직행버스로도 4시간 소요된다.) 

 

 

군마현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온천지대다.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노선은 수려한 경관에 <로맨틱가도>라는 정식별칭도 붙여졌다. 개인적으로 수려한 창밖 프레임을 기대했지만, 수면제 역할을 돈독히 하는 지루한 시골 풍광만 전개되었다. 약간 수려해지려고 하던 찰나 기차는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도착했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에서 출발하는 대부분 열차는 타카사키高崎까지만 운행한다. 하지만 쿠사츠온천의 명성에 힘입어 특급열차 쿠사츠가 도쿄 우에노까지 들어간다. 만약 JR패스가 있다면 차라리 타카사키高崎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동경에서 쿠사츠온천까지 여행계획이 있다면 JR KANTO AREA PASS (클릭!!) 를 추천한다. 그리고 쿠사츠온천에서의 1박 숙박예정이라면 오오루리그룹의 쿠사츠온천 숙박패키지 (www.ohruri.com)를 추천한다. 오오루리그룹 계열호텔에서 숙박하면 동경~쿠사츠온천간 송영버스를 단돈 왕복 1,200円에 제공한다. 온천호텔의 컨디션은 평범하지만 도쿄~쿠사츠 왕복 교통비가 최저 5,000円인걸 감안하면 획기적인 패키지다.

 

 

 

 

 

JR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JR長野原草津口驛       쿠사츠온천의 관문으로 대부분 승객이 쿠사츠온천으로 향한다. 쿠사츠온천행 버스시간과 기차시간이 제멋대로다. (일본에서 버스와 기차시간이 안 맞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래서 환승대기승객들을 위해 역사 2층을 휴게실로 조성했다.

 

 

 

 

▶ JR버스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가야 쿠사츠온천이다. (670円, 25분 소요, 약 1시간 간격 운행)

 

★ JR패스 소지시 JR버스는 무료지만 JR KANTO AREA PASS는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 봄의 온기가 산 속까지 닿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난 겨울의 잔여물이 좋다.

 

 

 

 

 

 

 

 

쿠사츠온천 버스터미널       쿠사츠온천 교통의 중심지다. 쿠사츠온천의 레스토랑과 온천 할인권이 비치되어 있으니 꼭 챙기자. 내부에 레스토랑이 있어 출출함을 달래기도 좋다. 

 

 

 

 


버스터미널에서 유바다케의 길은 시골도시의 소박한 정취를 풍긴다. 오랜 세월을 담고 있는 상점들은 자연스레 눈길을 훔친다.

 


 

 


유바다케 湯畑       유바다케를 보니 쿠사츠온천에 온 것이 드디어 실감난다. 이른 아침 도쿄에서 출발해서 대낮이 넘어서야 도착했으니 간절함은 오랜 시간 만큼일 것이다. 다른 온천마을과 달리 마을 중심가에 거대한 온천 정화시설이 있는 것을 보니 수질에 대한 도도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상사병을 빼고 모든 병을 치료한다는 지역 민요 가락처럼 51~90도의 고온 산성수는 몹쓸 균을 모두 소멸시킨다고 한다. 이곳 온천은 분당 3만2000ℓ로 일본 최대 용출량이다. 이중 유바다케는 '온천밭'이란 명칭에 걸맞게 4,000ℓ를 뿜어내 주변 온천과 료칸으로 보낸다. 

 

 

옥색빛 원천수는 광분했다. 고온이라 입욕이 불가능해서 식혀야 한다. 그래서 에도시대에는 지칸유(時間湯)란 풍습이 있었다. 시간온천이라는 의미 그대로 원천을 약 20~30분간 사람 크기만 한 나무판(유모미판)으로 서서히 저어가며 온천수를 식혔다. 차가운 물을 넣어버리면 온천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온천수를 젖다보면 온천수의 뜨거운 화기에 뜨거워진 체온으로 온천수에 맞설 수 있었다고 한다. 


 

과학의 발달로 지칸유는 없어졌지만 그 전통은 공연(유모미 湯もみ, 500円, 홈페이지 링크클릭!!)으로 높은 인기다. 공연은 지칸유의 풍습을 춤과 노래로 표현했고, 말미에는 관객들이 직접 지칸유를 체험할 수 있고, 체험인증서도 부여한다.

 

 

하지만 유바다케 주변 경관은 사소한 에러였다. 쿠사츠온천이 일본 1위지만 마을 분위기에 대한 평가는 다른 온천마을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쿠로카와 온천처럼 유서 깊은 온천마을 속 자연과 전통 고택들의 앙상블을 상상한 나로써는 독일풍 건물, 낡아빠진 시멘트 건물, 전통고택들의 비빔이 어울리지 않았다. 온천욕보다 온천향의 고즈넉한 감성을 쫓아온 나로선 실망이 컸다. 아니면 일본 최고의 온천마을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유타키거리 湯滝通り ★       쿠사츠온천에서 전통미가 가득한 매우 짧.은 거리다. 오사카야 大阪屋, 마쓰무라야 松村屋旅館  등 세월이 농축된 전통료칸들이 밀집했다. 여긴 딱 '내 스톼일~'이라고 흥분했거늘, 몇 걸음 못가서 깨졌다. 하지만 고색창연한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사이노카와라거리 西の河原通り       쿠사츠온천의 상점가. 고풍스러운 상점들의 감성과 그 안을 가득 채운 앙증맞은 민예품들로이 소소한 감성을 자아냈다. 일본색 한 가득한 붉은 우산, 앙증맞은 디자인의 핸드폰줄 등 장인의 손길이 가득한 패셔너블 아이템들이 가득가득~!!

 

 

 

 

"이거 하나 드셔 보세요~"

만쥬가게의 직원이 온천만쥬를 권한다. 그러더니 차가 필요할꺼라며 밝은 표정으로 가게에 들어가 차 한 잔을 권유한다. 만쥬 판매를 위한 마케팅수단이려니 하겠지만 차를 마시는 동안 구매 권유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편하게 와서 많은 이에게 만쥬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푸근한 인심으로 시작된 쿠사츠 온천만쥬(溫泉まんじゅう)는 명물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온천만쥬는 쿠사츠원천의 뜨거운 열기로 만든다. 그래서 따스한 식감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녹차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많은 이들에게 만쥬와 차를 건네는 따스한 인심은 만쥬의 따스함처럼 오래 남을 것이다.

 

 

 

 

 

카타오카 쓰루타로 미술관 片岡鶴太郎美術館        지역 문화예술을 함양하기 위해 쿠사츠온천에서 건립했다. 카타오카 쓰루타로의 예술작품이 전시되어있다. 그는 배우 겸 예술인이었다고 한다.

 

  ●  info    홈페이지 www.kataoka-tsurutaro.com     입장료 성인 950円, 중고등학생 600円, 초등학교 이하 무료 (쿠사츠내 호텔 투숙시 할인)    운영시간 08:00~18:00

 

 

 

 

 

사이노카와라공원 西の河原公園 ★        냉정과 열정사이(?)를 거닌다. 원천수의 열기는 주변의 눈까지 다 녹여버릴 기세다. 흐트러진 돌들과 노송들이 가세해 공원의 경치는 기이하며 아담하다. 걷다보면 자연스레 온천욕이 그리워질 태세~

 

 

 

 

 

 

 

당일온천을 즐기려면 사이노카와라노천탕과 오오타키노유 2곳에서 즐기면 된다. 사이노카와라노천탕은 시설은 단촐하지만 순수한 자연 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반면 오오타키노유는 다양한 온천탕과 휴게실을 갖춘 종합온천센터다. 버스터미널 팜플릿 코너를 보면 10%할인권이 있다. 만약 두 곳 모두 이용하고 싶다면 유메구리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사이노카와라 로텐부로 西の河原露天風呂 ★       사이노카와라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노천온천!!! 노천탕을 제외하고 시설 따위 없다. 오직 운동장만한 노천탕 하나 있을 뿐!!! 입장료를 지불하고 간이탈의실에 홀라당 벗은 후 입수!!! 따스한 온천수에 몸을 맡긴 후 자연을 바라보면 그 풍경이 무릉도원이더라~

 

  ●  info    홈페이지 www.kusatsu.ne.jp/otaki/roten/     입욕료 성인 500円, 어린이 300円 (수건별도)    영업시간 07:00~20:00 (12월부터 3월까지는 9시부터~)

 

 

 

 

 

오오타키노유 大滝乃湯       다양한 종류의 온천탕, 휴게실, 식당까지 완비되어 있는 종합온천센터. 쿠사츠 온천의 빼어난 수질 (특히 정력에 좋다고 광고한다.), 그리고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을 누릴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가족탕도 좋다. (시간당 2,000円 추가) 옥에 티가 있다면 마을 중심에 위치해서 노천탕이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되어 있다. 그래서 자연을 벗삼아 신선놀이는 불가능~~

 

  ●  info     홈페이지 www.kusatsu.ne.jp/otaki/otaki/info.htm     입욕료 성인 800円, 어린이 400円 (수건별도) 가족탕 시간당 2,000円 추가      영업시간 09:00~21:00

 

 

 

 

 

당일온천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돌아와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도쿄로 향한다. 기차역에 가득한 일본 최고의 온천마을이라는 홍보문구를 볼 때 마다 오히려 자연에 동화되었던 구마모토현의 온천향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하기사 당일치기 온천으로 쿠사츠의 진면목을 알 수 없지 않은가~!!!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온천여행

 

 
홈페이지 | www.kusatsu-onsen.ne.jp

 

 교통 (JR패스가 없다면 기차보다는 버스 추천)

기차 - ◎ 도쿄 우에노 특급 쿠사츠 → JR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JR長野原草津口驛 → 쿠사츠온천 JR버스 ◎ 도쿄역 신칸센 탑승 → 타카사키 高崎에서 JR아가쓰마선 JR吾妻線 환승 → JR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JR長野原草津口驛 → 쿠사츠온천 JR버스 

버스 - 도쿄역이나 신주쿠역에서 버스탑승

 

 
여행코스 | 아래 지도의 추천코스만 돌아도 충분하다. 

 

 

여행팁

- 쿠사츠온천이 도쿄 인근이어도 왕복 8시간이 걸리므로 당일치기는 어렵다. (온천마을은 1박 하면서 여유롭게 다니는 것이 좋다.)

- 오오루리그룹의 쿠사츠온천 패키지를 이용하면 온천호텔 1박(+ 조석식뷔페포함)에 1인 5,500円으로 매우 저렴하다. 거기에 1,000円을 추가하면 동경 왕복 송영버스를 제공한다. 그러면 쿠사츠온천 왕복 교통비용으로 온천호텔에서의 고즈넉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다만 시설은 매우 평범하다.  

 

숙소

일본 최고의 온천마을이지만 숙박비가 생각 외로 비싸지 않다. 고급료칸들은 대부분 마을 외곽에 위치해 있어 무료송영을 해준다. 유바다케 주변은 1인 10,000円 선의 중저가 료칸들이 밀집했다. 유바다케 주변에서 하룻밤을 청하려면 유타키거리의 료칸을 추천한다. 이 거리의 전통료칸들은 대부분 매우 오래되어 세련된 시설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의 풍채를 지니고 있어 감성적이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저렴한 민숙들이 있어 부담 없는 하룻밤을 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