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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중경시 무륭 여행] 대자연, 미디어와 만나다. 천생삼교 天生三桥, 장예모 감독의 인상무륭 印象武隆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이번 팸투어를 통해 난 '무륭'이라는 낯선 도시를 발견했다. 충칭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중소도시라고 언급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중경시 무륭구!!! 라고 한다. 중경이 얼마나 크길래?하고 묻는다면, 시 하나가 남한면적의 약 80%정도 크기란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도시가 아닐까 싶다.  


무륭의 도시 분위기는 평범한 중국 중소도시인데,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초거대 협곡 카르스트 환경이 원시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 자태가 굉~~장히 웅장하며, 독특하고, 아름답다. 생태적 가치와 지질학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도.시.에 이런 웅장한 원시자연이 존재한다는 것이 완전 아이러니~~!!!


또 다른 아이러니는 이런 독특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무륭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 충칭시는 무륭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했다. '트랜스포머4'와 '황후화'가 무륭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또한 중국 무대예술의 거장인 장이모우 감독의 마지막 인상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무륭을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천생삼교는 무륭대표 관광지다. <트랜스포머4>의 촬영지다. 이 미국영화는 미묘한 수식어가 있다. "중국을 위한 영화"

충칭시는 트랜스포머4에 무륭이라는 딱 2글자를 넣는 조건으로 약 8억 원을 지원하며 영화촬영에 적극 협조했다. 홍콩에서 무륭으로 바로 넘어가는 영화장면이었는데, 제작진의 실수였는지 홍콩은 언급했지만 정작 무륭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관객들은 무륭이 아니라 홍콩 뒷산을 촬영지로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충칭시는 미국 제작진을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지만, 자존심이 센 중국이었는지, 승소만하고 손해배상금은 거절했다고 한다. 이런 소송과정이 오히려 무륭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도 혹시 중국의 전략이었을까?  







높이 70m의 승강기는 유리로 되어 있다. 저팔계가 되어 지상계를 내려오는 느낌이랄까? 승강기에 내리면 끝일 줄 알았더니 더 내려가란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들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협곡 높이는 무려 300M!!!! 바닥에 도달하니 원시의 시간이 펼쳐진다. 초초초(침튀기며 쵸쵸쵸쵸!!) 거대 카르스트지형이 거대병풍처럼 펼쳐진다. 이건 호랑이와 곰이 아니라 공룡이 튀어나올 분위기다. 옷이 아니라 가죽빤쓰만 입고 걸어야 할 것 같다.  







▶ 역시 중국은 스케일이다. 어찌나 거대한 지 우리집 아파트가 들어갈 기세다. 






▶ 협곡 중간에는 용님이 내려오고 계시고...





▶ 대협곡을 머금은 사찰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 멀리서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거리니, 멀리서 언뜻 보니 저건 공룡!!!!!






▶ 제 아무리 트랜스포머라지만 굉장히 부조화스럽다. 오히려 우스꽝스럽더라. 차라리 저걸 없애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 또 다시 나타난 거대한 협곡. 사진 하단 컬러풀한 개미 같은 존재들이 사람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 원래 인간은 티끌일 뿐.... 

(넵~ 전 자연을 숭배합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토테미즘 성향이 강해지는 듯...)


우리가게 중국아주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 주말에 설악산 다녀왔는데, 어린 시절 저희 동네 뒷산 다녀온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어요 "

" 넵??? 설악산이 동네 뒷산이요? "

" 차타고 2시간이면 가니까 거리도 너무 가깝고 별로 안 높아서 등산하기도 좋고..... " 

(중국에서 2시가 거리면 이웃동네이긴 하지... 충칭은 시 하나가 남한보다 약간 작으니....) 





▶거대한 위용 앞에 턱 빠지고 목 꺾인다. 





▶ 대협곡은 나의 시선을 자연스레 하늘로 연결해줬다. 입 헤~~~~~~ 침 뚜욱~!!!





▶ 물도 시원하게 흐르고..... 





▶ 다시금 나타나는 대협곡의 웅장한 자태~~~ 사진실력이 미비한지라 돌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장관이다. 






▶ 마지막으로 목을 비틀면  하늘다리를 지나치니 이제 끝이 보인다. 







하도 목을 꺾었더니, 목을 두들기며 천생삼교여행을 마무리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단어는 추나요법.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문장은 ' 역시 중국은 스케일이야~ ' 









장이머우 감독. 우리에게는 붉은 수수밭을 촬영한 중국대표 영화감독이자 북경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붉은 수수밭이란 영화를 중국판 전원일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감명 깊게 봐서 이 감독의 영화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 않고 봤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원일기가 아닌 거대한 스케일 액션영화를 선보이며, 나 역시 멀리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북경올림픽 개막식때 다시 본 장이머우 감독은 역시 날 소름 돋게 했다.


장이머우 감독의 인상시리즈는 이제 중국 국가 대표 무대공연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영화를 통해 바라본 감독의 특성이 잘 느껴진다. 주로 소수민족과 농촌을 배경으로 격동적인 역사적인 장면을 그려낸 것에 있어선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고, 거대한 스케일로 포장했다는 점은 근래 그의 작품들과 일맥상통한다. 대자연을 무대로한 거대한 스케일을 배경으로 섬세한 이야기가 전개되니, 실제로 보고 있노라면 입이 정말 따악~~!! 벌어지고 턱이 빠지고, 침이 줄줄 흐를 정도다.


이미 영화 황후화를 통해 무륭과 인연을 맺은 장이머우 감독은 인상무륭으로 다시금 무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일단은 인상시리즈의 마지막 작품(6번째 작품)인데 당시 감독의 스캔들이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바람에 기존 작품에 비하여 열정을 쏟는데 제약이 많았다고 한다. 이미 다른 인상시리즈를 본 기자분들은 기존 작품에 비하여 퀄리티나 스케일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보아하니 다른 미디어에서도 인상시리즈중 가장 졸작이라 평하지만, 난 인상시리즈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소름 돋았다. 






▶ 공연장으로 가려면 기나긴 동굴을 지나야 한다. 동굴은 공연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해주고 있었다. '동굴'을 통해 자연스레 공연의 서두를 접하게 된다. 존재 자체가 현실세계와 공연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봐야겠지... 








공연은 이 지역 소수민족 토가족의 애환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과학의 발달로 생활터전을 읽은 늙은 뱃사공(첸푸)과 아들과의 대화로 전개된다. 동력선이 데뷔하기 전 뱃사공(첸푸)들은 몸에 밧줄을 묶어 양즈강 상류로 배를 끌었다. 이 지역이 협곡이 많고 양즈강의 물살이 쎘기에 많은 이들이 물에 빨려들어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 노고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워낙 가난했기에 가축의 내장을 버리지 않고 산초, 고추 등의 향실료를 넣고 끓여 먹었다. 이것이 현재 훠궈가 되었다. 딸 역시도 가난한 첸푸에게 시집보내야 겠다. 첸푸와 가족의 애환을 공연으로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도 담아 다양한 감성으로 소구했다. (중간에 우리나라 난타가 나와 좀 놀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시리즈중 가장 졸작이라 불리는 이 공연마저도 감동이었는데, 다른 공연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경주에서 한때나마 장기공연을 기록했던 '미소시리즈'도 인상시리즈처럼 지금까지 잘 유지되었으면 좋았을텐데란 아쉬움도 들었다. 


이걸 본 후 공연내내 간절한 마음으로 관람했던 경주의 미소2가 다시 한 번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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