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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중경시 충칭 여행] 충칭 야경투어 - 홍야동 & 조천문 장강유람선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중국경제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누리며, 승승장구하자, 이제 중국 대도시 중에 야경이 아름답지 않은 도시는 없는 것 같다.

홍콩야경과 상하이 야경이 양대 산맥이라는 말은 지금까지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절대적이라고 하기에는 승부수를 새로이 던지는 도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충칭도 야경이 아름다웠다. 클래식한 감성과 미래적인 감성이 황포강을 이루며 대조를 이루는 상해야경과 사뭇 닮긴 했지만, 충칭야경은 좀 더 여유로움이 흐른다. 복잡함 기피증이 심한 나이기에 도시여행을 달가워하진 않지만, 이런 로맨틱한 야경이 목전에 펼쳐지면 남심은 가녀리게 흔들린다. 여전히 난 꽃다운 중년인갑다.









뚱딴지사장님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충칭야경명소는 홍야동이었다. 일본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마쓰야마, 대만 지우펀을 다 가봤지만 의외로 홍야동을 본 순간 여기야말로 센과 치히로의 배경무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관계는 없다.) 


반면 우리나라도 저런 전통적인 야경명소가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떠오르는 곳은 부처님 오신 날 사찰 야경뿐이다. 일본, 중국, 대만 모두 자국의 절대적 문화가치를 잘 발달시키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한국적'이라는 단어에 있어 좀 소홀했던 게 아니었을까? 






▶ 홍야동은 굉장히 거대한 포장마차성이라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상하이의 예원과도 무지 흡사하단 느낌이었다.  






▶ 마치 하나의 테마파크와도 흡사한 느낌.






▶ 홍야동 자체로도 매력만점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장강도 낭만적이었다. 










장강 교통의 요지답게 많은 유람선이 충칭시내를 활보 중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유람선들은 대충 만들어진 투박한 디자인으로 존재만으로도 도시야경의 민폐였지만, 이제 유람선 디자인도 형형색색으로 야경의 아름다운 요소로 작용했다. 오히려 고층건물들보다 더 화려해서 장강이란 무대의 주인공이 된 느낌도 든다. 






▶ 우리가 탈 유람선은 왠지 삼국지가 연상되는 호화스러운 중국유람선이었다. 






▶ 약 1시간가량 중국여정의 마지막을 훈훈한 담소로 마무리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의 리듬에 맞춰서 담소도 잔잔하게 이어졌다. 내릴 때의 아쉬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니, 담소도 분위기도 꽤 좋았나보다. 함께 여행했던 분들이 좋아서였나? 






▶ 2박3일 이상 장강을 횡단하는 유람선인데, 내부시설이 5성급호텔이었다. 언젠가 나도 이런 여행을 한번 즐겨보고 싶었지만, 로또 2등의 도움이 아닌 이상에야 꿈을 접자. 젊은이여!! 꿈을 펼쳐라!!!! 라는 명언에 큰 결례를 하는구나...







희한하게 야경은 왠지 도시마다 비슷할 것 같은데,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홍콩야경은 화려한 파티장같고, 상해 야경은 100년이란 시간의 대비가 매력이다. 충칭야경의 특색을 딱 꼽으라면 내 머릿속에는 화려한 밤보다 은은한 밤에 잘 어울리는 Jazz와 Wine이었다. (비록 내 앞에는 맥주병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마치 은따처럼 갑판 한 켠 구석에 앉아 야경을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잔잔히 흐르는 장강의 물살도 이런 야경 앞에서는 꽤 격조있게 흐른다고 생각했다. 모습이야 무진장 다르지만 야경이 주는 그 느낌은 서울 한강야경과 비슷했던 게 아니었을까? 이번 중국 여행의 마지막 결말로써 꽤 근사했던 기억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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