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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사천성 허장현 여행] 천년고진속에서 미소짓는 상인들의 순수함, 야오바고진 尧坝古镇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지극히 주관적인) 하늘연못 마을 감성 평점

★★★★

"천년"이라는 세월이 지닌 다양한 이야기
상업 마을이지만 오히려 순수함이 살아있는 마을 (주민들의 미소가 아른아른~)
마을보다는 시장느낌이 강해 시각적으로 약간 단조로운 감정 + 水가 없는 아쉬움
 


햇살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어느 날, 우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진으로 향했다.

야오바고진 尧坝古镇은 사천성 소속이지만 귀주성 츠수이에서 차량으로 불과 30분 거리다. 오히려 귀주성의 웬만한 관광지보다 가깝다. 과거 귀주성의 소금과 사천성의 차를 교역했던 마을이라고 한다. 교역의 역사 덕분에 마을 전체가 재래시장이다. 

시장하면 상업적인 색채가 매우 짙을 법도 한데 이 마을은 호객행위도 없고, 바가지도 없고, 입장료도 없고.... 

오히려 순수한 시골 재래시장의 감성이었다.  








저 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마을산책이 시작된다. 이 마을의 산보는 오직 직진뿐~~!!! 







마을 입구를 지키는 전통의상 대여점. 이 마을의 인기가 쑥쑥 올라간다면 아마 마을입장권 매표소가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야오바고진은 마을입장료가 없다. 마을입장료를 받는 나라는 내 여행역사에 오직 중국뿐~)







마을은 중심가를 따라 오래된 고택들이 빽빽하게 정렬되었고, 대부분 상점이나 박물관이다. 반면 주인을 못 찾은 채 방치된 고택도 많았다. 상인들은 별다른 호객행위 없이 그저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는다. 카메라렌즈가 아직 쑥쓰러운지 부끄러워 한다. 함께 사진촬영도 하고, 포즈를 잡아주는 센스도 있다. 

반면 장사할 마음이 탈출한 게 아닌가!!!란 생각마저 들 만큼 마냥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원래 장사란 "봐~"로 하는 것인데... "이리와봐~" "봐봐~" "잡사봐~" "돈내나봐~" 

여기는 눈빛과 "쓰"로 장사한다. 히죽히죽~ 히죽히죽~ 히죽히죽~ 쑥쓰~♡ 부끄러워쓰~







투홍탕은 이 마을의 명물 건.강.식.품이다. (횽아가 밑줄 쳤다. 아니면 명조체로 써줄까?) 사탕수수를 발효시켜서 피를 맑게 한단다. 초컬릿의 가면을 쓴 흑설탕의 느낌이다. 매우 달다. 많이 먹으면 피가 맑아지기 전, 당뇨가 올 것 같다. 하지만 이걸 먹은 후 모기에게 안 물리던 내가 모기밥이 되고 있다. 내 피가 맛있어 졌나봐....







마을 중심에는 마을의 규모에 비해 큰 사찰이 있다. 귀차니즘병에 걸려서 아래서 올려다보기만 했는데, 내부에 들어간 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의외로 볼거리가 꽤 있단다. 

내부에 점쟁이가 있는데, 그 형님이 결혼한다고 점괘에 나왔단다. 








황토색감 마을에 알록달록한 우산들은 포인트가 된다. 대인배적 센스의 사장님은 굳이 안사더라도 우산을 들고 가서 사진을 촬영을 허락해주신다. 그저 제 자리에 가져다 놓기만 하란다. 초식성이 강하신지 '하나 사!!'란 말 조차 없다. 그저 실실 미소만 지으실 뿐.... 

우산은 대단한 마력의 매개체다. 펼치기만 하면 나 같은 저팔계가 꽃돼지가 된다.  힝~! 귀여워쓰~♥





  


중국 3세대 감독으로 유명하다는 링츠펑 감독 기념관. 이방인인 나로서는 알 턱은 없지만 꽤 유명한 감독이고, 이 마을에 거처하며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촬영을 했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외로 영화촬영지였던게야? 







아니!! 우리나라 정???????????







5월 18일은 우리나라나 이곳이나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날이구나. 







소박한 마을의 풍정...... 내가 이 맛에 마을산책을 좋아한다. 








여기는 이 마을의 최고 번화가라고 해둘까? 찻집도 있고, 쇼핑가도 있고, 사람이 많아 교통체증도 있으려나....그건 잘...... 







고택에서 누리는 차 한 잔의 도도한 사치... (빽다방보다 저렴한 가격. 감동은 카페베네 그 이상)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상업적인 문구를 발견!!!

1人1茶..... 人을 지우고 日이 였다면 느낌이 더 좋았을텐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마을 골목길 뒤 숨어있는 너그러운 풍정 







지독하도록 소박한 재래시장의 잔상....








마을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들른 관광안내소.

들어선 순간 시선을 훔친다. 

하늘에서 내리는 알록달록한 우산들~~~

저 우산을 드는 순간 난 꽃보다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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