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광열차] JR큐슈 니치난센(日南線) 관광열차 우미사치야마사치 (海幸山幸) /하늘연못

JR니치난센 (JR日南線)

일본 건국설화가 깃든 미야자키현의 니치난지방 바다를 달리는 재래선이다. 짙은 남국의 정서를 가득안은채 도깨비 빨래판이라 불리는 해안을 달리는 열차는 시골의 소박함으로 가득하다. 아오시마, 우도진구, 선멧세니치난, 오비 등 미야자치현의 주요 관광지가 니치난센 주변으로 모여 있어, 니치난센여행은 미야자키현 최고의 관광스팟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야자키현은 큐슈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자원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타임(지켜지지 않는 시간)' 과 드문 버스운행으로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최악의 대중교통인프라를 지녔었다. (오죽했으면 한때 미야자키현 관광사무국에서 외국인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해주었을까~) 

2009년 10월 10일에 등장한 관광특급 우미사치야마사치海幸山幸는 니치난지역 여행인프라 개선에 통 큰 지원군이 되었다. 옛 완행열차를 감성적으로 개조한 목재리조트형 관광열차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고, 관광열차의 인기에 힘입어 열차와 연계한 관광버스가 생기면서 니치난지역 관광인프라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05년 9월 태풍의 타격으로 폐선된 타카치호선의 TR400형 동차를 (필자는 일본 큐슈 최고의 철도 비경은 타카치호선이었다고 생각) 신칸센800계와 787계, 구마모토역사 등을 디자인한 미토오카 에이지(水戸岡鋭治)에 의해 동화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큐슈산 삼나무를 사용해서, <나무장난감 리조트열차>라는 메인컨셉을 완벽히 살려냈다. <우미사치야마사치海幸山幸>라는 열차명칭은 일본 고사기에 나오는 이 지역의 설화다.

객실은 2량 편성이다. 내부는 목재의 단아함과 일본 전통문양을 감각적으로 조화시켰다.

 

객실 내부에는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장난감과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스탬프, 기념사진 등의 이벤트공간도 소소하게 마련되어 있다.

객실 이벤트 아이디어와 승무원들의 밀접한 서비스로 인해 열차는 짧은 시간 동안 낭만을 가득 품고 태평양 해안을 달린다.
탑승객이 적기에 모든 승객이 기념사진촬영, 지역특산품 구매 등 밀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운전실 방송시스템을 배제하고 승무원들이 직접 대화를 통해 여객안내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태평양을 조망되는 비경에는 차내 BGM도 깔아주며 느리게 운전하는 센스도 돋보인다. 위 사진처럼 우미사치야마사치의 설화를 읽어주면 승객들은 모두 어린이가 된다. (참고로 차내BGM은 CD구매도 가능하다.)

객실내에는 니치난지역의 여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팜플렛도 있으니 꼭 하나 챙기자..

우미사치야마사치의 지정석은 큐슈관광열차중 가장 구하기 어렵다. 내외부 모두 목재로 제작된 관광열차라는 높은 인기도 한몫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만 1회 운행하며, 좌석수 마저 다른 관광열차에 비해 부족하니 티켓확보는 어려울 수 밖에....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자유석이 9개가 있어 미리 가면 좌석확보는 가능하다. 만약 좌석 확보에 실패했다면 입석도 가능하다.

질감이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차의 높은 인기 덕분에 입석마저 가득. 결국 콩나물 열차가 되어 미야자키역을 빠져나간다. 창밖을 보며 생각해보니 니치난센여정은 이번이 3번째다. 5년 마다 왔지만,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고교시절과 대학생때는 여름의 절정기였기에 '남국의 열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비냄새로 차분했다.. 다시 만날 해변을 위해 호홉을 가다듬는다.

니치난 해안국정공원의 차분한 해안에 진입하자 객실에 BGM이 깔리면서 느릿느릿 달린다. 공룡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시작된 지각변동과 파도에 의해 형성된 파상수성암(波狀水成岩)은 그 모습이 흡사 빨래판과 흡사해 일명 <도깨비빨래판>이라고 불린다. 약 8Km에 걸쳐 형성된 도깨비빨래판은 니치난해안의 상징이자, 국가천연기념물이다. 그리고 주변으로 미야자치현 최고의 관광지들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니치난 해안국정공원         | 고대 일본설화의 발상지이자 특별천연기념물에 지정되어있는 "피로" 등의 아열대성 식물군락

도깨비빨래판으로 둘러싼 섬으로 도보로 30분이면 섬을 일주할 수 있다. 섬내 숲속에는 소박한 아오시마신사가 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일본 건국신화가 깃든 성스러운 곳이라 하여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었다.

일본 초대천황인 진무천황의 부친 우가야 후키아에즈노 미코토가 이곳 동굴에서 태어났다. 용궁신의 공주인 어머님이 떼어놓고 간 유방의 젖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동굴 신사 옆에 유방 닮은 바위(?)에서 실제로 물이 떨어진다.) 그래서 조그마한 사찰은 일왕 신격화에 의해 신궁이 되었다. 현재 순산을 기원하는 산모들과 연인들의 필수코스!!!
아오시마의 도깨비빨래판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빨래판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신성한 발걸음이 참 상쾌했다...
왠지 우리나라 해동용궁사가 떠오르기도...


▣ 니치난지방의 여행지들은 아오시마를 제외하고 불편한 교통이 에러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라면 포스팅 하단에 언급한 투어버스를 이용하자.  

 

아오시마를 떠나 열차는 오비를 향한다. 끊임없이 바다와 조우할 것 같지만, 바다 대신 강이 열차를 반겨준다.

 

 니치난센은 소박한 시골 간이철길을 느릿느릿 여행하는 매력이 있다.

니치난국정공원과 함께 니치난센 여정의 핵심인 오비飫肥역에 열차가 도착한다. 우미사치야마사치의 종착역은 약 40분을 더 간 난고南郷지만, 특징적인 볼거리가 없어 대부분 승객들은 오비에서 하차한다. 오비역은 일본전통색이 물씬 풍기며, 우미사치야마사치의 도착과 함께 플랫폼에는 기념사진촬영과 특산품판매를 곁들이고 있다.  

역에서 나오면 전용투어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만약 니치난 지역을 심도깊게 여행하려면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투어버스는 2가지가 있는데 상세한 정보는 포스팅 하단 하늘연못의 여행정보를 참고하자. 

오비 飫肥 ★★★★        | 무사주택과 사당이 있는 옛거리가 보존된 전통이 숨 쉬는 성하마을

아직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마을은 아니지만 무사거리와 사당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매력이다. 귀족들과 무사들의 검소했던 삶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지도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아담한 규모로 도보로 약 2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 운행구간 및 운행일 | 미야자키(宮崎) ~ 난고(南郷) / 토일+공휴일만 일 1회 운행 대부분 지정석 + 자유석 9석

▣ 패스사용여부 | JR Pass, JR Kyushu Pass 가능 (북큐슈레일패스는 사용불가)


▣ 기념승차증

▣ 주의사항
큐슈관광열차중 지정석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 9석의 자유석이 있으니 출발 30분전에는 탑승할 것!! 물론 입석으로 가도 상관없다.

※ 본 정보는 2011년에 근거합니다. 기차정보는 자주 변경되며 저 역시 틀린 정보를 기입할 수 있으니 명확한 정보는 별도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변경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는 리플로 알려주시면 2014년까지만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코레일기자단 3기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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