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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관광열차] JR큐슈 히사츠센(肥薩線) 관광열차 ② 이사부로 신페이 (いさぶろう*しんぺい) /하늘연못

JR히사츠센 (JR肥薩線)

'일본 3대 차창'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큐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래선이다. 얼마나 비경이던지 재래선 하나에 관광열차만 4종류가 운행 중이다. 

구마가와 강변의 수묵담채화같은 맑은 풍경, 남큐슈분지가 드넓게 펼쳐지는 일본3대차창도 비경이지만, 루프식터널, 스위치백 등 옛 기술로 건설된 철로와 100년이 넘은 간이역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어 굉장히 매혹적이다. 그래서 히사츠센 기차여행은 꾸밈없이 순수하다.

현재 히사츠센을 한 번에 직통하는 열차는 없다. 구마모토~야츠시로~히토요시 (SL히토요시, 큐슈관광특급) 히토요시~요시마츠 (이사부로 신페이) 요시마츠~하야토~구마모토 (하야토노카제)로 3개의 구간을 관광열차 릴레이로 여행하면 된다. 히토요시에서 약 1시간 가량 관광시간을 주며, 나머지 구간은 열차와 열차시간이 짜임새 있게 맞아 떨어진다. 기차여행이 길어져 지루할 것 같지만 창밖 풍경이 마음을 빼앗고, 열차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지루함 따윈 전혀 없다. 자 이제 큐슈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노선을 만끽하자.







 


완행열차(키하47형)를 관광열차로 리모델링해서 2004년 데뷔했다.

같은 열차지만 방향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히토요시 → 요시마츠'는 이사부로いさぶろう, '요시마츠 → 히토요시'는 신페이しんぺい로 부른다. 

약 100년 전 히사츠센 개통 당시 체신부장관인 야마가타 이사부로(山縣伊三郎)와 철도원총재 고토 신페이(後藤新平)의 이름에서 열차이름을 가져왔다. 둘 다 제국주의의 수장이었기에 우리에겐 불편한 인물이다. (야마가타 이사부로는 조선총독부 초대 정무관이었다.)

강렬한 느낌의 빨간 외관은 이 지역에 서식하는 옻나무 추축물의 색 (일본신사들과 비슷한 색채다.)으로 , 최근에 데뷔한 800계 큐슈신칸센 외관 라인과도 동일색상이다.






내부는 여느 큐슈관광열차처럼 큐슈산 목재로 제작되어 클래식한 감성을 풍긴다. 전석 가족석으로 배치되어 있어 분위기가 온화하다. 






이사부로 신페이의 열차여행의 핵심은 일본 철도의 옛 기술(루프식 터널과 스위치백구간)과 일본3대차창이다. 그래서 철로를 보기 위해 객실 앞뒤로 열차의 진행방향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다. 






 객실 중간은 넓은 창을 지닌 라운지로 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음미하며 차한잔 즐기기 좋다.
 





화장실도 일본전통미를 간직했다.






다른 큐슈관광열차에 미니바는 소박하다. 에끼벤(열차도시락)을 비롯한 기념품 판매와 스탬프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승무원들은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해준다.






이사부로 신페이는 아래 '히토요시여행소개'에 언급된 히토요시 명물 에끼벤인 <야마구치 やまぐち>의 아유즈시(鮎すし)와 구리메시(栗めし,밤도시락)를 영입했다. 아유즈시는 구마가와 1급청정수에서만 서식하는 연어를 절였는데, 청정의 맛이 신선함과 조화를 이루었다. 기대만큼훌륭하진 않았지만 맛은 굿~~. (밥이 너무 두툼해서 음료수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 목 막히는 줄 알았다.)








히사츠센 히토요시~요시마츠 구간의 키포인트는 일본3대차창루프식 터널스위치백을 음미하는 것이다. 





히토요시 人吉 - 신사와 온천들이 보존된 온천마을

<작은 교토>라는 별명이 있는 전통온천마을. 히토요시성터, 신사, 사찰 등등 예스러움을 간직한 소소한 볼거리들은 많은데 정작 인상 깊은 곳은 없었다. 카지야초 전통거리의 과거 66채 대장간은 현재 2곳만 남았고, 도시분위기도 '전통'보다는 '평범'하다. (그래서 히토요시 포스팅은 생략)  일본인들도 관광보다는 '구마가와 1급청정수'의 은혜(=온천, 음식)를 위해 찾는다.
MUST (見) 없을껄? (食) 은어, 소주 (休) 아유노사토

** 여행팁

히토요시 여행루트


지도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아오이아소신사青井阿蘇神社 ~ 에이코쿠지 永国寺 ~ 센게츠주조장 ~ 히토요시성터 ~ 카지야쵸 를 'ㅁ'자로 다니면 볼거리는 거의 섭렵된다. 만약 히사츠센을 계속 여행할 계획이면 히토요시 여유시간은 고작 1시간!!! 모두 보고 싶다면 축지법 발걸음이 절실하다. 물론 텅 빈 히토요시 성터에 올라가선 안 되고 성터주변을 스치듯 돌아야 1시간에 가능하다. 히사츠센은 열차가 1~2시간에 한 대 만 운행하기에 열차를 놓치게 되면 하루 일정이 꼬인다.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히토요시성터는 과감히 포기하고 아오이아소신사와 구마가와강변만 보도록 하자.
*** 관련포스팅 | 히토요시성 도보여행 /두터비님 블로그


온천
히토요시는 온천마을이다. 히토요시온천호텔을 대표하는 온천호텔은 아유노사토(あゆの里)인데, 오카미(안주인)상이 한국인이다. 모토유 등의 저렴한 온천탕은 오래된 동네목욕탕 분위기. 

*** 관련신문기사 | 히토요시온천 - 아유노사토, 다카라유, 스이란루 /한국경제신문

구마가와철도를 이용할 계획이면 히토요시역에서 멍하게 있지 말고 신속히 탑승해야한다. SL히토요시운행에 발맞추어 운행하기 때문이다. 히사츠센은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구마가와철도여행을 즐기려면 명확한 시간관리는 필수다.(참고로 구마가와철도는 JR이 아닌 제3섹터로 JR PASS로 이용할 수 없다.) 
www.kumagawa-rail.com

히토요시의 명물 에키벤 야마구치 やまぐち
히토요시명물이자 히사츠센 철도여행에서 가장 인기 높은 에끼벤이다. 본점은 히토요시역 광장 바로 왼편에 있다. 역플랫폼에서 가두판매하는 직원과 함께 승객들이 기념사진촬영은 물론, 이사부로신페이 관광특급의 에키벤으로 스카우트까지 되었다. 1급청정수에서만 산다는 은어를 소금에 절여 만든 아유즈시(鮎すし)와 구리메시(栗めし,밤도시락)가 대표메뉴다.

 

 

 



 

 

기차는 히토요시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구마가와도 이제 작별이다. 히사츠센은 이제 등산준비를 한다.





오코바 大畑 - 일본에서 유일하게 루프선 중심에 스위치백이 있는 오래된 목조 간이역

오코바역은 1909년 개업한 주변에 마을조차 없는 산 속에 숨은 무인역이다. 왜 아무것도 없는 곳에 기차역을 만들었던걸까? 일본에서 유일하게 루프선 중심에 스위치백이 있는 역으로 산을 오르기 전 열차가 준비하던 휴게소 같은 역이었다. 현재 근대산업유산으로 선정되었고, 2004년 청춘18티켓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대합실에는 명함이 수북이 꽂혀져 있다. 저 사진 어딘가에 내 이름도 하나 붙여져 있다.






 


열차는 한걸음 한걸음 고도를 높여가며 구름 가까이 다가간다.






야다케 矢岳 - 과거 아시아를 누비던 D51형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 히사츠센에서 가장 높은 무인역

야타케역은 해발 536.9m로 히사츠센에서 가장 높은 역이다.


야타케역에는 옛날 히사츠센을 달리던 D51형 증기기관차가 초라(?)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 열차는 옛날 우리나라도 누볐다고 한다.






 


야타케역을 출발한 열차는 히사츠센 산센의 하이라이트구간인 <일본3대차창>에 진입하면서 약 2분간 정차한다. 바로 앞에 기리시마지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맑으면 사쿠라지마까지 보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일본3대차창 앞에서 이런 날씨는 비극이다.

일본3대차창은 과거 국철시절 나가노현 시노노이센 오바스테(篠ノ井線 姨捨駅)와 함께 선정되었다. (하나는 국철이설로 사라짐) 현재는 명칭자체가 대명사가 되었다. 물론 현재는 많은 철로가 탄생해서 이곳보다 멋진 차창은 많다. (그런가? ^_^;;) 비록 열차로 등정했지만 산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은 참말로 상쾌하다. 





마사키 真幸 - 진정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히사츠센에서 유일하게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역으로 미야자키현 최초의 역이다. 일본근대산업유산군으로 선정되었다. 이 역은 행복을 부르는 입장권(真の幸せに入る)과 행복의 종(幸せの鐘)으로 인기를 누린다. 


행복의 종(幸せの鐘)... "조금 행복한 분들은 한번, 조금 더 행복한 분들은 2번, 매우 행복한 분들은 3번 종을 울려주세요."
난 몇 번을 울렸더라?  








열차는 요시마츠를 향해 고산지대를 달린다.







열차등산을 마치고 요시마츠에 도착!!! 약 10분 후, 다음 여정인 관광열차 하야토노카제에 환승한다.





요시마츠 吉松 - 히사츠센 중간환승역

히사츠센에서 히토요시 다음 관광열차 릴레이 시종착역이다. 역 바로 앞 C55형 증기기관차가 전시된 SL전시관을 제외하곤 볼거리는 없다.





 




 

▣ 운행구간 및 운행일 | 히토요시(人吉) ~ 요시마츠(吉松) / 매일 왕복 2회 운행. 지정석 + 자유석





▣ 패스사용여부 | JR Pass, JR Kyushu Pass 가능 (북큐슈레일패스는 사용불가)
                           ※ 자유석이 있지만 좌석이 많지 않으니 미리 지정석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좌석은 여유로운 편이지만 설령 만석이라 해도 자유석과 라운지석이 있으니 걱정안해도 된다.


▣ 기념승차증




※ 본 정보는 2011년에 근거합니다. 기차정보는 자주 변경되며 저 역시 틀린 정보를 기입할 수 있으니 명확한 정보는 별도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변경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는 리플로 알려주시면 2014년까지만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코레일기자단 3기로 송고되었습니다.
※ 평소 제 여행을 도움을 주신 JR, Korail, 여행박사, 이오스여행사, 재팬인사이드 외 본 포스팅의 상업적 활용은 제 허락 없이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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