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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관광열차] JR큐슈 히사츠센(肥薩線) 관광열차 ① SL히토요시(SL人吉) /하늘연못

JR히사츠센 (JR肥薩線)

'일본 3대 차창'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큐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래선이다. 얼마나 비경이던지 재래선 하나에 관광열차만 4종류가 운행 중이다. 

구마가와 강변의 수묵담채화같은 맑은 풍경, 남큐슈분지가 드넓게 펼쳐지는 일본3대차창도 비경이지만, 루프식터널, 스위치백 등 옛 기술로 건설된 철로와 100년이 넘은 간이역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어 굉장히 매혹적이다. 그래서 히사츠센 기차여행은 꾸밈없이 순수하다.

현재 히사츠센을 한 번에 직통하는 열차는 없다. 구마모토~야츠시로~히토요시 (SL히토요시, 큐슈관광특급) 히토요시~요시마츠 (이사부로 신페이) 요시마츠~하야토~구마모토 (하야토노카제)로 3개의 구간을 관광열차 릴레이로 여행하면 된다. 히토요시에서 약 1시간 가량 관광시간을 주며, 나머지 구간은 열차와 열차시간이 짜임새 있게 맞아 떨어진다. 기차여행이 길어져 지루할 것 같지만 창밖 풍경이 마음을 빼앗고, 열차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지루함 따윈 전혀 없다. 자 이제 큐슈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노선을 만끽하자.









2009년 4월 25일, 히사츠센 개업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5년까지 아소산을 횡단하던 증기기관차 'SL아소보이'를 리모델링해서 'SL히토요시'로 재운행을 시작했다. (물론 열차팬들의 열혈한 요구도 한 몫 했다.)





옛 향수를 가득 담은 증기기관차답게 목재로 마감된 클래식한 객실은 고풍스러운 공간을 연출했다.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로 좌석을 배치하다보니 대부분 가족석이 되었다. 홀로 여행자라면 모르는 이와 함께 좌석을 써야한다. 다른 남자여행자는 미녀 3인방에 묻혀 천상의 시간을 즐겼지만, 난 열차오타쿠들의 숲에 갇혀 버렸다. T_T;;; (결국 전망라운지로 가서 노인분들과 동거동락을......)





1호차, 3호차 끝 전망라운지에서 모든 승객들은 벗이 된다. 승무원들은 여행자에게 기념사진을 촬영해준다. 
우리나라도 관광열차가 도입되면, 승객들간 소통 공간과 추억을 저장할 수 있는 세련된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박한 도서관, 열차모형 전시관, 히토요시 주류전시공간과 사진들은 SL열차의 전통성과 품격을 높여 주었다. 
다른 SL열차가 일반SL이라면 SL히토요시는 T.O.P였다. 





카페테리아에서는 히토요시의 아오이아소신사青井阿蘇神社 축제때 먹는 오니기리셋트(500円,오른쪽 사진), 히토요시에서 주조한 소주를 비롯 유기농커피, 빵 등을 판매한다. 그리고 기념품들도 인기다.

열차네트워크와 지역특산물이 손잡으면 홍보효과는 대~박이다. 때때로 열차가 지역특산물을 창출하기도 한다.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전국적으로 알린 일등공신도 열차가 아닌가!!! 올해 경춘선을 운행하는 한류관광특급을 이용했을 때, 차내에서 <춘천닭갈비도시락>을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다. 에키벤(열차도시락)에도 한류열풍을 일으키자!!





기념승차증과 스탬프놀이는 열차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이~쁜 매개체다.








SL히토요시 열차여행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그림지도. 승객흡수와 편리한 인프라를 위해 큐슈 중부 교통의 요지인 구마모토(熊本)에서 출발하지만, 히사츠센의 본격적인 여정은 야츠시로(八代)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신칸센과 연계해서 히사츠센을 여행하려면 구마모토보다는 신야츠시로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야츠시로에서 출발한 열차는 종착역 히토요시까지 좌우로 강변(구마가와)을 달리며, 중간에 시로이시(白石)와 잇쇼치(一勝地)역에서 정차해서 간이역의 소박함을 만끽할 시간을 준다. 

히토요시에 도착 후 다음 기차여행을 즐기려면, <관광특급 이사부로신페이>이나 제3섹터열차 <구마가와철도(くま川鉄道)>를 이용하면 된다.




구마모토 熊本 - 구마모토현청 소재지로 큐슈중부의 중심도시이자 교통의 요지.

구마모토현청 소재지로 큐슈 남북, 동서를 잇는 교통의 요지다. 일본 사무라이 정신이 남겨진 도시다. 일본 3대 성중 하나로 불리는 구마모토성과 옛 지역 영주가 조성한 스이젠지정원이 주요 볼거리다. 볼거리들은 구마모토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으니 전차이용이 필수다. 
MUST (見) 구마모토성熊本城, 스이젠지정원水前寺趣園 (食) 구마모토라멘, 바사시(말고기육회)

*** 관련포스팅 | 구마모토성 /진환군님 블로그
*** 관련포스팅 | 스이젠지정원 /단단님 블로그






구마모토~야츠시로구간은 평범한 시골





구마모토를 출발해 약 30분후 도착한 야츠시로부터 본격적인 히사츠센 기차여행은 시작된다.
야츠시로를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절경의 수묵화가 펼쳐진다.






오른편으로 유유히 흐르는 구마가와의 뱃길따라 예스러운 철도도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살갑게 달린다. 
산과 산사이로 두리둥실 떠 있는 하얀 안개와 열차가 뿜어내는 검은 연기는 자연과 열차가 빚어낸 콘트라스트다.
동양적인 수묵화가 끊임없이 연출되며, 마치 어린 시절 <은하철도999>의 철이처럼 멍하게 창밖만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했다. 히사츠센 열차여행은 맑음보다 흐림이 더 잘 어울린다고....






사카모토역(坂本)에서 큐슈횡단특급과 조우한다. 큐슈횡단특급은 로컬열차를 관광특급으로 개조한 초기모델로 거의 5시간 동안 'ㄷ'자로 큐슈중심부를 횡단한다. 저 열차는 이제 스타트를 밟았으니 갈 길이 한참이다. (큐슈횡단특급만 완주해도 큐슈 열차여행의 비경은 약 반 정도 접수했다고 생각한다.) 사카모토역을 지나면 종착역까지 열차 왼편으로 구마가와가 흐른다.






가 기차여행을 촉촉이 적셔준다. 따스한 커피와 잔잔한 피아노선율이 간절했다.
나뿐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 열차에 탑승한 많은 여성들이 카페테리아에서 빵과 커피를 산 후 소박한 흡입을 시작했다.




시로이시 白石 - 104년이나 된 간이역

1908년 히사츠센 개설당시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보존되어 온 목조간이역. 승객들에게 예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게 5분간 정차한다. 역 주변이 너무 황량해 이곳에 왜 역이 지어진 것일까? 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는 좋다 못해 사랑스럽다.







구마가와는 청정1급수에서 산다는 은어가 살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그래서 히토요시를 비롯한 강변 마을들은 깨끗한 물을 이용한 낚시, 양조장, 온천들로 소박함을 살아간다. 첩첩산중의 불편한 교통은 오히려 전통을 자연스레 보존했다. 그래서 히사츠센의 마을들은 구마가와의 맑은 물처럼 꾸밈없이 소박하다.





잇쇼치 一勝地 - 필승기념입장권을 판매하는 간이역

열차는 잇쇼치역에서 10분 정차한다. 잇쇼치역은 <필승기념입장권必勝お守り記念入場券>을 판매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관광객들을 설득했다.

 
플랫폼에서는 구마가와 주변 마을에서 재배된 유기농 특산물들을 시식 판매중이다. 큐슈 최대 청정지역답게 높은 인기~~!!


잇쇼치역을 기념할 수 있는 스탬프공간. 스탬프질에 열광하는 일본인들틈에 끼어 나도 열혈스탬프질에 동참. 신속하게 쾅쾅쾅~!!


잇쇼치역을 유명케 한 장본인이 <필승기념입장권必勝お守り記念入場券, 160円>이다. 승객들중에 반 이상 사갈 만큼 높은 인기다. 수험생, 운동선수들은 절대 구매란다. 매년 20,000개 가까이 팔린다니...!!!
참고로 히사츠센여정에서 잇쇼치역말고 마사키역에서는 행복기원입장권을 판매중이다. 이런 기발한 간이역 마케팅프로모션을 발상해내는 일본은 역시 철도대국답다.





 


잇쇼치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구마가와강변을 달리다 종착역 히토요시에 진입한다. 





 

SL히토요시의 도착에 맞추어 역무원들이 환영인사로 맞이해준다. 환영인사에 쓰여진 한글 덕분에 히토요시와의 첫 만남이 기분좋다.
구마가와강변 철도여정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역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제3섹터열차인 구마가와철도에 탑승하면 되고, 히사츠센 여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면 관광특급 이사부로신페이탑승까지 겨우 1시간 가량 시간이 남으니, 히토요시 도보여행을 초고속으로 즐기면 된다.




히토요시 人吉 - 신사와 온천들이 보존된 온천마을

<작은 교토>라는 별명이 있는 전통온천마을이다. 히토요시성터, 신사, 사찰 등등 예스러움을 간직한 소소한 볼거리들은 많은데 정작 인상깊은 곳은 없었다. (그래서 히토요시 도보여행은 포스팅 생략.) 66채의 대장간이 있었다던 카지야쵸 전통거리도 현재 2곳의 대장간만 남았고, 도시분위기도 '전통'보다는 '평범한 시골마을'이란 느낌이 더 강했다. 일본인들도 '구마가와 1급청정수'의 은혜를 입기 위해 관광보다 온천, 음식(은어가 명물) 등의 휴양을 위해 찾는다.
MUST (見) 없을 껄? (食) 은어, 소주 (休) 아유노사토

** 여행팁

히토요시 여행루트


지도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아오이아소신사青井阿蘇神社 ~ 에이코쿠지 永国寺 ~ 센게츠주조장 ~ 히토요시성터 ~ 카지야쵸 를 'ㅁ'자로 다니면 주요볼거리는 섭렵된다. 단, 히사츠센을 계속 여행할 계획이면 히토요시에서 남는 시간은 약 1시간만  정도다. 만약 모두 섭렵하려면 굉장히 빠른 걸음과 잽싼 사진촬영 전술이 절실하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히토요시 성터에 올라가면 안되고 성터주변을 스쳐지나듯 돌아야 1시간내에 가능하다. 히사츠센은 열차가 1~2시간에 한 대 정도만 다니기 때문에 열차를 놓치게 되면 하루 일정이 꼬일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이 없다면 히토요시성터는 포기하고 아오이아소신사와 구마가와강변만 보도록 하자.
*** 관련포스팅 | 히토요시성 도보여행 /두터비님 블로그

온천
히토요시는 온천마을이다. 히토요시온천호텔을 대표하는 온천호텔은 아유노사토(あゆの里)인데, 오카미(안주인)가 한국인이다. 모토유 등의 저렴한 온천탕이 있지만 오래된 만큼 동네목욕탕 분위기다. 

*** 관련신문기사 | 히토요시온천 - 아유노사토, 다카라유, 스이란루 /한국경제신문

구마가와철도를 이용할 계획이면 히토요시역에서 멍하게 있지 말고 신속히 탑승해야한다. SL히토요시운행에 발맞추어 운행하기 때문이다. 히사츠센은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구마가와철도여행을 즐기려면 명확한 시간관리는 필수다.(참고로 구마가와철도는 JR이 아닌 제3섹터로 JR PASS로 이용할 수 없다.) 
www.kumagawa-rail.com

히토요시의 명물 에키벤 야마구치 やまぐち
히토요시명물이자 히사츠센 철도여행에서 가장 인기 높은 에끼벤이다. 본점은 히토요시역 광장 바로 왼편에 있다. 역플랫폼에서 가두판매하는 직원과 함께 승객들이 기념사진촬영은 물론, 이사부로신페이 관광특급의 에키벤으로 스카우트까지 되었다. 1급청정수에서만 산다는 은어를 소금에 절여 만든 아유즈시(
鮎すし)와 구리메시(栗めし,밤도시락)가 대표메뉴다.







 

▣ 홈페이지 | http://www.jrkyushu.co.jp/tabi/sl_hitoyoshi/index.jsp#link03


▣ 
운행구간 및 운행일 | 구마모토(熊本) ~ 히토요시(人吉) / 금토일월+공휴일만 일 1회 운행 전석지정석



큐슈신칸센과 연결하려면 구마모토(熊本)보다 신야츠시로역(新八代)에서 환승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 패스사용여부 | JR Pass, JR Kyushu Pass 가능 (북큐슈레일패스는 사용불가) (※ 전석지정석 - 예약필수!!!)
                           주. SL히토요시 예약시 히사츠센 연결 관광열차인 이사부로신페이 (いさぶろう・しんぺい)와
                                하야토노카제(はやとの風)를 함께 예약하는 것이 좋다.
                                히사츠센관광열차중 SL히토요시를 제외하고 모두 자유석이 있으니 지정석이 매진되어도 탑승가능하다.



▣ 기념승차증



▣ 주의사항
SL히토요시의 인기가 너무 높아 주말에는 며칠 전에 예약해야 좌석이 있다. 가급적 금요일이나 월요일을 공략하자.

※ 본 정보는 2011년에 근거합니다. 기차정보는 자주 변경되며 저 역시 틀린 정보를 기입할 수 있으니 명확한 정보는 별도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변경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는 리플로 알려주시면 2014년까지만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코레일기자단 3기로 송고되었습니다.
※ 평소 제 여행을 도움을 주신 JR, Korail, 여행박사, 이오스여행사, 재팬인사이드 외 본 포스팅의 상업적 활용은 제 허락 없이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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