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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화중 소주] 강남수향마을② 주장周庄 설경 /하늘연못



『 중국 쑤저우 쿤산수향 주장周庄 | 소주의 베니스, 주장 설경
 
주장周庄


하늘이 좋다
익숙한 장소에 있든, 낯선 장소에 있든, 하늘은 어떤 곳에서도 항상 같은 모습이다. 
스님께서 그러셨다. 결국 내 삶은 연못과 같다고...
아름다운 세상의 구성원으로 날 택해준 운명에게 감사하며..
내 마음속 하늘연못에 추억들을 살며시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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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연못을 그리다.

마음, 사랑을 그리다.






주장(周庄)
상해인근에 위치한 강남6대수향마을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위치는 상해와 소주사이에 위치한 쿤샨시에 있으며, 6대수향중 하나인 퉁리와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수로사이에 빼곡히 들어선 명청시대의 건축물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미로같은 골목길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거리다.

▣ 교통편: 상해체육관에서 통합입장권이 포함된 투어버스(2시간소요/140元)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인근 수향도시인 퉁리와 묶여진 투어도 진행된다.

▣ 다니는법: 수향마을은 모름지기 뱃놀이와 도보여행이 최고다. 

▣ 체크포인트: ◎주장내 사람들의 모습과 정취 (쩐이 있으면 뱃놀이) ◎전복사 ◎illy에서 커피마시기

▣ 참고사항: ⓐ 길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 미로처럼 되어 있으니, 지도체크 잘 하면서 다니길... ⓑ 오후 4~5시가 되면 버스가 끊긴다는 점, 퇴근시간에 맞춰 상해시내로 들어오면 궁뎅이에 불난다는 점을 유념하고, 일찍 다녀오시길. ⓒ 수향마을에서의 식사는 물을 보고 결정할 것!! (개인적으로 가본 수향마을중 주장물이 젤 똥물이였다.)  

* 사진촬영: 하늘연못 & 최용훈





[ diary #1] 주장周庄 ★★★★☆ (2008.2)        

2008년 겨울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중동사막에서 폭설이 내리는 등 전 세계적인 이상기온현상으로 겨울의 정점에도 눈구경하기 힘든 상해에 한 세기만에 눈폭탄이 터졌다. 雪상가상으로 중국최대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터진 눈폭탄은 민족의 대이동마저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고속버스터미널앞에 1Km가량 슨 줄, 통제된 고속도로, 모든 열차표의 환불 등 인근 도시로 가는 교통편마저도 차단되었을 만큼 도시기능은 마비되었다. 또한, 폭설로 인해 전력량마저 딸려 도시미관을 살려주는 야간등을 모두 다 차단해서, 올때마다 수많은 인파에 치이던 상해가 유령도시가 되었다. 
 
1주일간 상해를 벗어날 수가 없기에 본래 목적지였던 서당(상해수향마을중 하나로 미션임파서블촬영지다.)대신 선택한 곳이 상해도심에서 비교적 가까이에 위치한 수향마을 주가각과 주장이였다.  
하지만, 폭설은 주가각과 주장을 더욱 더 낭만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주장 정문
여행안내소, 은행, 호텔이 위치한 정문광장. 폭설후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입구외에 문을 연 상가들이 거의 없었다. (여담으로 상해투어버스 이용시, 다른 입구로 들어온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만큼 수향마을의 서정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셈이다. 

입구 인근에 주장박물관이 있는데, 과감히 패스하자.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우리집보다 작은 듯한 박물관은 처음 봤다. -_-;;;


전복탑全福塔
정문입구 인근에 위치한 주장에서 가장 높은 탑.
탑에 올라가면 주장의 전경이 시야에 잡힐 듯 해 올라가고자 했으나, 문은 입을 꾸욱 다물고 있다. 열어줘~!!열어줘~!!!


베이스제北市街
주장의 상업거리. 폭설과 춘절로 인해 과반수이상의 가게가 문을 닫아 고요함이 감돈다. 수로위로 눈이 살포시 내리고 있으니, 왠지 시한수 읊어야 할 분위기다.


고희대古戱臺
매일 이 무대에서 경극공연이 펼쳐진다. 무대건물 2층에는 조그마한 경극박물관이 있으며, 무대뒷편 대기실에서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 단원들의 연습소리가 분주하게 들린다. 오늘은 날씨탓에 왠지 관객도 거의 없을 듯 한데,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투철한 직업정신을 옅볼 수 있다.


난스제南市街
골목골목 사이로 방황하다보면, 소박한 삶을 영위해가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볼 수 있다. 김이 모락모락풍기며 흘러나오는 기포소리들... 어렸을 때, 우리집에서 나던 그 모습과 그 소리에 어린 시절이 간절해진다.



수로
미로같은 골목처럼 수로도 미로다. 얽혀있기에 수로마다 자아내는 이미지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양하다. 잔잔히 찾아온 눈과 비는 수로의 이미지를 좀 더 서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거이거~ 시 한수로 끝날 분위기가 아닌걸~
주가각에서는 구걸할머니들이 분위기를 깨듯, 이 곳에서는 수로에서 닭잡는 이들이 분위기를 살짝~ 깨게 해준다. -_-;;;
닭잡는 것을 보니, 배가 고프다. 수로가 잘 보이는 쌍교인근 식당에서 비와 추위에 맞선 자신에게 원기보충 해준다. 수로가 보이는 식당밖 경치는 참 훌륭했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과 양이 너무 도도했고, 맛은 우울했다. ㅡ.ㅡ;;; 주장수로가 분위기는 있어도 똥물인지라 일부러 생선종류는 시키지 않았는데, 막상 먹고 보니까 식기들도 저 물에서 씻는 듯 하다. -_-;;;  


심청沈廳
주장은 본래 전복사를 중심으로 한 사찰마을이였다. 북경과 항주를 잊는 대운하가 이 지역을 통과하게 되었고, 당대 중국 제일 부호인 <심만삼>이 이사를 오게 된다. 이로써 주장은 수로를 이용해 비단, 도자, 공예품등을 교역하는 상업도시로써 발전을 이루게 된다. 심청은 <심만삼>의 후예들이 지은 가옥으로 7개의 정원과 100여개의 방으로 구성된 주장에서 가장 큰 전통가옥이다. (관광객의 루트는 제한되어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큰지는 잘 모르겠다.)

인근에 심청과 함께 주장의 대표하는 가옥인 장청이 있다. 장청은 '가마는 앞문으로 들어가고 배는 집가운데를 지나간다'라는 말이 있듯, 집내부에 수로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나, 개인적으로 입구를 못찾아서 패스했다.

중국여행을 하다보면 옛 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주장, 퉁리 등의 수향마을에서 중국고택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인근 대도시인 쑤저우에서도 저렴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자세한 것은 검색을 활용할 것!!)


전복사全福寺
주장은 전복사라는 큰 사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송나라까지 <진풍리>라고 불리던 마을은 <주적周迪>이라는 사람이 전복사에 장전蔣田 (토지) 200무를 시주하면서 백성들이 이를 칭송하기 위해 마을이름을 주장으로 바꾸었다. (이후, 위에서 언급했던 중국 당대의 부자였던 심만삼이 이사옴으로써 주장은 도자, 비단 등을 교역하는 상업도시로써 발전하게 된다.)
남호南湖옆에 위치해있어, 물위에 떠있는 듯한 환각을 일으킨다 하여 水中佛國이라고 하며, 그 모습이 아름다워 쑤저우 졸정원의 사찰버젼(*소주를 대표하는 중국4대명원중 하나)이라고도 한다.

전복사에서 도교사원인 징허도원으로 가는 길에 미루迷樓라는 작은 주점이 있다. 이 곳은 문학인과 예술인이 모여 술을 마시며 시를 읊고, 그림을 그렸던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은 것을 보아하니 내게 별 특색은 없었나보다.) 
 


징허도원澄虛道院
900년의 역사를 가진 도교사원으로 전복사 바로 뒤에 위치해있다. 불교와 도교는 중국역사와 함께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발전한 듯 하다. 함께 동거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점은 타종교를 비방하는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쌍교雙橋
나름대로 주장의 강남역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로 세덕교와 영안교가 'ㄱ'자로 맞물려 쌍교라고 한다. 쌍교인근에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태리 레스토랑과 훌륭한 분위기의 illy커피샵이 있다.


여행의 마지막 illy커피샵에서...
함께 했던 친우들은 이 곳에서 마신 커피는 잊을 수 없는 향을 지녔다고 한다.
추위에 벌벌떨며 가량비를 맞으며 여행했던 우리에게 온화한 공간을 제공해주었다. 때마침 창밖으로 주장의 수로위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니, 가슴에도 눈이 내린다. 커피샵에서 흘러나오는 주전자포트의 하모니도 정겹게 들려온다.
주장여행의 마지막은 따스한 온기로 매듭된다. 

(수향마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인데, illy커피샵은 그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중 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훌륭한 분위기를 제공해준다. 대신, 커피값이 꽤 도도하지만, 우리나라의 분위기좋은 커피샵에서 먹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주니, 여행 후, 따스한 여유를 그려볼만 하다. 특히 여자라면 강추다.)


폭설과 비로 인해 여행은 다소 불편했지만, 평소 인파로 가득찼어야 할 주장수로와 거리가 운치있게 변해있었고, 발걸음에도 여유를 선사해주었다. 설경 또한 나의 눈동자를 유혹했으니,,,, 역시 수향마을은 사람이 없을 때 가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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