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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대만 기차와 마을여행기

[대만지선열차] 지선열차 3편 - 지지셴 (集集線) w. 지지, 수이리, 처청 /하늘연못의 대만기차여행기

지지셴 (集集線)

1922년 일제 강점기에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목재물류운송을 위해 건설되었다. (종착역인 처청 인근에 대만 최대의 수력발전소가 있다.)
다른 대만 지선들은 탄광업의 몰락과 함께 폐선의 위기를 겪었지만, 지지셴은 1999년 난토우대지진으로 노선이 파괴되었다. 2001년 일부복구 후 2011년이 되어서야 대부분 복구되었다. 

남국의 정서가 느껴지는 소박한 경관과 대만 최대 관광지중 하나인 르웨탄과 연결되고 있어 아리산 산림철도와 함께 대만 지선열차의 대표주자다. 약 30km정도 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한 세기전의 대만 시골마을의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매력이다. 자~ 이제 기차와 함께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돌려보자~








일본은 비경의 철도구간에 지역 특색을 듬뿍 담은 관광열차가 운행하지만, 대만지선은 외부만 살짝 도색한 대만판 완행열차(区間車, DR1000형 디젤)가 운행한다. 3량편성에 가운데 동그란 칸막이만 제외하면 일본완행열차와 흡사하다. 내부에 화장실도 있다. 이 열차는 특별한 명당좌석이 있는데, 바로 조종석 옆 좌석이다. 공간 특성상 1명 밖에 앉지 못해 경쟁이 치열하다.   






지지셴은 얼수이(二水)~처청(車埕)구간이다. 과거에는 인근 대도시인 장화(彰化), 타이쭝(臺中)까지 연장 운행했지만, 2018년 현재 소수편성만 장화까지 연장운행중이다. 참고로 지지셴의 마지막 여정인 수이리와 처청은 르웨탄과 불과 30여분 거리다. 타이쭝에서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다면 르웨탄과 지지셴을 하루에 모두 섭렵할 수 있다. 다만 르웨탄은 오후 5~6시가 되면 버스가 모두 끊기니, 르웨탄을 우선 여행후 돌아오는 길에 지지셴 여정을 잡는 것이 좋다.


TIP - 타이쭝이나 타이베이에서 지지셴과 르웨탄을 여행하려면...
무조건 얼쉐이역까지 와서 여정을 잡아야 한다. 고속철도 타이쭝역(=재래선 신우르新烏日역)에서 얼쉐이까지는 재래선으로 20여분 정도 소요된다.  






타이쭝에서 장화를 거쳐 얼수이로 가는 길은 소박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득하다.
얼수이를 지나 열차노선이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바뀌게 되면, 지지셴 여정의 소박한 서막이 시작된다.


TIP - 타이쭝에서 지지셴으로 향하는 도중에 추천여행지 : 루깡
쥬펀 진과스가 북부 타이완을 대표하는 마을여행지라면 중부 타이완을 대표하는 마을여행지는 루깡이다. 옛날 타이완을 대표하는 항구도시였지만 현재는 영광만 소박하게 남아있다. 쥬펀 진과스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약간 덜 하지만 대만 서민들의 삶을 느낄 쑤 있는 소소한 볼거리가 마을에 가득하다. 장화와 함께 당일치기 여행으로 괜찮다.
- 가는 법 : 장화 기차역 맞은 편 버스정거장에서 루깡행 버스 탑승.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고, 약 40분 소요






지지셴으로 진입한 열차는 아침으로 상쾌한 열대우림분지를 느린 속도로 호젓하게 달린다.
짙은 녹음을 달리는 싱그러운 철로는 <녹.색.철.로> 라는 별명 마저 지녔다....
그리고 열차는 산으로 올라갈수록 과거로 회기한다.








1999년 난터우현 대지진은 이 일대를 초토화 시켰다. 하지만 마을은 비극을 오히려 생생한 지진의 대현장으로 관광화 시켰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대자연의 위대함에 나약한 마을을 느낄 수 있다. 
지지셴 여정중에서 여행스팟이 가장 많은 마을이지만, 인상적인 곳은 지진으로 무너진 우창궁 정도? 하지만 봄향기로 가득한 대만시골마을과 울창한 녹음 속 철길을 따라 걷는 산책은 마냥 싱그럽다. (소요시간 : 도보로 약 2시간이내)



 


일제 강점기시절 지어진 목조간이역은 1999년 난토우대지진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파괴되었다. 
2001년에 복원된 역은 '복원'이라는 느낌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시침을 옛날로 고스란이 돌려놓았다.






사람보다 간판이 더 많은 소박한 대만시골마을의 중심.
직진하면 왼편으로 친절한 지지 관광안내소가 있다. (지도나 살짝~ 얻자)






지진의 아픔이 스친 자리에는 시골의 소박함이 따스하게 빛을 만났다. 






위풍당당하던 도교사원이 대지진 앞에서 무참히 무릎을 꿇었다. 마냥 평온한 시골마을에 사원은 구겨진 채 내팽겨졌다.
첫 만남은 황당함이었지만, 이내 초현실작품을 접한 느낌처럼 '무너져서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나 변태?)






청나라시절에 지어진 지역 학문의 도도한 자존심. 대만에서 흔해빠진 서원이지만 연분홍색 서원은 묘한 아날로그의 감성이 풍긴다.
그래서 대만 출사매니아들의 소중한 촬영무대가 되었더랬다. 






대만의 위대했!던 군사력(?)을 왜 생뚱맞게 소박한 시골마을에 만든걸까?





뭐니 뭐니 해도 지지마을의 백미는 싱그러운 철길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것~!!! 경쾌한 음악을 틀고 설렁설렁 걷다.







지지선 최대의 마을이자 교통의 중심지로 타이중, 르웨탄 행 버스가 있다. 역 앞으로 큰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대만 시골시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공기주머니 여행자라면 수이리는 저렴한 먹거리가 많아 행복하다.  

수이리는 재래시장과 도예공방이 유명하다. 수이리사요도예문화원구(도보로 30분, 입장료 150NT)에는 도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도예에 관심 없고 수이리 시내만 본다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사견으로 수이리의 볼거리는 "시장상인"이라고 생각한다.  





소박한 남국의 시골 정서로 채색된 수이리역. 수려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찬바람 쌩쌩 부는 콘크리트 대합실.  






웬만한 도시 못지 않게 현지인들이 북적이는 활기찬 시골 소도시. 
지지선 최대(?) 상업도시마을답게 주변으로 우리나라 시골장터 삘 재래시장을 만날 수 있다. 




 


썩어빠진 시장냄새로 가득하지만 소소하게 재미난 풍경들...
상인들의 협박 같은 외침은 재래시장의 활기찬 에너지~.






재래시장 끝자락에 이렇게 멋진 풍광이 숨어 있었다.
사진처럼 청명하고 거센 물결은 래프팅와 카약의 명소~!!!








과거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목재산업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지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마을. 
병풍 같은 산수가 푸르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단정된 공원. 그 주변으로 노인과 예술인들의 쾌활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을이 아름답게 공존한다. 처청의 가벼운 산책은 마음도 정화시킨다. (일본 큐슈의 유후인과 마을이 닮았다.)
마을 산책은 약 1시간 내외. 여행 후 타이중행 열차나 르웨탄행 버스를 타면 된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역을 뽑으라고 하면 난 주저 없이 처청역을 뽑을 것이다.
늘푸른 초원 위에 넓게 개방된 플랫폼과 목재 감성을 담아낸 간이역... 그리고 산수는 병풍이 되었다.






마을은 짙은 녹음을 통해 예술을 담아냈다. 소박한 마을을 산책하니 따스한 녹차 한잔이 묘하게 그리워 진다.
호수가에 위치한 관광안내소는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
가방에 먹거리가 있다면 잊지 말고 관광안내소의 테라스로 향하자...






임업도시로 성장해 온 처청의 역사와 예술을 혼재한 전시관이다. 처청 마을 중심에서 도시의 아이콘을 함축적으로 그려냈다.
전시관에는 목재가공기술과 목업마을 역사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차 한 잔과 DIY체험도 가능하다.






처청의 또 다른 매력은 옛 거리에 숨어있다.
동네 노인들의 소소하게 웃으며 거니는 노후된 마을은 부분부분 예술가의 손길이 닿았다.
속으로 부러웠다. 왠지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이들은 행복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그리움만 남긴 채.....
난 버스를 타고 르웨탄으로 떠난다.  

 


TIP - 르웨탄행 버스 정거장
처청역 바로 옆에 도교사원이 있고, 그 앞에 르웨탄행 버스정거장이 있다. 사원은 처청역 바로 옆이지만 넘어가야 한다. 기차 맨 앞으로 오면 철길 옆으로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U자로 가면 된다. 버스는 1시간 30분에 한대 간격으로 있다.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준다. 



 

 

하늘연못의 르웨탄 여행기 (클릭!!)





 

▣ 운행구간 및 운행일 (클릭하면 커집니다.) 


▣ 추천좌석 | 처청 방향으로 오른편 (객차 가장 앞 좌석이 명당!!)


▣ 패스여부 | 지지셴 일일권 80NT (타이중~얼수이 구간은 별도 72NT)

여행코스 | 타이중 → 장화(+루깡) → 지지 → 수이리 → 처청 → 르웨탄 (2일)
    + 1일 (타이중, 장화, 루깡) 2일 (지지센+르웨탄) 여정으로 잡으면 좋다. 
    + 르웨탄 숙소는 비싸니 타이중에 숙소를 잡고 움직이는 편이 합리적이다.

▣ 
참고사항

    + 서민적인 식사를 원하면 수이리에서~ 품위있는 식사를 원하면 처청에서 하면 된다.
    + 기차시간이 안맞는다면 버스신공도 함께 발휘하자.

※ 본 정보는 2011년에 근거합니다. 기차정보는 자주 변경되며 저 역시 틀린 정보를 기입할 수 있으니 명확한 정보는 별도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변경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는 리플로 알려주시면 2014년까지만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에어부산의 항공권 협찬으로 제작되었으며, 코레일기자단 3기로 송고되었습니다.
※ 위 업체 외 본 포스팅의 상업적 활용은 제 허락 없이 불허합니다.
※ 글 작성에 도움을 주신 에어부산, 코레일, 일인승무 최지웅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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