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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권 ■■■/대만 기차와 마을여행기

[대만 북부 신베이터우] 대만 최초 온천마을, 신베이터우온천 (新北投) /하늘연못의 대만마을여행기

대만은 일본 못지않은 온천천국이다. 1905년 일제강점기 시절, 방사성 라듐이 높아 병 치료에 탁월하다는 베이터우 유황석이 일본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 일본은 러일전쟁으로 부상당한 군인들의 치료를 위해 대규모 휴양단지를 개발했다. 2차 세계대전과 미군정시절에는 점점 타이완 최대 집창촌으로 변모되었다.

1990년대 타이완은 온천단지로써의 최고의 환경을 지닌 장점을 살려 대만 최대 집장촌을 대만 최대 고급온천가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쿠사츠, 벳부, 유후인온천 등 일본 유명 온천과 곁주어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뛰어난 수질, 착한 가격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우고 있다.
타이완 북부에서 지우펀, 우라이와 함께 가장 ♥스러운 스팟!!!








세계 최고의 철도왕국이라고 손꼽는 나라는 단연 일본이지만, MRT 만큼은 대만이 세계 최고다.
Nova Railway Benchmarking Group에서 2004, 2005년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객차 내에서 물섭취조차 금지(?)되어 있는 쾌적한 환경, 다양한 좌석배치. 편리한 환승시스템은 MRT가 도시의 흉물이 아닌 도시와 함께 호홉하는 움직이는 디자인 물체다.

신베이터우지선 열차동체는 움직이는 온천 박물관이다. 주변 자연을 모티브로 인테리어된 객차는 온천마을의 역사와 효능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으니 프로모션 아이디어가 짱짱짱!!!!! 
더군다나 방음벽설치와 시속 25km의 낮은 속도운행(?)는 승객뿐만 아니라 주변 거주민까지 통 크게 배려했다.





MRT뿐만 아니라 MRT역에서도 온천향의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역 앞은 마냥 평범한 도시... 하지만 도시 뒤에 대만에서 손꼽히는 온천마을이 꼭꼭 숨어 있다.






온천향에서 즐기는 맑은 산책과 온화한 온천놀이
디러구에서 흘러나오는 원천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과 공원.... 그리고 주변에는 박물관과 온천호텔이 빼곡하다.

타이베이에서 이토록 발걸음 가벼운 산책이 있을까?



TIP - 신베이터우 여정은 느즈막한 오후에서 저녁까지~
오래된 역사만큼 노후된 느낌은 밤이 되면 살며시 가려진다. 그래서 낮보다 밤이 상쾌하다. 오후 3~4시즘 산책후, 지친 몸을 따스한 온천수에 풀어준다. 저녁이 오면 온천호텔에서 식사를 즐기며, 야간 산책을 즐긴다. 참고로 아래에도 언급하겠지만 남자라면 저렴한 온천을, 여자라면 중고급 온천을 추천한다.


▣ TIP - 타이베이 숙소는 신베이터우 추천!!!
신베이터우 온천호텔들은 평일에는 10만원 내외로 시설대비 저렴해진다. 주말이 아닌 이상 방이 꽉 차는 경우는 드물 뿐더러 호텔 입구에 오늘의 할인가격를 표기하고 있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타이베이 도심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쾌적한 주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더군다나 몇몇 온천호텔들은 다다미룸, 가이세키요리 등 일본온천호텔을 그대로 옮겨 놓았으니 일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온천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런 곳은 좀 더 비싸다.)
교통적인 측면에서도 온천단지가 MRT역에서 가까울 뿐더러 교통이 편리해서 타이베이도심에 숙소를 잡는 것과 큰 불편함은 없다.







온천가를 따라 쭉~쭉~ 올라가면 길 끝자락에 울창한 숲 사이에 이색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코를 쑤셔 파는 유황냄새, 미생물마저 살 수 없는 80~100도의 HOTHOT한 열기!!!!

염라대왕님을 영접하러 온 괴상한 느낌?? 그 분을 진정 영접하고 싶다면 물에 빠지면 된다.

여름에 오면 한증막!!!!





1913년 건축 당시 동남아에서 가장 큰 대형온천탕으로 과거 일본군의 치료를 위해 건축된 유서 깊은 대중온천탕. (물론 현재는 박물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영국 빅토리아 양식을 혼재한 네오 르네상스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우리나라 서울역과 비슷한 복고적 느낌~)
현재 역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지만, 역사적인 자료들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아득한 창밖 풍경이 아닐까?

그리워했겠지? 고향과 가족들을.......





숲 속 도서관에서 새소리와 물소리의 농담을 주고 받으며 공부한다.
엉덩이가 피로를 느끼면 밖에 나가 연못도 바라보고, 인근 온천탕에 들어가 휴식도 취하고...

우리 동네에 있었더라면 맨날 찾아가서 그토록 싫어하던 공부를 맨날 했을꺼야!!!!




 
신베이터우온천에는 저렴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2곳 있다. 롱나이탕은 1907년에 문을 연 신베이터우 온천의 터줏대감.
의례히 온천이라면 아름다운 자연경관, 깔끔한 시설, 뛰어난 수질로 유명하지만 롱나이탕은 최악의 시설, 최고의 수질, 옛 감성이 유명하다.

탈의실이 없어 탕 옆에서 탈의 후 바로 입수해야 하고, 샤워시설도..휴식공간도... 배려하지 않은 불편하기 그지없는 온천탕..
100년 넘도록 리모델링을 전혀 하지 않은 것 같은 순.수.한 인테리어와의 첫 만남은 경악스러웠지만 분위기에 적응되면 오묘하게 정든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어르신들끼리 올 누드로 대화의 장을 나누고 있고, 옆 여탕 아주머니들의 능글맞은 웃음소리도 경쾌하게 들린다. 가끔씩은 남탕과 여탕의 능글 발언 배틀마저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추측~)

대화에 귀 기울이고 있다 보니 일본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온천수질의 유명세에 일본 아키히토 천황까지 다녀온 후 일본인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명소라고...!! 하지만 뛰어난 수질이고 뭐고 너무 뜨거워서 5분 이상 물에 담그는 이 한분 안계시니.....

완전 뜨끈뜨끈한 뜨거운 온천에 몸 담그며 생각을 해보았다. 변하는 세월 속에 멈춰버린 시간의 소중함을....
아빠 손에 의해 질질 끌려갔던 어린 시절 동네목욕탕의 추억....롱나이탕 저 구석에 왠지 아버님이 계신 것 같았다. 


입장료 90NT | 개장 06:30~21:00 | 위치 신베이터우시립도서관을 지나 오른편에 위치.
▣ 뛰어난 수질의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 후 샤워를 하는 행위는 온천수에 대한 결례~





 

베이터우 서민들이 즐겨 찾는 노천탕. 한국어 안내가 있을 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다. 롱나이탕과 달리 노천 남녀혼탕이라 수영복착용이 필수다. 탕은 총 5개가 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도도 낮아진다.
옷은 바구니에 보관하며, 귀중품은 사물함(20NT, 한번 열었다 닫으면 다시 돈 넣어야 한다.)에 보관한다.

주로 나이 드신 중장년층이 이용하기에 젊은 여성들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현지사정 모르고 이곳을 찾는 젊은 비키니 외국인 여성이 나타나면 시선완전집중!!!! 그리고 몇몇 어르신들께서 덕담을 건네기 위해 모여드는 기괴한 경관???


입장료 40NT | 개장 05:30~22:00 (2시간 간격으로 30분씩 물가는 시간이 있다. 매표소에서 시간 체크필수!!) | 위치 중산루를 따라 디러구로 향하다보면 오른편.
▣ 젊은 여성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온천~!! / 저녁시간 대 이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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