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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바다온천마을의 상생 미학, 가이케온천 皆生温泉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산과 바다의 순수함을 가득 담은 돗토리현은 예로부터 물이 좋아 산해진미가 풍부하며 쌀과 온천이 발달했다. 돗토리현 대표온천은 쿠라요시의 미사사온천과 요나고의 가이케온천이다. 미사사온천이 산 속에 숨어 여성향이라면, 가이케온천은 바다를 무대 삼아 남성적이다. 산인지방 교통의 정중심인 요나고와 요나고국제공항에서 버스로 20분 거리라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래서 불과 100년 밖에 안되었지만 온천호텔들이 많이 생겨 수용규모만으로는 산인지방 최대라고 한다. (그렇다고 온천마을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산인지방의 관문인 요나고국제공항, 사카이미나토항구에서 가이케온천까지 직행버스를 타거나 요나고로 들어와서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공항과 항구에서는 버스편성이 매우 적어 실질적으론 대부분 요나고에서 환승한다. 요나고까지는 JR사카이센의 요괴열차를 탑승하면 된다. 요괴타운을 지나다보니 오는 길이 심심치 않다.

 

 

 

 

 

요나고역 3번 버스정거장에서 가이케온천행 버스를 탑승한다. 20분 후 가이케온천 관광안내소 앞에서 내려준다. (280円, 15~20분 간격)

 

 

 

 

 

 

 

관광안내소는 버스정거장, 족욕탕, 상점과 함께 있어 이용이 편하다. 료칸, 온천 외 관광스팟이 사실상 전무하다보니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을 일은 거의 없다. 지도 한 장이 전부일 듯.... 관광안내소는 후루사토칸이라는 민예품상점을 겸하고 있다. 맞은편에 레져용품대여점인 COGSTATION이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지만 마을이 아담해서 두 다리로도 충분하다.

 

 

 

 

 

관광안내소(=버스정거장) 바로 앞에 위치한 족탕에서 어떤 이는 버스를 기다리며, 우리는 버스를 떠나보내며 오순도순 족욕을 즐겼다.

 

 

 

 

 

우리는 해변에 위치한 전통료칸인 나기사엔(なぎさ園, www.nagisaen.jp)에 여정을 풀었다. 가이케온천의 상징이 바다인만큼 숙소도 바다전망 다다미객실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해안가 숙소들은 고급 온천호텔이라 비싼 가격이 에러다. 하지만 나기사엔은 노후된 시설로 인해 바다조망 객실을 인근에서 가장 저렴하다. 비록 시설은 노후되었지만 그 어떤 고급숙소들보다 바다가 가깝고, 오랜 세월이 잉태한 시간의 묘사가 아름다워 감성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료칸 규모가 작아 이용객이 적다보니 무료송영이 없다는 점은 좀 아쉽다.)

 

 

 

 

 

가족들과 함께 해변을 거닌다. 넓은 백사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넓은 바다는 가이케온천의 근원이다. 약 1km에 걸친 해안가에 고급온천호텔들이 일렬로 단정하게 서있다. 마치 어디든 줄을 잘 서 있는 일본인들 같다. 한여름이었다면 시끌법석했을 해수욕장에 가을이 도래하니 고요한 적막만 남았다.

 

 

 

 

▷ 가이케온천의 중심에는 마을의 시초인 아리모토 마츠타로 (有本松太郞)의 흉상이 있다. 그는 바다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일대 온천마을을 개발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가이케온천도 없었을 것이다.

 

 

 

 

▷ 가이케온천은 일본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경기)의 발생지다. 197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철인 3종 경기는 1981년 일본 가이케에서 최초로 개최되었다.

 

 

 

 

▷ 밤이 되니 해변은 빔라이트와 예술작품으로 운치를 더한다. 따박따박 거리는 게타 (일본 나막신)의 발걸음.. 그리고 사람들의 속삭이는 대화들.... 바다바람 맞으며 즐기는 해변야간산책은 그간의 무거운 모든 것들을 풍화시키는 것 같다.

 

 

 

 

▷ 밤 10시가 넘어가자 불들은 하나씩 꺼지고, 짙은 어둠만 살며시 내렸다. 몇몇 선술집들만 영업중인 불을 켰을 뿐... 사람의 흔적 조차 찾기 어려웠다.

 

 

 

 

 

새벽 5시, 파도소리가 귓가를 때리고 사라진다. 일어나 창문을 여니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숙소에서 바다까지 30초!! 해변에 앉아 하루의 서막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겼다. 아름다운 추억들이 마치 영화처럼 떠올랐다. 일본 일출 100선에 선정되었다는데, 30선에 선정되어도 될 법 하다.

 

 

 

 

 

가이케해빈공원 皆生海浜公園       가이케 해변 중심에 위치한 공원은 바다의 길목을 트며 가슴을 트이게 한다. 공원에 있는 게이트볼장은 주민들의 운동장소로 이용되며, 바다방향으로 무료족욕탕도 있다. 이른 아침에 시민들이 모여 요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왠지 온 몸을 힘껏 비틀어버리고 싶었다.

 

 

 

 

 

가이케온천신사 皆生溫泉神社       도코엔 인근에 위치한 소박한 신사.

 

 

 

 

 

 

가이케(皆生)는 모두가 함께 상생한다란 의미로 이 지역 료칸과 상점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상생중이라고 한다. (비단 가이케온천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많은 온천마을들이 경쟁이 아닌 상생중이다.) 서로 경쟁하지 않고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천에서의 하룻밤은 바다를 벗삼는 것이 포.인.트!!! 하지만 바닷가 인근 온천호텔들은 대부분 고급이라 가격이 비싸다. 호텔마다 다양한 프로모션이 있으니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호텔홈페이지 또는 자란넷, 라쿠텐 등 호텔예약사이트를 비교탐구하자. 

 

 

 

▷ 가이케온천에서 가격대비 인기 높은 호텔중 하나인 마쓰게츠(松月, 앞)와 가이케 씨사이드호텔 (皆生シーサイドホテル海の四季, 뒤)

 

 

 

 

▷ 왠지 국민숙소같아 보이는 외관이지만 인기가 높은 비즈니스형 온천호텔, 베이사이드스퀘어 가이케호텔 (ベイサイドスクエア 皆生ホテル)

 

 

 

 

▷ 가이케온천 최고급 료칸인 가이케그랜드호텔 텐스이와 카스이테이 (皆生グランドホテル天水・華水亭)는 거쎈 바다바람에 휘어진 소나무들이 마치 방패처럼 호텔을 방어하는 것 같다. 이 료칸은 돗토리현의 뛰어난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도코엔 (東光園)이즈모타이샤를 컨셉으로 사이버틱한 느낌으로 만들어져 외관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노후된 감이 많아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다와 한 블럭 떨어져 있어 고층객실이 아닌 이상 바다가 조망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온천수로 단정하게 조성된 정원은 참 아름다웠다.

 

 

 

 

▷ 가이케 츠루야 (皆生つるや)는 온천마을 시내에 위치한 고급료칸이다. 바다가 아닌 시내에 있어 6층이상 객실에서만 바다가 조망된다.

 

 

 

 

:: 아라이소 荒磯       | 아라이소는 요나고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가이세키요리 전문점으로 가이케온천 분점이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가격대비 뛰어난 점심 가이세키요리 셋트메뉴를 1,000엔대에 판매한다. 위치는 OU LAND 바로 옆에 있다. www.araiso.jp/access.htm#kaike

 

 

 

 

:: 마쓰노에 松の江       |  돗토리현의 산해진미를 보여주는 대게요리와 가이세키요리 전문점. 해빈공원 인근에 위치했다. www.matsunoe.jp

 

 

 

 

 

 

 

가이케온천은 해수온천이라 나트륨 함양이 높다. 많은 호텔들이 다이어트 온천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을 만큼 여성들 피부와 미용에 효용이 탁월하다. 당일온천을 즐기려면 온천호텔의 욕탕을 이용하거나, 오션이나 OU LAND 등 온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아무래도 탕이 여러 개며 식당 등 부대 인프라가 좋은 온천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시설을 우선시 한다면 비싸더라도 오션으로, 오직 저렴한 가격만 생각한다면 OU LAND에서 온천을 즐기면 된다.

 

오션 (OCEAN, www.ocean-g.com) 은 동남아 리조트 분위기가 가미된 산인지방 최대 규모의 온천센터다. 가격은 1,300円으로 가장 비싸지만 시설은 가장 뛰어나다. 다만 가이케온천마을의 가장 외곽에 있어 가이케 관광안내소까지 15분 정도 걸어야 하며, 바다가 조망되는 여탕과 달리  남탕은 바다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OU LAND (www.ou-kaike.co.jp) 는 노천탕도 마련되어 있는 종합온천센터지만 동네목욕탕 분위기가 많이 풍긴다고 한다. 위치상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350円으로 매우 저렴한 대신 샴푸, 비누 등 은 개인적으로 챙겨야 한다. 가이케온천센터에서 도보로 3분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온천여행

 

 
홈페이지 | www.kaike-onsen.com/korean/hot.html (한글)

 

 교통

- JR요나고역 3번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로 20분, 가이케온천관광안내소 앞에서 하차 (280円)

- 가이케 중고급온천호텔에서 숙박할 경우, 미리 예약하면 요나고역에서 무료송영을 해준다.

 

 
여행코스 | 바다 보고 온천만 즐기고 오면 된다. 산인지방 최대 온천마을이지만 마을 자체는 굉장히 작아 섬세하게 돌아봐도 1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다만 가이케온천을 제대로 느끼려면 하룻밤을 숙박해봐야 안다.

 

 

여행팁

 

- 가이케온천은 산인지방 최대 규모의 온천마을이지만 맛집, 카페, 볼거리 등의 관광요소는 거의 없다. 당일치기로 온천마을을 구경하기에는  미사사온천이나 다마쓰쿠리온천처럼 아기자기한 풍경은 없다.

 

- 가이케온천의 진수는 바다가 보이는 료칸에서 하루를 청해봐야 알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서 앉아 바다의 속삭임을 듣고, 일출과 일몰을 마주하며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는 해변산책은 소소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려진다. 


 

 

 본 여행기는 온라인투어의 항공권, 숙박비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www.online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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