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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 오이타현 유후시] 온천과 예술을 담은 로하스 시골마을, 유후인 由布院 ① 유노츠보상점가湯の坪街道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가을이 도래하면 그리워지는 소박한 마을이 있다. 그곳에 가면 자연과 예술이 만나 젊은 싸모님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시골마을에는 소박한 온천과 자연이 순박한 미소 짓고 있다. 

 

해발 453m 고지대의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시골마을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의 특혜를 받았다. 

유후인 레스토랑들은 오이타현 재료들만 고집한다. 큐슈에서도 신선도 뛰어나기로 유명한 유기농 채소들은 쉐프의 손길에 의해 조리된다. 그래서 美食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835개의 원천에서 분당 42,000ℓ의 용출량은 일본 내 2위지만 1위인 온천황제 벳부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다. 그래서 알뜰료칸부터 고급료칸 그리고 펜션까지 다양한 숙박과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유후인은 한해 400만 명이 찾는 큐슈 최대의 관광지다. 모든 것이 관광지로 변모할 법도 한데, 내가 찾은 10년간 변한 것이 없었다. 전통수호를 위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만약 무분별하게 온천과 호텔로 개발했다면 고층온천호텔들이 즐비해서 자연경관을 훼손시킨 벳부, 아타미 등 일본온천마을과 차별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60여 객실 이상 있는 대규모 온천료칸 및 골프리조트 설립을 막았고, 모든 가옥이 유후다케를 조망할 수 있게 11m이상의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조례로 지정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평범한 산골마을은 불과 개발 30년 만에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싸모님을 열망케 하는 힐링 로하스 여행지로 탄생한 것이다.

 

 

 

 

 

JR유후인역 JR由布院駅       오이타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 (磯崎新, 안도 타다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벳푸 비콘플라자, 교토 콘서트홀 등 건축)가 설계했다. 기존 기차역에 대한 통념을 깨고 검은 나무목재를 이용해 오픈플랫폼 아트갤러리로 만들고, 한편에 족욕탕(타월포함 160円)을 만들었다. <유후인>이라는 마을이미지를 기차역을 통해 건축예술로 승화했다. 7,8월 영화제가 열리면 역전체가 야외상영관으로 변신한다.

 

 

 

● 특급 유후인노모리 ゆふいんの森       1989년 3월 공업디자이너 미토 오카 (水戶 岡, JR큐슈 소속 열차들은 대부분 이 분께서 디자인했다.)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친환경 특급열차다. 숲을 연상시키는 녹색외관에 내부는 목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열차는 달리는 자연이자 카페가 된다. 기관사 의상체험, 승차날짜가 적혀진 기념사진촬영, 명소를 지날 경우 속도를 줄이며 시 한 수 읊어주는 등 승무원들의 섬세한 서비스는 현재 일본관광열차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유후인에서 재배한 유기농으로 만들어진 벤토(열차도시락)는 빨리 사지 않으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열차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info     유후인노모리는 전석지정석으로 주말에는 당일탑승이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니 일본에 입국하자마자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기차역을 나서니 정면으로 보이는 유후다케가 유후인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정작 큰 기대를 품고 두리번 거려보면 평범한 일본시골마을이라서 실망스럽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약 7분정도만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면 카메라 셔터가 정신없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 일본 국가대표 햄버거 모스버거도 유후인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유후인버거 Yufuin Burger> 딱 4가지 종류밖에 없는 수제발효 햄버거는 유후인에서 몇 안 되는 착한(?) 가격 630円의 미식~!!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하게 좋아지게 되는 거리가 있다. 오래된 민가들이 약 100여개의 캐릭터상점과 레스토랑, 카페로 변신했다. 그래서 동화의 미소가 풍긴다. 기념품샵들은 우후죽순 잡다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지브리스튜디오 캐릭터, 목재, 벌꿀, 강아지 캐릭터 등 구수하고 앙증맞은 뚜렷한 컨셉이 있다. 빨리 걷고 싶어도 시각을 훔치는 소소함이 많아 빨리 걸을 수 없는 이 길..... 기왕 이렇게 된 거 느리게 걷자니깐~~~ ^_^;; 오빠 기다려~ 같이가~

 

 

 

▶ 유후후와 함께 유후인 스위트계를 평정한 <비스피크 B-SPEAK>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올 때마다 매진이란다. 초고급 료칸인 산소무라타에서 직영한다. 설령 못 샀더라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다른 샵의 롤케이크도 만족도 높은 맛은 선사하기 때문!!

 

 

 

▶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스튜디오 캐릭터 샵 <동구리노모리 どんぐりの森>는 유후인을 동화마을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깜찍한 캐릭터들은 한 마리 입양하고 싶게 하지만 가격표를 보면 강림했던 지름신도 사라진다. (하지만 난 샀다 -_-;;)

 

 

 

▶ 각양각색의 우산이 눈길을 끄는 민예품점 <유메쿠라 夢蔵> 싸모님의 시선을 자연스레 훔친다.

 

 

 

▶ 된장, 콩 등 발효제품 전문점 <소유야 醤油屋>는 가장 일본색이 강한 상점이다. 콩과 된장에 관심 없는 이들도 아기자기한 화풍포장 덕분에 왠지 하나 사고 싶게 한다. (역시 제품은 포장이 생명이라는 걸 깨닫는다..... 사람도??? )

 

 

 

▶ <과자공방 고에몽 五衛門>은 만쥬속에 팥이 아닌 치즈를 넣어 유명해졌다. 그래서 유후인에 2개의 지점이 있다. 치즈가 들어간 다양한 스위트를 판매하고 있으니 평소 치즈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꼭 들러보자..

 

 

 

<유노쓰보요코쵸 湯の坪橫丁>는 옛 민가를 개조한 16개의 토산품점과 박물관이 모여 에도시대풍 상점가를 형성했다. 짧고 좁은 거리에는 족탕(타월포함 200円)도 있다.

 

 

 

<크래프트관 クラフト館 蜂の巣>은 목재 전문디자이너가 본인이 디자인한 것은 물론 유럽과 발트3국에서 공수해온 목재 수공예품을 전문 판매한다. 2층에는 디저트카페도 겸하고 있다. 

 

 

 

▶ 거리의 중심가에는 동물전문 캐릭터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누야시키 犬屋敷>는 개판, <네코야시키 猫屋敷>는 고양이 판이다. 또한 곰과 부엉이캐릭터샵도 있다. 애완용품 애호가들에게는 천국!!!

 

 

 

<가라스노모리ガラスの森, 1층>와 <오르골노모리 オルゴルの森, 2층>은 일본 소박한 예술마을에는 하나 즘 있는 유리와 오르골 골방이다. 유리공예와 오르골공예의 선진국답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간 안구와 귓구녕이 호강한다. 동시에 지름신도 강림한다.

 

 

 

▶ 벌꿀을 주재료로 만든 스위트카페 <비 허니 Bee Honey> 우리나라에서 쉽사리 맛볼 수 없는 벌꿀아이스크림과 벌꿀음료수가 이색적!!

 

 

 

▶ NHK 제 1회 전국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이 가게명칭까지 되었다. <금상고로케 金 賞コロッケ>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부분 여행자들이 하나씩 사먹으니 유후인 군것질계의 대표주자!! 치즈고로케, 감자고로케, 금상고로케 등 약 8종류의 고로케가 바삭이는 식감으로 기다린다. 한글메뉴는 물론 직원들도 약간의 한국어를 할 만큼 한국 손님이 많다. 

 

 

 

▶ 영국풍 펜션 <시로이브랑코 PENSION SHIROI BURANCO>는 값비싼 유후인 료칸에 부담스러운 여행자들에게 좋은 덜~ 비.싼 대안이다. 유노츠보거리에 있어 교통도 편하고, 노천탕도 완비되어 있다. 작년 겨울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다시 한 번 찾아왔다.

 

 

 

[일본 오이타현 유후시] 온천과 예술을 담은 로하스 시골마을, 유후인 由布院 ② 긴린코 金鱗湖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http://ponds.tistory.com/341

2편 긴린코에서 계속 (클릭해주세요~)

 

 

 


 

 여행키워드 | 힐링여행, 온천&료칸&미식여행, 아트여행, 기차여행

 

 

 
여행코스 | 쇼핑 없이 산책만 즐긴다면 도보로 3~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유후인 마을자체가 쉬는 것이 목적이라 자전거를 빌려 하루정도 예술과 시골길을 탐닉하다가 온천과 료칸에서 쉬면서 자신만의 힐링을 탐닉하시길....

 

 

 교통 (기차추천)

 

- 기차 : 유후인여행은 <특급 관광열차 유후인노모리>를 권한다. 유후인노모리는 인기가 높아 주중에는 상관없지만 주말에는 매진되기 일쑤다. 주말이라면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예약해야한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후쿠오카 JR하카타博多駅에서 신칸센을 타고 쿠루메久留米에서 일반열차(한두시간에 1대 편성)를 이용한다. 만약 키타큐슈에서 출발한다면 오이타大分에서 일반열차(1시간에 1대 편성)을 이용하자. 

 

- 버스 : 후쿠오카(JR하카타역, 하카타항국제훼리터미널, 후쿠오카국제공항 포함)에서 유후인까지 직행버스가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하지만 하루에 약 4편정도 운행하는 큐슈횡단특급버스가 운행하는 도시 외에는 주변도시 연결이 불편하다. 히타, 아마가세 등 주변도시는 버스터미널까지 연결이 되지 않아 고속도로 IC에서 내려 택시를 별도로 불러야 한다.

 

 

여행팁

 

- 유후인의 주말은 사람으로 가득하니 주중에 하길....

- 유후인 상점들은 대부분 실내촬영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대부분 폐점

- 큐슈 최고의 관광지답게 물가가 비싸다. 꼭 사고 싶은 것이 아닌 이상 다른 도시에서 질르길 권한다.

- 롤케이크 등 스위트들은 유통기간이 짧다. 한국으로 선물하기엔 무리다.

 

 

숙소

 

유후인은 큐슈에서 료칸 인프라가 가장 뛰어나다. 중고급료칸만 존재하는 쿠로카와온천과 달리 알뜰료칸부터 고급료칸까지 다양하다. 료칸뿐만 아니라 펜션, B&B, 게스트하우스도 있지만 일본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

유후인역에서 도보 20분이상 숙소들은 대부분 체크인아웃시 1회에 한하여 무료송영을 해준다. (고급료칸이 아닌 이상 체크인 후 짐만 맡겨두고 다시 유후인시내에 나오는 송영을 원칙적으로 하지 않으니 관광안내소에다가 짐을 맡기고 여행 후 송영을 부르자.) 그리고 저녁이 되면 마을 전체가 폐점하기에 석식까지 포함해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유후인료칸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30분~1시간 이내에 위치한 유노히라온천, 히타온천, 아마가세온천들은 좋은 대안이 된다. 만약 초알뜰 여행자라면 큐슈에서 가장 숙박비가 저렴한 벳부로 향하자.

 

 

 

 

 소소한 자랑

본 포스팅은 이지데이 베스트칼럼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본 투숙기는 일본료칸 전문예약사이트인

호텔온센닷컴과 함께 합니다.

 

www.hotelon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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