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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집] 일본남부 마을여행

[일본 돗토리현 돗토리] 바람의 작품들. 돗토리 鳥取 (사구, 우라도메해안) /하늘연못의 일본 소도시 여행기

 

'바람아 불고 또 불어라~'

10만년 동안 바람은 모레를 쌓고 또 쌓아 돗토리사구를 만들었고, 절벽을 깎고 또 깎아 우라도메해안을 만들었다.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은 15만 명의 작은 도시 돗토리를 연 2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돗토리는 바람의 선물을 가장 많이 본 지역이 아닐까? 

 

 

 

 

 

 

산인지방의 교통중심인 요나고에서 돗토리까지 기차로 한두시간. 일본에서도 외진 지역이라 기차가 1시간에 1대 정도밖에 다니지 않는다. 일본 대도시에선 시간을 보고 특급, 쾌속, 급행 등의 선택권이 있지만 이 지역에선 무조건 빨리 오는 열차를 타는 게 장땡이다. 일반열차를 타면 요나고에서 돗토리까지 2시간 10분. 특급열차를 타면 딱 1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특급열차는 2~3시간에 한 대 편성이다. 그 잘나간다는 특급열차도 기껏해야 2~3량이다. JR산인혼센은 단선구간이라 열차 시간이 정확한 일본에서도 종종 연착이 있다.

 

열차인프라가 다른 지방에 비해 노후되었지만 창밖 풍광만큼은 오히려 더 아름답다. 신지~마쓰에~요나고~쿠라요시~돗토리 까지의 기나긴 열차여정은 쉴 새 없이 다양한 시골 풍광을 연출한다. 때론 호수를, 때론 산인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다이센산을, 그리고 간간이 타이밍에 맞춰 바다가 창밖으로 지나간다. 이 정도 풍광이면 관광열차 하나 운행했을 법 한데, 인구가 일본에서 가장 적은 지역이라서 관광열차 수익성이 좋지 않은가보다.

 

어찌되었든 산인지방은 그 어떤 열차를 타도 즐겁다. 산과 바다, 그리고 온천, 산해진미가 가득한 열차여행이 전개되니 말이다. 

 

 

 

 

 

JR돗토리역 JR鳥取駅       돗토리역은 요나고역과 달리 내외부가 깔끔하다. 역 내부에 관광안내소가 있지만 외국인들은 역 밖에 위치한 국제관광서포터즈센터를 가는 것이 좋다. 국제관광서포터즈센터는 3시간 택시투어를 1,000엔이라는 파격가에 제공한다. (한국어가능 일본인 직원 있음) 해외에서 택시를 타기가 부담스러운데 일본 만큼은 예외다. 택시기사들이 정직하고 친절하다. 1,000엔 택시 운전기사들은 멋진 관광안내자가 되어주며, 사진촬영도 해준다.

 

 

 

 

 

우리는 3시간 기본코스인 [ 우라도메해안 - 돗토리사구 ] 코스를 택했다. 일정은 택시기사와 조율해서 변경가능하며, 시간에 따라 사구미술관, 진푸가쿠를 일정에 넣는다.

 

 

 

 

 

 

우라도메해안은 마치 우리나라 남해안과 흡사했다. 거센 파도와 비바람이 각양각색의 기암절벽을 깍아 단애절벽과 동굴 등 다이나믹한 절경을 연출했다. 오타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면 40분간 기암절벽을 유람할 수 있다. 청색 빛이 옹롱거리는 물빛이 굉장히 맑다. 택시는 우라도메해안의 주요 포인트 4곳에 우리를 내려다 주었다.

 

 

 

 

:: 센간마쓰시마 千貫松島 ★       | 에도시대 이 지역 번주인 이케다 가문의 2대 번주가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자신의 정원에 있는 소나무를 옮기는 자에게 천관(千貫)을 주겠다고 하여, 센간마쓰시마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센간마쓰시마도 아름다웠지만 센간마쓰시마로 향하는 좁은 길목에 위치한 오래된 마을(첫번째 사진)도 아련한 감성을 선사했다.

 

 

 

 

:: 카모가이소 鴨ケ磯 ★       | 우라도메해안에서 가장 수려한 경관이 아니었을까? 노송이 어우러진 바위섬과 넓은 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백을 잘 살린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았다.

 

 

 

 

:: 시라와라해안 城原海岸 ★       | 우라도메해안의 마지막 절경 포인트다. 넓은 바다가 마음 참 시원하게 해주더라.

 

 

 

 

:: 우라도메해변 浦富海岸       | 15km에 달하는 끝없이 펼쳐진 넓은 해변은 바다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온통 하얀 백사장과 노송들은 해변의 기품을 넘치게 한다. 우라도메 가이간 겐키 페스티벌 이와미 하나비 마츠리(浦富海岸元気フェスティバル 岩美花火祭り)를 성황리에 끝낸 가을 바다는 쓸쓸한 적막과 바람만 남은 것 같았다.  

 

 

 

 

 

 

 

 

10만 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바람이 만들어낸 모래예술작품은 일본 최대 사구가 되었다. 모레바람은 바다 옆 언덕에서 쉬다 가곤 했다. 그리고 다이센산의 화산재도 바람을 타고와 이곳에서 쉬다가 갔다. 그리고 다른 모레들도 이곳에서 바라를 바라보며 쉬다가 결국 이곳에 멈췄다. 그렇게 사구는 점점 만들어져 갔다.

 

현재도 사구는 살아있다. 바람의 손길에 따라 무늬를 만들고 끊임없이 모레들은 쉬다간다.

 

애초부터 이번 여행의 목적은 사구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본 사구는 상상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었다. 몽골의 끝없이 펼쳐진 사구를 상상했던걸까? 하지만 바다와 바람을 벗 삼아 한층 한층 쌓여진 모래언덕은 다양한 감성들을 연출했다. 때론 활기차게, 때론 잔잔하게..... 그 요소를 만드는 것도 여행자들이다. 여행자들은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먼 훗날 나의 영혼도 바람을 타고 와 모레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다가 고요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돗토리 사구의 모래미술관 鳥取砂丘の美術館 ★       | 바람이 창조한 돗토리사구 바로 옆에 전 세계 최고의 모래예술작가들이 모여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2006년부터 사구 옆 야외전시장에서 일정기간 모래예술전을 열었었다. 하지만 비바람에 의해 작품들이 훼손되고, 관람객에 대한 안전문제로 실내전시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미술관은 세계 유일의 모레미술관이 되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제법 큰 규모!! 날씨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모레예술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전시작은 매년마다 전 세계 여행을 컨셉으로 달리한다. 2013년 6기테마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교류 40주년을 기념하며 <모레로 떠나는 세계여행 - 동남아시아>를 선보였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왓트, 태국 사원 등 동남아시아의 왕조문화를 모레로 정교하며 웅장하게 표현했다. 박물관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이곳 만큼은 만족스러워한다.  

 

  ●  info    홈페이지 www.sand-museum.jp      관람시간 09:00~20:00 (연중무휴)     요금 성인 600円 초중고생 300円

 

 

 

 

 

 

 

진푸가쿠仁風閣       일본 근대 시절 각 지방 영주들은 자신들의 성 내부에 서양식 건물을 건립해서 영빈관으로 활용했다. 진푸가쿠 역시 돗토리성터 바로 옆에 위치한 영빈관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흰색의 프랑스 르네상스양식으로 건립했다. 내부는 당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관으로 활용중이다.

 

  ●  info    홈페이지 www.tbz.or.jp/jinpuukaku     관람시간 09:00~17:00 (매주 월요일, 연말연시 휴관)     요금 성인 150円, 60세이상 및 초중고생 무료

 

 

 

 

 

돗토리성터 鳥取城跡       돗토리 시가지 북쪽, 도시가 잘 보이는 곳에 도시방어를 위해 성이 건립되었다. 이후 에도시대에는 이 지역을 통치한 이케다(池田)가문의 거성으로 오래도록 유지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돗토리현이 시마네현에 편입되자 같은 지역에 성이 2개가 있을 필요는 없다하여 현청소재지인 마쓰에성을 유지하고 돗토리성을 폐성했다. (당시 아주 오래간만에 권력을 잡은 왕권은 강력한 중앙집권을 위해 지방 호족들을 견제해서 성을 없애는 추세였다.) 그래서 지금은 사진처럼 그 터만 남아있다. 일본은 현재 돗토리성을 다시 복원할 계획중이다.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자연경관, 레져액티비티

 

 
홈페이지 | www.kaike-onsen.com/korean/hot.html (한글)

 

 교통

- JR요나고역에서 일반열차로 2시간 10분, 특급열차로 1시간

 

 
여행코스 | 택시투어에 맡기면 된다.

- 우라도메해안★ → 돗토리사구★ (+사구의 모래미술관★) → 진푸가쿠 (+돗토리성터)

 

여행팁

- 이번에 가보진 못했지만 '카페소스'라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 택시투어후 돗토리여정이 아쉽다면 가볼만 하지 않을까?


 

 

 본 여행기는 온라인투어의 항공권, 숙박비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www.online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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