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중화권 ■■■/중국 소도시의 로망

[중국 귀주성 츠수이 여행] 대나무숲과 폭포수의 앙상블, 사동구四洞沟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기



노래방 18번지였던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꺼억꺼억~흑흑 T_T;;;' 이런 구슬픈 노랫자락과 함께 이번 중국 여정을 사동구에서 시작한다. 비가 오면 그날 여행 망했다는 친구도 있는데, 내 나이가 무릇 익어가던 찰나부터 눈과 비를 참 좋아하게 되었다. 


뚱딴지여행사 대표님이 사동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이셨다. 

" 사동구는 명칭처럼 4개의 폭포를 의미해요. 그런데 이 지역에서는 洞자를 동굴이 아닌 폭포로 칭하더군요. 이 지역만의 독특함이랄까요? 쉬엄쉬엄 걸어올라가시면서 수렴동, 월량담, 비와암, 백룡담까지 4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지역은 화장실을 꼭 봐주세요. 정말 깨끗합니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보다 화장실에 대한 어휘가 더 귀에 꼽히는 것은 왜 일까? 나 역시도 그간 수많은 중국 화장실에 당하고 또 당하지 않았던가!!!! 중국여행은 화장실, 새치기, 향차이만 정복한다면 일단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물론 내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다. 





▶ 적하강(적수=빨간 물)은 명칭과 달리 화장실에서 급할 때 볼 수 있는 그 색상이다. 그것도 꽤 짙은 농도의 그 색감...  색상에 대한 편견과 달리 마오타이주를 비롯한 중국 국가대표 알콜과 간장이 이 강물이 원천이라고 한다. 그만큼 청정1급수라는데...왜 물이 빨간걸까?






▶ 입구에서부터 불어오는 상쾌함이 육감을 감싸며 막혀있던 코를 시원하게 뚫어준다. 






▶ 오늘 준비한 음식들은 파리들에게 팔아야 겠어~ 흑흑...  







산행의 시작점... 아름다운 고택이 대나무 숲에 둘러 싸여있다. 그 경관이 아름다워 어떤 건물인가 현판을 찾아봤거늘...그 현판에는 <화장실>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간 접해온 띵호와화장실에 대한 편견은 반전이 된다. 마치 황실화장실이 아닐까?란 생각마저 들었다. "화장실" 현판을 유심히 보니 조선말이 고딕체들 사이에서 명조체로 쓰여있다. 이젠 나도  알고 있다. 명조체는 강조의 의미임을!!!






"이 순간 잠시 핸드폰을 껴두셔도 좋습니다."

이 문장을 이해하면 80년 이전 출생자, 이해 못하면 90년생들... 





▶ 오직 초록색과 흙색만으로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색감이 이채롭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수가 나지 않는 이상 좀처럼 보기 힘든 경관이라 신선했다. 더불어 내리는 비는 상쾌한 발걸음으로 인도한다.     






▶ (대나무)꽃보다 아줌마!!!! 빨간 옷만 벗으시면 파충류. 

죄송합니다. 사모님...미소가 참 아름다우십니다.... 허허허






▶ 중간 휴식소에서 쉬던 찰나 눈에 들어오는 저 한문은 조지? George입니까? 







태초의 청아함을 걷다보니 폭포의 포효가 우렁하게 귀속까지 파고든다. 비로 인해 4개의 폭포중 두개만 개방한다고 해서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폭포 하나만으로도 시각을 풍족하게 했다. 하지만 이후 여정에서 끊임없이 만나게 된 폭포를 보니 지금 이 폭포는 그냥 물줄기일 뿐이었다. 그래도 육중한 물줄기는 거칠고 강렬한 전율로 에너지를 토해낸다.  

이 즘되면 뭐..막 떨어지자는거죠? 






▶ 바로 위 사진 폭포의 머리.... 







태초의 자연을 느슨한 마음으로 마주하면 자연스레 수묵담채화를 생각하곤 한다. 숲은 고요하나 물들이 바쁘니 수묵이라 칭하기엔 종이가 찟어질 기세다. 츠수이에는 무려 천개의 폭포가 있단다. 귀국 후 기억을 정리해보니 츠수이의 모든 곳에..... 항상 폭포가 있었다. 


(중얼중얼) 제가 어딜 가든 당신이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눌님은 바로 전화를 끊겠지?)








비의 종결...  이제 싱그러운 여운만 잔상에 남는다. 











'■■■ 중화권 ■■■ > 중국 소도시의 로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귀주성 츠수이 여행] 예쁜 강변도시 츠수이赤水, 금검가화호텔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0) 2017.10.11
[중국 사천성 허장현 여행] 중국 간장의 120년 장인정신, 선시장유 先市酱油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0) 2017.10.11
[중국 사천성 허장현 여행] 천년고진속에서 미소짓는 상인들의 순수함, 야오바고진 尧坝古镇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0) 2017.09.27
[중국 귀주성 츠수이 여행] 중국 홍군 대장정의 추억, 병안고진 丙安古镇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0) 2017.09.18
[중국 귀주성 츠수이 여행] 폭포와 적색단하의 풍정, 적수대폭포 赤水大瀑布 + 불광암 佛光岩 /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  (0) 2017.09.18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후룬베이얼초원의 진주, 하이라얼 海拉爾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기  (2) 2013.08.12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국경의 끝, 러시아풍 도시, 만저우리 满洲里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기  (6) 2013.08.02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대습지의 포근함을 담은 러시아풍 도시, 어얼구나 额尔古纳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기  (0) 2013.07.16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어원커족의 자작나무숲, 러시아족의 목조마을, 건허 根河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기  (0) 2013.07.07
[중국 절강성 수창현] 시골도시인들의 여유로운 순정, 쑤이창 遂昌 /하늘연못의 중국 소도시여행기  (10)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