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수이는 어딜 가든 항상 그 곳에 폭포가 있었다. 무려 천개의 폭포가 있다고 할 만큼 중국에서 가장 폭포가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사동구에서 마주한 폭포도 꽤 장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만난 적수대폭포와 불광암의 폭포는 大폭포가 아닌 特特大폭포였다. 마치 하늘과 맞닿은 붉은 절벽이 물을 토해낸다고 표현해야 할까? 그중 적수대폭포는 중국 황과수폭포에 이어 2번째로 크다고 한다.
적수대폭포에 가까이가자 산수의 풍광이 이채로왔다. 마치 고사리손을 한 듯한 큰 나무들이 웅장한 숲을 만들었다. 태초의 원시적인 자연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 보존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 폭포수 떨어지는 절벽 위 사찰....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가끔 공중사찰을 접하게 된다. 왜? 저런 곳에 사찰을 건립했을까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홍수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세상과 단절하면서 수행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데....
▶ 시끌벅적한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풍미다.
▶ 츠수이의 자연풍광은 원시림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입구에서 전동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간다. 남은 것은 두 발로 씩씩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것.... 죠~~~오~~~~기~~~~ 아래까지 내려가야하는데, 계단 하강을 그간 내가 너무 무시했나보다. 힘들게 내려오면서 다시 이 계단을 오를 것을 상상했다. 올라오지 못할 계단을 왜 내려갔을까란 후회가 밀려온다.
다행이 대폭포 바로 옆에는 우리들의 구세주 엘리베이터님이 계신다. 노약자나 어린이도 그 분 덕분에 폭포관람은 무리 없을 것이다.
산아래로 내려오니 격동적인 풍경이 전개된다. 아마 물줄기들의 용트림때문일 것이다.
▶ 츠수이 관광지는 대부분 한국어 조선말 병행표기다. 그래!! 안전의식을 단단히 키워보자!!!! 화이팅!!!! 대부분 표지판이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표기도 만만치 않는 것 같다. (엉터리 번역가에게 맡길 봐에 구글번역기를 쓰시지....)
적수대폭포는 명칭처럼(?) 중국에서 적수가 없는 폭포다. 유일한 적수가 황과수폭포인데, 적수가 규모면에서 2인자여도 그 차이는 대동소이다. 황과수폭포를 보지 않은 내가 비교하는 것은 무리고, 둘 다 본 일행의 말에 빌리자면 적수대폭포가 좀 더 남자답다고 했다.
마주한 순간 가슴에는 짜린한 감정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입에서 나오는 탄성 하나!!! 오!!!!!
대폭포의 거대한 위용 앞에 인간은 그저 코딱찌일 뿐... 거침없이 물을 토해낸다. 마치 해일이 연상되는 수량이다. 100미터 이상 폭포님과 거리를 유지해도 폭포수의 파편에 온몸이 젖어든다. 초거대 미스트라 생각했지만 이건 초거대 세탁기란 느낌이 더 강하다.
적수대폭포를 좀 더 가까이 보려면 줄을 서야한다. 안전문제로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물줄기의 거쎈 파편에 점점 젖어간다. 너도 젖고 나도 젖고 모두 다 젖는다. 그래 미치도록 젖어보자. 양팔을 힘껏 벌리고 폭포수의 응어림을 받아낸다. 인증샷 포인트는 딱!!! 이 순간!!! 사진 속 중국인들의 포즈를 기억하자. 적수대폭포 공식포즈로 자리매김했으니....
" 원래 식사하려던 곳은 이 식당이 아니었는데, 한국분들을 한 번 모셔보니 이 식당을 참 좋아하더라구요. 비록 허름하지만 입맛에 잘 맞을껍니다. 중국의 농가식을 즐겨주세요."
한국인에게 중국음식은 외계음식이다. 대부분 음식에 관대한 나에게도 중국음식은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친구같다. 뚱딴지 대장님의 설명과 달리 나에게는 예외겠거니와 생각했다. 하지만 이 농가식은 편견을 깨드려 주었다. 조리를 간단히 한 느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딱딱 스며들었다. 정말 맛있다. 중국식당에서 음식을 약간 남기는게 예의라지만, 울 일행들은 이 곳에서 그릇을 싹싹 비우는 결례를 범했다. (아~ 저 두부가 그립구나~~~~!!!)
중국의 산수하면 자연스레 대나무숲이 연상된다. 그런면에서 불광암의 자연은 독특했다. 그간봐온 산림이 현대적이라면, 이곳은 원시적이며 원초적이다. 태초의 생태가 고스란이 보존되었다. 공룡이 지나갈 것 같고, 도리어 내가 원시인이 된다. (지금도 외모는 원시인이지만...)
▶ 불광암에 대한 설명은 위 사진으로 갈음한다. 꼭 읽어봐라. 좋은 내용이다. 구름 조차도 가져가지 말란다.
2번째 사진은 글씨가 작아 친절히 타이핑해본다.
' 멀리서 바라볼 뿐 가지고 놀 수 없다 ' ---???????
폭포와 함께 단하지형은 츠수이 대표 자연유산이다. 단하지형은 오직 수억년의 세월만이 창조한다. 붉은색 모래들로 만들어진 퇴적층이 장기간에 걸쳐 풍화와 침식을 통해 약한 부분은 깍여나가고 단단한 부분만 다듬어진다. 수억년의 풍파를 모질게 견딘 고뇌에 공감한다.
▶ 몇 년동안 볼 폭포를 오늘 하루에 다 보는구나.
오늘 여정의 하이라이트....적수대폭포 앞에 사람은 코딱지였는데, 불광암 폭포는 사람을 점으로 만들었다. 단하졀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장관앞에..... 감탄사를 제외하고 그 어떤 말도 안나오더라. 뜨허헉!!!! 했다.
날씨가 좋으면 폭포수 옆으로 무지개가 빛을 비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부처의 빛이라 하여 불광암佛光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날 부처님께서 바쁘셨는지 화창한 날씨에도 세상에 내려오시지 않으셨다.
설명이 필요없다. !!!!!!!!!!!!!!!!!!!!!!!!!!!!!! -> 이게 당시 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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