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도시가 어디였냐고 물어본다면, 대도시는 교토(京都), 소도시는 마쓰에(松江)라고 답할 것이다. 요나고국제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마쓰에로 향하던 그 순간부터 바다처럼 넓은 호수는 나를 감싸주었고, 바람결에 찰랑이는 꽃들이 여행을 신선하게 만들었다. 고요한 물의 도시는 마치 화창한 봄내음을 풍기는 수채화와 같았다.
마쓰에(松江)는 이름처럼 소나무와 물의 도시다. 신지코 호반은 마쓰에를 잉태했고, 수로와 노송들이 도시에 우아한 여성미를 가미했다.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릿느릿 머금은 산인지방은 열도의 음지라서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역사를 지녔다. 덕분에 고택, 사찰, 신사들이 에도시대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다. 미국의 일본정원전문지 'Journal of japanese Garden'에 2003년부터 7년 연속 1위로 선정된 아다치 미술관을 비롯한 박물관, 공방, 다도 등이 발달한 이유도 도시가 평화로운 역사를 지녔기 때문이다.
물의 도시답게 뛰어난 수질은 신지코온천과 다마쓰쿠리온천을 만들었다. 특히 다마쓰쿠리온천 거리는 개인적으로 산책한 일본 온천거리중에서도 그 아름다움이 선명했다.
이렇듯 마쓰에는 도시 자체도 볼거리고, 동시에 소소한 볼거리도 곳곳에 가득하다. 이번 포스팅은
① 마쓰에성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시오미나와테 전통미관거리
② 신지코호반주변 온천마을과 사찰마을 + 다마쓰쿠리 온천
이렇게 2개로 나누어 포스팅 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일본 최고의 정원으로 손꼽히는 아다치미술관을 가보지 못했다는 점...이곳은 2012년 다시 찾을 마쓰에 여행을 위해 아쉬움으로 남겨두었다.
마쓰에의 상징인 마쓰에성은 산인지방의 유일한 성이다. 이즈모지방을 통치했던 호리오 요시하루(堀尾吉晴)가 1611년부터 5년간 축성했다. 성 지붕 장식이 신지코 호반의 물떼새를 닮았다 하여 치도리성이라고도 불린다. 오사카성, 나고야성처럼 화려함은 없지만, 전화를 입지 않았기에 예스러움은 더 뛰어나다. 열도가 전쟁터였던 일본은 대부분의 성이 파괴되었고, 현재 딱 12개의 천수각만 남았다. 그나마 남은 천수각도 근대들어 재건축되었음을 감안하면, 마쓰에성은 일본에 몇 안남은 순수 오리지널로 그 가치가 크다.
마쓰에성는 옛 순정모습의 성내부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성이다. 내부는 화재에 강한 오동나무로 제작되었다. 걸을 때 마다 삐꺽거리는 소리와 약간 미끈거리는 감촉은 진짜 옛 일본성에 들어온 감촉이다. 한 층 한 층 올라가면 당시 영주들의 생활유품들과 옛 마쓰에의 모습을 디오라마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6층 망루에 올라서면 마쓰에와 신지코호반의 고요한 도시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요금 | 천수각 내부 입장료 550円 (외국인 280円 - 마쓰에성 입구가 아닌 성내부에서 발권해야 한다. 여권지참)
내부에 입장하지 않으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성은 몰라도 마쓰에성 만큼은 내부입장을 권유한다.
◎ 개관 | 08:35~18:30 (10~3월은 17:00까지, 축제기간에는 밤 10시까지 야간개장)
◎ 교통 | JR마쓰에역에서 레이크라인버스 탑승 후 10분 마쓰에성 하차 또는 역에서 도보로 약 30분
일본 텐노가 산인지방을 방문할 때 숙소 겸 귀빈들을 초대할 때 쓰이던 곳이다. 서양풍 건축물이 마쓰에성과 조화를 이루는데, 마쓰에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 다른 도시들의 영빈관들도 대부분 서구식으로 건축되었다.
가을이 도래하면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듯, 마쓰에는 소박한 불빛들로 단풍진다. 시민들의 소원과 그림이 그려진 등들이 마쓰에 성과 시오미나와테를 낭만으로 수놓는다. 마쓰리하면 의례히 화려한 축제 같지만 수등로축제는 소박함이 매력이다. 이 기간에는 특별히 호리카와유람선과 마쓰에성 천수각도 야간개장을 한다. 마쓰에성 주차장은 포장마차 거리로 변신해 군것질로 유혹한다. 한편에는 무료 공연도 펼쳐지니 마쓰에의 가을여행은 수등로가 펼쳐지는 주말이 센스다.
● 관련포스팅 : 꽁냥님의 마쓰에 수등로 (클릭!!)
마쓰에성 북쪽 해자 주변은 에도시대의 무사마을이었다. 당시 마을 행정을 담당하던 시오미 고헤에라는 중급관료가 이례적으로 밧줄처럼 입신양명했다하여 시오미나와테(시오미의 밧줄)라 불린다. 마을이 밧줄처럼 일직선으로 펼쳐졌다는 의미와 곧은 삶을 살라는 무사들의 철학도 의미한다. 일본 다른 지역에 비해 전쟁의 상흔이 크지 않았기에 무사저택들은 옛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다. 당시 무사들의 정신 수양을 위해 다도와 정원이 발달했던 '곧은 길'은 현재 일본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되었다.
울창한 노송들이 가득한 수로 옆에 단정하게 정돈된 전통가옥들은 마치 에도시대의 모습 그대로다. 무사들의 고택들은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일부는 식당과 상점이 되었다. 마쓰에의 소소한 박물관들이 밀집되어 있고, 옛 저택들 하나하나가 볼거리니 유심히 구경하며 걷자.
마쓰에성 건립 400주년을 맞이해서 2011년에 신규 개관했다. 시오미나와테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전통건축기법을 연구해서 건축했다. 마쓰에 전통정원, 다원, 일부 고택을 복원했으며, 내부전시실도 다다미로 되어 있다. 전시실은 첨단 멀티미디어를 동원해 과거 성읍마을 마쓰에의 역사를 알.차.게 소개한다. 관광안내소도 내부에 있으니 여행정보가 필요할 때 들르면 좋다.
● 홈페이지 www.matsu-reki.jp | 입장료 500円 | 개관 8:30~18:30 (10~3월은 17:00) 매월 3째 목요일 휴무
● 관련포스팅 이치고히메님의 마쓰에역사관 소개 (클릭!!)
마쓰에 7대 당주였던 마쓰다이라 가문의 400년 전통다실이다. 마쓰다이라 가문은 후마이류라는 마쓰에 전통 다도를 완성시켰다. 당시 무사들은 정원과 다도를 통해 무사도정신을 수양했다. 특정 시간대에 가면 마쓰다이라 가문의 전통 차문화인 후마이류를 접할 수 있다. 다도가 아니더라도 마쓰에성과 시오미나와테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전망포인트니 힘든 계단을 재촉해보자. (아래 사진)
● 홈페이지 www.meimeian.jp | 입장료 400円, 말차 400円 | 개관 8:30~18:30 (10~3월은 17:00) 말차시음은 오후 4시까지..
에도시대 건축된 중급무사의 고택. 곧게 살라는 거리 명칭처럼 무사들의 검소했던 생활을 옅볼 수 있다.
● 홈페이지 www.matsue-tourism.or.jp/buke | 입장료 300円 (외국인 여권제시시 150円) | 개관 8:30~18:30 (10~3월은 17:00)
이즈모 향토 소바 야쿠모안은 마쓰에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일 것이다. 부케야시키(무사저택)바로 옆에 무사저택을 옛 감성을 훼손시키지 않고 아름다운 정원의 식당으로 이.쁘.장. 하게 꾸몄다. 그래서 맛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흡족케 한다.
야쿠모안의 주력메뉴는 와리코라는 칠기그릇을 3~5단으로 쌓은 와리코소바!! 츠유라는 국물에 계란, 파 등등의 토핑을 넣었다. 고무줄처럼 탱탱한 면발과 질퍽한 맛이 인상적이다. 와리코소바는 이즈모타이샤가 원조다. 이즈모타이샤 참배시 사람들이 간단하게 소바를 도시락처럼 포장한 것이 현재 시마네현의 명물이 되었다. 고풍스러운 시설에 비해 가격도 착한 편!!!
● 홈페이지 www.yakumoan.jp | 가격 소바, 우동 약 500~1300円 (추천메뉴 와리코소바 780円, 가모난반 900円) | 영업시간 09:00~16:00
고이즈미 야쿠모 (小泉八雲)는 아일랜드 출신의 일본 귀화 작가로 본명은 라프카디오 헌(Lafcadio Hearn)이다. 미국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일본에 매료되어 마쓰에의 사무라이 딸과 결혼 후 일본인으로 귀화했다. 그는 교사생활을 하면서 일본 민담과 괴담을 모왔고, 일본문화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일본에서 업적을 높이 평가해 그가 거주하던 집을 고이즈모 야쿠모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에는 책상, 직필원고 등 그의 흔적들이 1200여점 소장되어 있다.
● 홈페이지 www.matsue-tourism.or.jp/yakumo | 입장료 300円 (외국인 여권제시시 150円) | 개관 8:30~18:30 (10~3월은 17:00)
물의 도시 마쓰에의 숨결을 밀접하게 느끼려면 호리카와 유람선에 몸을 맡기자. 마쓰에성과 시오미나와테를 비롯한 수로를 약 50분 간 유랑한다. 일본어를 모른다면 약간은 지루하지만 중간중간에 뱃사공의 민요자락은 뱃놀이의 흥을 돋구어 준다.
● 홈페이지 www.matsue-horikawameguri.jp | 승선료 1,200円 (외국인 여권제시시 800円) | 운영시간 9:00~15:00~18:00 (월마다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체크)
옛 일본은행의 마쓰에지점을 감성백배 공방으로 리모델링했다. 예술품은 물론 일본과자, 일본빵, 기모노체험 등 다양한 전통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프렌치레스토랑이 있어 감성적인 식사도 곁들일 수 있다.
● 홈페이지 www.karakoro-kobo.com | 영업시간 09:30-18:30 (매주 화요일 휴무)
● 관련포스팅 닭님의 가라코로공방 (클릭!!)
▣ 여행코스 | 최소 2일 이상
마쓰에는 비록 소도시지만 도시 자체도 볼거리지만, 도시 곳곳에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다. 최소 2박은 해야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마쓰에성 주변과 시오미나와테 / 신지코호반 / 다마쓰쿠리온천 / 아다치미술관 으로 반나절씩 나누어 할애하면 된다.
마쓰에성 주변(상기지도)은 가라코로공방 → 마쓰에역사관 → 시오미나와테 (메이메이안, 부케야시키, 야쿠모안 점심식사, 고이즈미 야쿠모 기념관) → 마쓰에성 → 호리카와유람선 으로 동선을 잡으면 효율적이다.
▣ MUST
- 마쓰에성과 시오미나와테 ★★★★★
- 신지코 ★★★★
- 다마츠쿠리 온천 ★★★★★
- 아다치미술관 (여긴 안가봐서 평가 불가)
▣ 외국인 입장료 할인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 제시)
마쓰에성을 비롯한 대부분 관광지는 여권이나 외국인 등록증 제시시 50%할인해준다.
▣ 숙소
마쓰에만 집중적으로 여행하려면 신지코 주변이 좋고, 주변 도시와 함께 여행한다면 JR마쓰에역 인근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JR마쓰에역 남쪽에 저렴한 비즈니호텔이 3,000円이라는 초특가부터 밀집되어 있다. 여느 도시보다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이 많아 숙소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신지코호반 인근 호텔도 7,000円선에 머물 수 있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다마쓰쿠리 온천에서의 하룻밤도 추천한다.
* 추천저렴료칸 : 꽁냥님의 노츠료칸 포스팅 (클릭!!)
▣ 퍼펙트티켓 | blog.naver.com/shimanekko/130117798859 (한글)
한 도시만 여행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본전이상 빼는 프리패스다.
- 범위 : 시마네현 마쓰에와 이즈모, 돗토리현 요나고
- 승차 : 공항버스, 일반버스(마쓰에 레이크라인버스 포함), 이치바타전차 프리패스 (★ JR 이용불가!!)
- 가격 : 3일 3,000円
▣ 레이크라인버스 | blog.naver.com/shimanekko?Redirect=Log&logNo=130114693441 (한글)
마쓰에의 주요 관광지를 오전 8:40~오후 6:00까지 30분 단위로 순환하는 관광버스다.
- 가격 : 1회 탑승 200円, 1일패스 500円 (퍼펙트티켓소지시 유효기간까지 1일패스 무료증정)
- 약간 불편한 점인데, 버스가 시계 반대방향으로만 운행한다. 역방향으로 운행하지 않으니 역방향 가까운 거리는 걷는 것이 좋다.
- 버스에서 한국어가 지원되기에 일본어를 몰라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 1일 패스는 버스에서 구매가능.
시마네현 탐방단 (2011.10) | ||||
시마네현 | [마쓰에] ① 마쓰에성, 시오미나와테 (야쿠모안, 카라코로공방, 마쓰에역사관 外) | 2011 | 시마네관광청 | ●●●●● |
[마쓰에] ② 신지코 (신지코온천, 테라마치), 다마쓰쿠리온천 | 2011 | 시마네관광청 | ●●●●● | |
[마쓰에 숙소] 사찰마을에 위치한 저렴한 료칸, 테라즈야 | 2011 | 시마네관광청 | ●● | |
[이즈모] 이즈모타이샤 ① 이즈모타이샤, 구타이샤역, 와리코소바, 릿쿄칸 外 | 2011 | 시마네관광청 | ●●●● | |
[이즈모] 이즈모타이샤 ② 시마네와이너리 + 하마야마코엔기타구치역 | 2011 | 시마네관광청 | ● | |
[이즈모] 이즈모역, 슈퍼호텔 이즈모역전, 란포노유 온천 | 2011 | 시마네관광청 | ||
[오다] 이와미긴잔 - 오다시역, 류겐지마부, 오백나한, 오모리마을, 군겐도 外 | 2011 | 시마네관광청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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