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현의 열차노선은 신지코가 기준이다. 신지코 호반북쪽은 이치바타전차가, 남쪽은 JR이 양분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중이다. 시마네현의 주요 관광지는 신지코 북쪽에 모여있어 이치바타전차가 신지코여행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함으로써 JR의 거대한 시장진입에도 이치바타전차는 지금까지 오랜 명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치바타전차의 시작은 1912년 요나고와 이즈모구간을 운행하던 JR산인혼센의 이즈모를 기점으로 이치바타약사(一畑薬師)까지 참배객들을 운송하기 위한 사철로 시작되었다. 이후 히라다평야를 주무대로 이즈모타이샤와 마쓰에까지 연결하면서 일본 고대 신화를 달리는 전차이자 신지코 북부 철도교통의 척추가 되었다.
그 역사가 어느덧 100년을 넘어섰다. 대부분 일본 사철들이 경영위기에 봉착했듯 이치바타전차도 위기의 악순환이었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듯, 노선과 연계한 버스, 호텔 등 사업다각화와 다다미 열차, 시운전체험, 영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공동프로모션을 전개했다. 그 결과 JR을 제치고 시마네현을 대표하는 열차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49세에 고향으로 귀향해 어린 시절의 소망이었던 시골열차운전수가 됨으로써 가족애과 꿈을 그리는 니시키오리 요시노리 감독의 영화 <RAILWAYS>는 이치바타전차를 알리는데 최고의 1등 공신이 되었다.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영화인과 철도매니아들에게 굉장한 호평을 얻었고, 동시에 이치바타전차를 세상에 알리는데 강력한 프로모션 무기가 되었다.
철도원이 장래희망이었던 난....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 영화를 접할 루트가 없어 아직 보진 못했다. 과거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이라는 영화는 날 결국 홋카이도로 향하게 했으니... 영화와 결합한 철도프로모션의 힘은 굉장하다.
우리나라도 감성적인 이야기들을 기차라는 매개체로 승화시킨 영화가 나오면, 기차와 영화가 결합된 강력한 프로모션 채널이 확보되는데, 아직 기차영화라고 불릴만 한 영화는 아직 없는 것 같다... ^_^;;; 물론 탄탄하거나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제되어야 겠지만....
열차는 대부분 2량편성의 로컬열차로 경영이 어려워 신규제작을 하지 않고 일본 대도시의 구형모델의 사철을 인수받아 리모델링 했다.
이치바타전차는 마쓰에의 마쓰에 신지코온천역 (松江しんじ湖温泉驛)에서 출발한다. 신지코호반과 히라다평야를 거쳐 이즈모(出雲)까지 약 40km구간을 40~50분 간격으로 1시간 동안 달린다. 짧은 구간을 1시간 동안 운행하면 지겨울 법도 하지만 일본 100경에 들어가는 창밖 비경을 마음에 담기에는 느릿한 여운이 좋다.
마쓰에에서 이즈모로 향할 때 왼편(신지코방향)에 앉는 것이 센스!!! 신지코를 지나 운슈히라다역(雲州平田)을 지나면 기차가 역행하니 그때부터 반대편 좌석에 안자. 주의할 점은 이즈모가 아닌 이즈모타이샤로 가려면 카와토(川跡駅)에서 꼭 환승할 것!!!!!
마쓰에(松江)는 이름처럼 소나무와 물의 도시다. 신지코 호반은 마쓰에를 잉태했고, 수로와 노송들이 도시에 우아한 여성미를 가미했다.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릿느릿 머금은 산인지방은 열도의 음지라서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역사를 지녔다. 덕분에 고택, 사찰, 신사들이 에도시대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다. /MUST (見) 마쓰에성, 시오미나와테, 신지코일몰, 아다치미술관 (食) 야쿠모안소바 (休) 다마쓰쿠리온천
◎ 마쓰에신지코온천역 松江しんじ湖温泉
간이역으로 가득한 이치바타전차의 역사 중 유일하게 현대적!!! 마쓰에 신지코 온천마을에 있다. 온천 마을 역 답게 역 앞에 무료족욕탕이 있어 잔잔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관련포스팅 | 마쓰에성, 시오미나와테 (야쿠모안, 카라코로공방, 야쿠모안소바 外)/하늘연못 in시마네탐방단 ★
*** 관련포스팅 | 신지코 (신지코온천, 테라마치), 다마쓰쿠리온천 /하늘연못 in시마네탐방단 ★
*** 관련포스팅 | 아다치미술관 /시마네현 한국사무소 ★
◎ 마쓰에 잉글리쉬 가든역 松江 English Garden
*** 관련포스팅 | 마쓰에 잉글리쉬 가든 /이치고히메님
◎ 마쓰에 포겔파크역 松江 Vogel Park
*** 관련포스팅 | 꽃과 새들의 낙원, 마쓰에 포겔 파크 /신드롬님
마쓰에를 출발한 기차는 마음의 준비도 할 새 없이 바로 신지코호반을 느린 걸음으로 달린다.
호수로 떨어질 것 같은 구름과 구름을 투영한 미소 진 햇살이 기차에 따스한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덜컹덜컹.... 포근한 기차소리. 조그맣게 속삭이는 호수의 정적....
마냥 행복하다던 이 순간이 짧을까봐 노심초사했지만..... 내 마음을 아는 신지코 호반은 졸릴 만큼 여유롭다.
이치바타전차는 추억을 소구한다. 어린 시절 놀던 호수길, 들판길, 간이역.....
일본 고대 신화의 고향보다 더 밀착된 고향은 서민들의 고향이다.
큼지막한 고교생들의 미술작품들은 창백해진 간이역에 싱그러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간이역 플랫폼에 혼자 기차를 기다린다. 나 홀로 마치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듯......
상.념.들.이. 설.레.인.다.
신지코호반의 오랜 조우와 이별한 기차는 히라다평야 속으로 이즈모까지 달린다.
일본 시골을 여행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시골이기에
평야를 달리는 기차는 항상 정겹다.
만약 시종착이 이즈모타이샤라면 카와토(川跡駅)에서의 환승은 필수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일본 고대 설화의 고향, 이즈모타이샤로 향한다.
이즈모 여행의 핵심은 이즈모시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이즈모타이샤다. 일본 고대 설화의 고향으로 매년 10월 일본 열도의 수많은 신들이 이즈모타이샤에 모여 회의를 연다는 설화가 있다. 그만큼 이즈모타이샤는 일본 신사 중 최고다. 이즈모타이샤 마을은 이즈모타이샤와 함께 삶을 영위한 소박함이 감도는 정감있는 마을이다. /MUST (見) 이즈모타이샤, 구 타이샤역 (食) 이즈모 와리코소바
◎ 이치바타 이즈모시역 電鉄出雲市駅
이치바타전차의 시종착역이다. JR이즈모시(JR出雲市)역 바로 옆에 있다. 이즈모 시내에는 볼거리는 없지만 시마네현 중서부 교통 요지며,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선술집들과 온천이 역 주변에 있어 숙소용 도시로 좋다.
◎ 이즈모타이샤마에역 出雲大社前駅
이즈모타이샤의 현관으로 관광안내소도 겸하고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서양 돔양식으로 건축. 1996년 국가중요문화재로 등재되었다.
◎ 하마야마코엔 기타구치역 浜山公園北口駅
이즈모타이샤마에 바로 전 무인역으로 농촌마을에 꼭꼭 숨어있다. 여행자들에게는 오직 시마네와이너리를 위한 역인데, 와인에 큰 관심이 없다면 지나쳐도 아쉬울 것 없다. 개인적으로 남유럽풍 외관빨에 속았다며....T_T;;
◎ 운행구간 및 운행일 | 마쓰에 (松江) ~ 이즈모 (出雲) / 매일 40~60분 간격 운행
◎ 추천좌석
마쓰에를 기준으로 이즈모로 향할 때 왼편(신지코방향)에 앉는 것이 센스고, 운슈히라다역(雲州平田)을 지나면 기차가 역행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반대편에 앉자.
◎ 패스
- 퍼펙트티켓 (3,000円) - 사카이미나토, 요나고, 마쓰에, 이즈모 지역 버스와 이치바타전차를 연속 3일간 자유탑승
- 마쓰에주유패스 (2,500円) - 사카이미나토~마쓰에구간 이치바타버스와 이치바타전차를 연속 2일간 자유탑승
- 이치바타전차 1일 패스 (1,500円)
※ 본 정보는 2012년에 근거합니다. 기차정보는 자주 변경되며 저 역시 틀린 정보를 기입할 수 있으니 명확한 정보는 별도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변경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는 리플로 알려주시면 2015년까지만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코레일기자단, 여행박사, 시마네현관광청으로 송고되었습니다. 그 외 본 포스팅의 상업적 활용은 금합니다.
본 여행기는 여행박사, 시마네현 한국사무소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곳을 빌어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Special Thank you to *
함께 여행해주신 마리님, 꽁냥님, 신드롬님, 포도송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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