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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마을산책의 로망

[전북 완주여행] 고 만경강철교의 예술적인 재탄생, 비비정예술열차 /하늘연못


완주 대표 데이트코스로 이미 유명해진 비비정마을에 새로운 이색스팟이 생겼다하여 다녀왔다. 비비정예술열차는 구 만경강철교를 로맨틱한 이색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간 여행을 다니면서 폐 간이역의 재탄생은 자주 접했어도 폐철교의 재탄생은 처음이었다. 만경강을 배경삼아 마치 기차 식당칸에서 식사하는 느낌이 생각보다 좋았다. 과거 기차 식당칸에서 즐거웠던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는 정말 예술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비비정마을은 완주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지역협동 마을이다. 비비정농가 레스토랑은 이미 완주 대표 식당으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비비정 낙안카페도 전주시내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 인기 높은 데이트스팟이다. 그간 비비정이라는 명칭을 들었을 때, 전주 비빔밥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비빔밥 마을인 줄 알았다. 


추후 비비정은 정자의 이름이란 것을 알았다. 정자에 서서 만경강을 내려다보니 飛飛亭이란 명칭을 센스있게 작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천과 삼천천이 합류하여 만경강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주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 정자에서 시를 띄우며 음주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새로운 길이 열리면 옛 길의 사라짐은 자연스럽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그 감성들이 사라져가던 폐철교의 손길을 다시 붙잡았다. 







비비정예술기차가 오래도록 달리지 않은 구 만경강 철교 위로 올라섰다. 







완주군은 4량의 새마을호 폐열차를 구매해서 식당, 카페, 갤러리, 공연장으로 각각 독립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지역협동조합인 삼례삼색 협동조합이 위탁운영중이다. 비비정마을은 주민협동조합이 아주 예술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입구에는 재미난 이벤트가 열린다. 정말 자라가 있는걸까? 자라야~ 잘자라~







1호차 식당칸. 태어났을 때부터 식당칸에서의 로맨틱한 순간을 꿈꾸던 나. 40대 중반이 되도록 그런 추억은 거의 없었다. 무궁화호식당칸은 언제나 입석손님들로 가득했고, 고속철도는 식당칸의 존재조차 없었다. 유럽에서 누릴뻔했지만, 도도한 가격 앞에 굶는게 돈 버는 것이었다. 딱 한번 중국기차 식당칸을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포기한 맛있지만 기차에서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꿀맛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 공간은 소원성취의 순간이었다. 물론 달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메뉴판을 보니 돈까스 9,000원, 샐러드 12,000원, 파스타 15,000원 정도로 완주 물가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다. 







나 같은 초딩입맛에는 돈까스가 딱이다. 주문한 수제돈까스는 어린 시절 경양식집에서 먹었던 옛날 스타일의 돈까스였다. 열렬히 뛰어난 맛은 아니었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직원은 홀로 식사하러 온 나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건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결말은 "한 번 드셔보세요~"라는 말이었다. 자신들이 먹기 위해 깍은 과일을 건네주었다. 푸근한 인심에 감사했다.







2호차는 공연공간인데, 그간 공연이 몇차례라도 있진 않았던 것 같다. 







3호차 갤러리로 들어간 순간 탄성이 우와~~~~~!!! 기차가 이렇게 근사한 예술공간으로 변신할 줄이야. 식사할 때 직원이 왜 3호차에 자꾸 가라고 권유했는지 알 것 같았다. 비비정예술열차를 리얼 예술열차로 만든 장본인은 바로 3호차였다. 한국의 미를 고스란이 담아낸 예술작품들은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만경강의 자태에 고스란이 녹아드는 느낌이다. 







마지막 칸은 카페인데 손님들이 제법 있어 사진촬영은 어려웠다. 밖으로 노천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날씨만 좋다면 만경강을 마주하며 커피 한 잔 즐기기에 딱이었다. 







폐철교 위로 기차 끝자락에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가슴 트이는 맛이겠지만..... 오늘은 춥고 혼자라서 이만....  







이제 슬슬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 







예술열차 앞에는 호산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서원은 정몽주, 송시열 선생의 위패를 모시며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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