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나라 ■■■/[특집] 마을산책의 로망

[전북 완주여행] 옛 양곡창고에서 이제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 삼례역, 삼례문화예술촌, 삼례책마을, 삼례성당 / 하늘연못의 마을여행


삼례에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간 전라도에는 마땅한 문화예술의 집성지가 없었다. 완주군은 도시재생사업에 적극적이었다. 창고로 방치되었던 마을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변모시켰다. 서울 대표 고서점인 호산방, 김상림 목공소를 서울에서 완주로 전입시켰고,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작업 및 전시공간을 제공중이다. 경기도 파주에 문화예술인이 모여 혁신을 창조했듯, 호남에서는 완주 삼례가 문화예술인의 도시로 재탄생중이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그간 삼례를 문화예술의 소도시로 재생했던 삼례예예미미, 씨앗 등 기존 사업자는 2017년부로 계약이 만료되어 완주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실험을 도전중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자들이 2018년부터 새롭게 도약중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부 콘텐츠들을 대폭 구조조정했다. 

삼례예예미미에서 삼례문화예술촌으로 개명. 

② 김상림목공소와 책공방을 제외한 모든 창고들의 전시콘셉트가 변동되었다. 

구 삼례역사를 지키던 세계막사발미술관은 폐관되었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모색중이다.

④ 삼례책마을의 인기가 높아지자 책 관련 박물관을 추가준비중이다.

⑤ 여행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따스한 잠자리와 문화공간을 제공했던 삼삼오오게스트하우스도 하워드인플래닛이란 게스트하우스로 바뀌었다.









삼례역은 완주 유일의 기차역으로 전라선 복선화사업으로 생긴 신역사다. (완주에 신리역이나 죽림온천역도 있으나 역판이 내려간지 좀 되었다.) 구역사는 100m거리에 있고, 세계막사발미술관으로 운영되다가 폐관후 새로운 문화공간을 모색중이다. 


약 2시간 간격으로 무궁화호만 정차한다. KTX를 탄다면 익산이나 전주에서 환승하면 된다. 완주는 삼례 외에도 관광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전주나 익산여행시 곁들이면 좋다. 


삼례역은 문화산책여행으로 최고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시골버젼 같다. 역 주변이 창고에서 문화예술촌으로 재탄생중이다. 

렌터카도 필요없다. 숙박, 아트투어, 카페, 맛집이 도보 10분 이내에 해결된다. 비록 튼튼하지 않은 두발일지라도 삼례여행은 전혀 어렵지 않다. 다만 아직도 역 주변에 고물상, 컨테이너박스들이 아직 정돈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구 삼례역사(구 세계막사발미술관) - 현 삼례역 입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좋은 입지지만, 불운의 공간이라 생각했다. 사실 이 역사도 신역사다. 1997년 신역사로 탄생했으나, 2011년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현재의 신역사가 하나 더 생기는 바램에 구역사가 되어버렸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구역사가 아닐까?

이후 세계막사발미술관이 되었으나, 폐관되었고, 현재 새로운 문화공간을 모색중이다. 기존 미술관관장님께는 죄송한 말이오나 여태까지 세계 막걸리 박물관인줄 알았다는.... 





▶ 세계막사발미술관의 흔적은 미술관 주변 하워드인플래닛에서 접할 수 있다. 










"사랑해요. 삼례"로 집필을 시작하련다. 클래식여행자(외모는 안클래식하지만.)인 나는 호남 주변의 소도시여행을 좋아한다. 전북 군산, 충남 강경 등... 삼례도 예외는 아닌데, 그 이유가 시간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시간적 가치를 중점두는 일본이나 대만과 달리 우리나라는 신식스타일만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새로움은 언제나 새로울 수 있지만, 오래됨은 언제나 오래될 수 없기 때문에 가치가 존재한다. 오래됨은 시간만이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클래식은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삼례문화예술촌과 삼례책마을은 古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했다. 사랑해요. 삼례!!!!


개인적으로 호남의 근대사는 쌀이라고 생각한다. 호남은 예나 지금이나 한반도 최고의 곡창지대다. 일제시절 호남평야는 그들에게 올레~!!! 였다. 일본은 평야가 아닌 산악이 많고, 비와 지진이 잦아서 쌀이 귀했다. 상인을 미천하다고 생각했던 조선과 달리 상인을 우대할 줄 알았던 일본. 일본 상인들에 의해 호남평야는 효율적인 쌀생산을 위해 근대화되었다. 농지는 효율적으로 측정 및 개간되고, 근대화된 양곡창고와 정미소가 생겼다. 효율적인 쌀운송을 위해 철도도 개설되었다. 다만 일본이 세계전쟁에 참여하면서 식량이 부족해지자 결국 군미로 수탈되었다. 독립 후 호남은 한반도 최고의 곡창지역으로'만' 남아버렸다. 발전에 있어 소외된 것도 사실이다. 덕분에 이 지역에 근대문화유산들이 지금까지 보존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일제시절 정미소와 양곡창고는 방치되었다. 완주는 죽어가는 환자에게 인공호홉기를 달아주었다. 시간은 최고의 예술가라며 삼례역 주변 창고들을 문화예술촌으로 재탄생시켰다. 

결과는 성공적!!!! 대한민국 관광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만 제 2의 도시 가오슝은 항구 옆 부두에 방치된 창고들을 예술특구로 재활용해서 도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완주도 그런 센스가 있구나!!!!





대부분 양곡창고는 100년 정도 되었다. 예술촌내 입장료는 따로 없고, 통합입장권 (3,000원)을 구매하면 관내 5곳의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다. 





▶ 기존 VM아트미술관은 모모미술관으로 재단장했다. 삼례예에미미 시절에는 맞은 편 디자인뮤지엄이 중심역할을 잡아줬는데, 앞으로는 모모미술관이 삼례문화예술촌의 얼굴이 되지 않을까? 여기에 오면 꼭 인증샷을 남긴다는 철골 태권V는 다행이 없어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디자인뮤지엄 창고는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는 '시어터애니'로 바뀌었다. 전통문화예술공연을 상영중인데, (흑백필름은 아니지만) 작은 화면에 흑백의 단조로운 감성 때문에 어린 시절 흑백TV로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이었다. 만약 황병기교수님과 홍신자교수님의 공연이 상영되었다면, 묘하게 어울리면서 귀신나올 듯...

창고라는 공간이 단조로운 색감에 어두운 편이라 상대적으로 내부는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까?





▶ 삼례예술문화촌 사업내용이 바뀌었다고 했을 때, 김상림 목공소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다행히 이곳은 남아있었다. 이곳은 마치 외가댁에 온 기분이다. 할아버지는 철도공사 출신의 목수였다. 여행을 좋아해서 철도공사를 택하셨고, 철도공사 퇴직 후 첫 사업이 실패하자 사람보다는 나무가 좋다며 목수일을 택하셨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 피도 결국 외할아버지 피다. 이곳의 망치소리는 마치 할아버지의 망치소리 같다. 

김상림 관장님은 나무를 참 사랑하나보다. 청년목수학교도 열고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이들은 한번 방문해보길.... 





▶ 이곳을 지키던 헌책방은 삼례책마을로 이사갔고, 디지털미술관이 새로이 자리했다. 전시작품이 많지 않지만 첨단 과학을 동원한 신기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그중 VR로 즐기는 롤러코스터(사진 왼편 하단)가 신기하긴 한데, 멀미유발자이니 주의할 것!!! 





▶ 여긴 예술인들의 커뮤니티공간인 뭉치





책공방 북아트센터도 김상림목공소와 함께 그대로!!! 책의 역사와 제본과정을 접할 수 있다. 





카페 뜨레(과거 문화카페 오즈)에서 넓은 창밖으로 연못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삼례성당 없는 삼례문화예술촌은 생각할 수 없다. 삼례문화예술촌 뒤에서 시간적 가치를 이끌어준다. 만약 성당이 아닌 콘크리트 아파트였다면.... 삼례문화예술촌이 아닌 삼례아파트예술촌이 되었을 것이다. 오랜 성당이 바탕화면으로 존재했기에 문화예술촌의 클래식한 감성도 더 살아났다. 김상림목공소 뒤로 성당과 이어지는 길이 있으니 연인과 손 잡고 (난 뭐..끝났지만..) 고즈넉한 산책은 어떨까? (왠지 이곳 어딘가에 손예진이 있을 것 같다.)









삼례에 이런 말이 있더라.. "삼례는 책이다." 

이게 어디서 나온 말인고 했더니 삼례책마을 태생이다. 이곳 북카페는 특별하다. 책장속의 책이 전부 '헌책'이다. 본래 서울 창덕궁 앞에 있던 고서점 호산방과 영월 책박물관이 이곳으로 통합이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고서점 호산방이 운영하는 만큼 고서에 대한 철학은 증명된 셈. 책장 사이로 독서공간도 있고, 고서전시공간도 있다. 배려가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헌책방이 아닐까? 삼례는 역시 책이다. 





▶ 이곳 커피는 책이다. 마시면 왠지 문학소년이 된 느낌이다. 침묵을 사랑할 자신만 있다면, 이곳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살며시 추천한다. 









비비정과 새참수레는 삼례 대표 양대 밥집이다. 두 곳은 공통점이 있다. 고령화 친화기업으로 대부분 직원이 노인이며, 건강한 지역농산물을 재료로 쓴 농가음식을 선보인다. 본래 완주 봉동에 있는 새참수레가 좋은 평판을 얻자 보건복지부와 완주군이 지원해서 삼례에 2호점을 개점했다. 할머니가 차려주신 정성스러운 음식을 뷔페로 즐길 수 있다. 









물류창고들이 삼례를 가득 매웠던 시절 트럭 기사들의 숙소를 청년 문화예술협동조합 씨앗이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해서 삼삼오오게스트하우스 겸 청년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17년 계약만기 후 씨앗은 완주군 청년귀농귀촌캠프로 전향함에 따라 삼례청년조합인 하워드인플래닛이 새롭게 이곳을 맡게 되었다. 씨앗의 운영철학을 계승해서 게스트하우스 뿐만 아니라 삼례를 대표하는 청년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자 노력중이다. 






▶ 삼례에 예전에 없던 관광안내소가 생긴 걸 보니 완주군도 삼례를 관광중점으로 성장할 계획인가보다.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마을산책, 문화예술여행


홈페이지 | 완주군문화관광 www.wanju.go.kr 

                  삼례문화예술촌 www.srartvil.kr 


교통삼례역에서 도보권, 삼례버스터미널에서 도보 20분

            삼례역은 익산, 전주에서 무궁화호로 약 20분 (무궁화호만 약 2시간 간격으로 운행) 


지도



여행팁


- 삼례문화예술촌은 월요일 휴관임!!!

- 삼례를 비롯한 전라북도 관광계획이 있다면 전북투어패스를 고려해보는 것도!!!

-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삼례역 넘어 비비정마을이 있다. 비비정마을은 비비정 낙안카페와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등 좋은 풍경을 벗삼아 건강한 먹거리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다만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약간 불편한 교통이 흠이다. 

- 삼례는 주차가 대부분 무료다. 

- 자가차량이 있다면 10분 거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춘포역이 있다. 춘포역 일대는 과거 대장촌으로 불리던 일본인 거주지역으로 두채의 일본인 가옥과 정미소가 남아있으나, 주민들이 현재 실생활중인 공간이라 춘포역만 여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