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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마을산책의 로망

[전남 곡성여행] 아련했던 시절의 기차마을 - 섬진강 기차마을 / 하늘연못의 마을여행



대한민국 간이역의 대중화를 선도한 곳은 아마 구 곡성역이 아니까잉? 그간 간이역은 열차매니아들만 찾는 매니아성 여행지였다. 광양항의 물류증가와 전라도의 관광자원이 빛을 발하자 1999년 전라선의 직복선화 사업이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기차역과 노선이 폐업되었다. 섬진강변 철로는 풍광도 아름답고 역사적인 의미도 짙은 곳이라 아쉬움이 컸다. 곡성군청과 코레일관광개발이 손잡고 폐간이역과 폐선을 재활용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기차여행 테마파크로 재탄생시켰다. 미국 CNN은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섬진강 기차마을을 선정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섬진강은 '추억의 강'이다. 마을의 시침도 해방직후다. 덕분에 '태극기 휘날리며' , '야인시대' , '토지' 등 광복 직후 무대로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이곳은 올 때마다 규모도 확장되어 있었고, 시설물도 재단장되어 있었다. 지금은 역사성에 다양한 놀거리까지 가미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선물 테마파크가 되었다. 아이들이 가도 즐겁고, 노인들이 가도 즐겁다.








 '기차'란 매개체로 만난 지금의 아내와 함께 첫 데이트 장소로 우리에게 의미 깊었던 여행지인 섬진강 기차마을, 이제 셋이서 오래간만에 이곳을 찾았다. 과거에 비하면 기차마을은 규모도 배로 커진 느낌이고,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이 다양해졌다. 







현 곡성역은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1999년에 탄생했다. 구 곡성역사는 기차마을 증기기관차역으로 재활용중이다. 곡성의 입지가 높아져서 KTX를 비롯한 모든 열차가 정차한다. 기차역에서 내리면 인근에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고, 곡성 중심부와도 쪼깨 가까워 도보여행하기에 참말로 좋다.


역사 내 주변 관광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안내중이다. 외국인 방문객도 심심치 않게 있었는데, 외국어 브로슈어나 관광안내소 등의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한 느낌이다. 다만 외국인을 응대하던 코레일직원분이 굉장히 친절했던 것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곡성역 바로 옆에 자전거주차장이 있다. 이곳은 섬진강 바이크의 성지다. 필자같은 저팔계들은 전기자전거 아니면 자전거로 인정 안하는게 문제지만...  









기차마을의 입구를 장식하는 조형물.... 밤이 되면 이쁘다.







섬진강 기차마을 레일펜션 (www.gsrailpension.co.kr) - 신 곡성역에서 구 곡성역으로 가는 길에는 정년퇴임한 새마을호 12량을 개조해서 23실 1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레일펜션으로 재탄생했다. 







폐 무궁화호는 요로코롬 식당으로 변신해버렸소이~







입장하니 한옥들과 기차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소박한 마을 정취를 풍긴다. 







옛 곡성역 주변으로 장미들이 꽃피우다 - 1004장미공원

1004종류의 장미꽃들이 5~6월이 되면 간이역 주변으로 꽃 핀다. 장미꽃만 38,000주로 장미정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꽃돼지가 꽃밭에서 이쁘게 놀아주려 했꼬만.....  그 많은 장미들이 출장가셨는지, 매번 보이질 않쇼잉... 정원이 잘 정돈되어 있어 정원산책으론 좋은 것 같은디.... 장미축제때 와야 장미들을 볼 수 있는당가요? 







섬진강의 추억을 탐닉하다. 구 곡성역

1933년 건축되어 현재 등록문화재다. 전라선 복선화로 인해 구 곡성역은 일반열차가 아닌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역으로 재탄생되었으니 수명연장의 꿈은 이루어진 셈!!! 대부분 간이역들이 방치된 걸 감안한다면 구 곡성역은 참말로 행복한 역이쥐~ 기차역의 기능도 살렸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도 받고~ 암~ 그라재~!!! 

역사주변으로 광복 이후 저잣거리가 재현되어 있어 약간이나마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도 꿀매력~!!! 







구 곡성역 주변으로 곡성역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광복후 저잣거리가 요로코롬 이쁘게 재현되어 있쏘이~ 거리에 서 있으니 마음이 거시기 해뿌요. 아따 마지막 사진 속의 목욕탕은 언제 열죠잉? 쪼깨 빨리 열었으면 좋겠구머잉~







기차마을에 오면 누구나 껄쩍찌근하게 탄다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는 기차마을~가정역 구간을 30여분 달리는데 주말 좌석은 항상 매진이다. (혹시나해서 말하지만 저질체력자는 입석을 권하지 않는다. 왕복 1시간을 서서 타는 것은 다리에 대한 죄악이다.) 

레일바이크는 기차마을만 살짝 도는 맛뵈기용 기차마을 레일바이크과 침곡~가정역 구간 섬진강변 철도를 달리는 섬진강레일바이크가 있다. 제대로된 레일바이크를 원한다면 돈 좀 들이더라도 후자를 택하길 권한다.  







간만에 왔더니 기차마을을 넓게 도는 미니열차도 탄생했고만!!!!







증기기관차(의 탈을 쓴 디젤열차)가 느린 속도로 섬진강변을 달리다.

구 곡성역 플랫폼에서 어린 시절의 나처럼 거시기한 마음으로 기차를 기다렸다. 멀리서 증기기관차가 연기를 뿜고 플랫폼으로 진입중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보는 증기기관차는 마치 당시로 돌아간 듯 오래전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일본에서 탑승했던 SL열차들에 비하면 아쉬움도 컸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열차가 달린다는 것만으로 마음은 설레뿐다.

 

하지만 화창한 주말날씨는 운치 있는 섬진강열차를 전쟁난민열차로 만들었다. 열차 통로에도 사람이 꽉 찰 만큼 대단한 인기다. 섬진강의 비경이고 뭐고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검은 머릿결이며, 다리는 다리대로 아푸고... 과거 서울 지하철 2호선 출퇴근 시간이 생각났다.  







섬진강 레져, 가족체험의 중심, 요로코롬 가정적인, 가정역

구 곡성역 덕분에 가정역도 오래된 간이역이라 생각하는데, 가정역은 기차마을 개발에 맞춰 2005년에 개업한 신상역이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의 출도착역이다. 가정역은 레일바이크 뿐만 아니라 자전거하이킹, 래프팅, 섬진강 천문대 등 가족 친구 들끼리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어 섬진강 체험의 중심이다. 주변에 펜션이 많아 가정적인 하루를 보내기 참 좋다. 사실 나같은 배둘래햄에게는 래져는 훠이훠이~







기차마을 맛뵈기용 레일바이크는 참 오묘한 맛이 있었다. 과거 긴 레일바이크를 탔다가 힘들어서 짧다는 이유로 선택했는데, 500M라니!!!! 전속력으로 달리면 2분? 단언컨데 국내 레일바이크중 최단아닐까? 살짝 아동틱한 면모도 있고..... (딸아이조차 하품하며 탈줄이야.... 한번은 탈만한데, 두번은 좀?) 







딸아이에게 보여주지 말았어야 할 저 공간!!! 

'아부디~ 워메~ 저그가 뭐더요? 얼릉 타고 싶쇼잉~'

지갑은 비참히 열렸고 딸아이는 놀이동산의 세계로 풍~덩~!!!!!

우리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지갑은 아이들에 의해 강탈당하고 있었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입장료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유지관리가 잘 되는 이유는 놀이기구들과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가 효자노릇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놀이공원 옆에는 초고장(짚풀공예)전수 교육관이 있다.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최근 문화재로 등재되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는 말체험관도 있고, 동물원도 있지만.... 기차시간이 껄쩍지근해서 패스~!!! 지금부터 발걸음이 빨라짐.....







의외로 다양한 물놀이 시설도 준비되어 있어 여름에 와도 쪼깨 즐거울 듯..... 그래불재~!!!!







외관에서부터 품어져 나오는 어린이아우라!!! 역시나 이곳은 기차와 연계된 아이들의 놀이시설로 채워져 있다. 그중 4D상영관은 줄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큰 인기인데, 우리는 운이 없었는지 바로 앞에서 딱 끊기는 바람에 아이가 울면서 슬퍼했다. 다음 것을 보기에는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고, 기차시간도 임박했고...







슬퍼하는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 꿩 대신 통닭으로 간 곳은 바로 옆 요술랜드. 도깨비들이 마술을 부리는 듯한 느낌으로 놀이동산으로 꾸며놓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싶소만, 현자는 떠나가야 할 때를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T_T;;;







곡성역 기차시간이 임박해서 구 곡성역 출구로 나와보니 바로 옆에는 로즈유스호스텔이 생겼다. 새로 생겨서 그런지 깔끔하고 넓은 시설이라 투숙객들의 평이 쪼깨 괜찮은 것 같다잉. (누군가가 말했다. 전라도사투리는 끝에 잉을 붙이면 된다고...!!! 잠시나마 전라도에 살면서 동감했다. 그렇다고 나처럼 경상도 사투리에다가 잉~ 붙인다고 전라도사투리가 되는거 아이라카노잉~



여기서 우리는 실수를 범했다. 곡성역으로 돌아가려면 왔던 길 그대로 정문으로 나갔어야 했다. 구 곡성역으로 나가 곡성역으로 가는 길은 쪼깨 돌아가는 길이었다. 결국 하늘보다 더 높으신 마눌님께 한소리 듣고 빠른 걸음으로 곡성역으로 복귀하여, 무사히 무궁화호를 승차완료!!! 






 

▣ 여행키워드 | 기차여행, 마을산책, 레져, 가족여행


▣ 홈페이지 | 섬진강기차마을 홈페이지 www.gstrain.co.kr


▣ 입장료 | 대인 5,000원 소인 4,500원 (입장시 1인당 곡성심청상품권 2,000원 증정, 기차마을 대부분 업소에서 사용가능)


▣ 교통 | 곡성역에 KTX를 포함한 모든 등급의 열차가 1시간 간격으로 정차. 

            곡성역에서 도보 3분  


▣ 지도



▣ 여행팁

- 생각보다 규모가 방대하다. 아이들이 있거나 가정역까지 다녀올 계획이라면 하루를 거의 투자해야 할 것이다. 

-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의 주말 인기가 매우 높으니,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길 권하고, 구 곡성역에서 가정역으로 향하는 방향 왼편 좌석이 섬진강 조망좌석이다. 

-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고, 정원이 있어 어르신들도 좋아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들이 많아 가족여행지로 매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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