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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단 ■■■/(2013) 성남시 기자단

야탑역 상권, 야탑종합병원단지로 거듭나다.

야탑역 상권

야탑종합병원으로 거듭나다.

 

 

 

"저희 건물에 또 치과가 들어왔어요. 지금까지는 버틸만한데 조만간 병원정리하고 시골에서 다시 개원하려 합니다."

야탑역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의사의 하소연이다. 그 건물에는 최근 병원 한 곳이 개원했고, 또 다른 병원이 개원준비중이다. 야탑역 상권은 그간 먹자골목으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책임지던 곳이었지만,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병원이 늘어 직장인들의 건강마저 책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야탑동 먹자골목'보다는 '야탑동 의약골목'이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야탑동 먹자골목 방향 성남대로변 9개의 빌딩 중 대부분 2~5층은 십중팔구 병원이 있다. 건물 간판중 병원이 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중 2개의 빌딩은 중형병원이 크게 자리 잡았고, (시그마3오피스텔 연세모두의원, LG전자빌딩 분당척병원) 바로 옆 메트로빌딩은 건물전체가 개인병원으로 가득하다.

 

 

 

메트로빌딩은 건물 전체가 개인병원으로 가득해 마치 메트로종합병원이 된 느낌이다. 

 

 

 

메트로빌딩 바로 옆 대덕프라자는 입점초기에는 병원이 거의 없었는데 식당과 사무실이 사라지고, 병원들이 빈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6월에는 중형병원도 개원예정이다.

 

 

 

아미고타워는 증권회사들이 밀집된 야탑동 금융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금융환경이 악화되자 증권사 지점들이 통폐합하면서, 남은 빈자리를 병원들이 메우고 있다. 지금은 증권사 반, 병원 반 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야탑역에는 분당 차병원, 바른 세상병원 등의 대형병원과 분당보건소가 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연세모두의원과 분당척병원 등 인지도가 높은 중형 병원들도 있다. 거기에 개인병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야탑동은 거대한 야탑종합병원단지로 변해가고 있다. 이미 충분히 포화되고도 남을 법도 한데, 야탑동 성남시청 주변 신축건물들 마저도 개원이 예정되어 있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보니 간판이 내려가는 일은 일반사업체에 비해 낮지만 2010년부터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병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부동산경기침체와 물가상승(임대료는 물론 인건비와 자재비도 높아졌다.)여파로 자영업자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호황기때도 역세권의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 순수익은 높지 않았다. 그 순수익마저도 사업자금과 아파트 대출이자를 내면 마이너스가 아니면 다행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로 소비자의 지갑마저 닫히자, 상인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수에 빠져 들었다. 야탑역 상권도 예외는 아닌지현재 과반수 이상의 사무실과 식당들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

 

현재 역세권 사무실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병원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맞물려 대학들은 사업성이 뛰어난 의대 만들기에 열중했고, 더불어 수많은 의학도를 배출해 버렸다. 너도 나도 개원을 하면서 병원들이 폭발하듯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적인 환경이 야탑역을 야탑종합병원단지로 만들고 있다.

 

물론 시민입장에서는 병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포화된 의료 시장에서 경쟁하다보니 병원유지를 위한 진료비 과잉청구, 불필요한 검사를 받게 하는 등 시민들의 피해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도 결국 시민들의 몫이 되는 셈이다. 

어떠한 상권이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되면 경제발전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야탑역 상권의 종합병원화는 기형적으로 변해가는 대한민국 경제의 현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