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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단 ■■■/(2013) 성남시 기자단

차 한 잔 하실래요? - 설헌 신정순 선생님의 우리 몸 살리기 강좌

차 한 잔 하실래요?

설헌 신정순 선생님의 우리 몸 살리기

 

 

 

 

2012년 첫 눈이 내리던 날, 성남시청 3층 온누리실에서 차 강사 설헌 신정순 선생님의 <우리 몸 살리기> 강연이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차의 정적인 이미지가 강의에도 도입되면 어쩌려나 고민했거늘, 강사님의 독특하고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집중도 높은 강의가 전개되었다. 차를 통해 우리 몸을 살린다는 강연 주제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살려줄 것 마냥 교훈과 여운으로 가득했다.

 

강사님께서는 차를 멀리하고 명품백만을 밝히는 현대인을 가르치며, "명품"이라는 단어는 예로부터 동양에선 꽃, 벼루, 차 앞에 붙였지, 감히 "보자기"앞에 붙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명품백 살 돈과 시간에 차에 투자해서 자기 내면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현대인이란 생각이 든다. 주변 지인들을 봐도 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급한 성격에 자기관리가 허술한 이들이 많은 반면, 다도를 즐기는 이들은 온화하고 자기 관리도 철저한 편이다.

 

 

 

 

 

강연은 장홍화차와 함께 시작했다. 장홍화차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난초로 본래 붉은 색을 띄지만 차로 우리면 맑은 녹색으로 변한다. 어떤 스님은 이 차를 한 잔 마시려면 손이 떨릴 정도라고 말할 만큼 1g에 3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차다. 입안에 마치 자연의 향이 자연스레 퍼져나가는 것 마냥 은은함이 매력이다. (그 맛에 매료되어 비싼지도 모르고 3잔을 홀짝홀짝~)

 

 

 

 

 

차는 성찰과 소통의 매개체다. 혼자 마시면 내면을 성찰하고, 가족과 함께 마시면 소통을 하게 된다. '차 한 잔 하실래요?'라는 문장은 익숙하고 평범하지만 소통의 계기가 되는 중요한 문장이다. 생각해보니 우리 부부의 첫 만남도  "차 한 잔 하실래요?"였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매일 차와 식사를 마시듯 늘상 일어나는 일을 의미하지만, 이런 日常茶飯事가 현대에 와서는 흔한 일이 되지 않아 강사님은 아쉬워했다. 돼지도 녹차는 세상에 우리는 그간 차를 멀리하긴 했다. 차 한 잔에 담소를 즐기며 서로의 인생을 내주는 법이거늘..... 

 

 

 

 

 

강사님께서 차 뿐만 아니라 커피에도 전통했다. 직접 로스팅한 과테말라 안티구아 시연이 이어졌다.

"生은 牛가 한 다리로 외줄타기(一)하는 것처럼 집중하면서 살아야 해요" 

카페인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마력이 있다. 술, 담배의 나쁜 카페인은 삶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커피나 차에 들어간 좋은 카페인을 섭취하길 권유했다.

 

 

 

 

< 아래부터는 소소한 이야기들 >

 

▶ 다양하게 준비된 다도기만큼 강의는 열정적이었다.  

 

 

 

▶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차의 향만 담은 별도의 찻잔 <향배>를 사용했다. 그만큼 맛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향이다. 향이 사라진 차는 생명력이 떨어진 것과 같다고 했다. 

 

 

 

▶ 차는 강력한 소통의 매개체가 맞긴 했다. 강의를 듣는 이들의 서먹서먹한 벽마저도 차 한 잔에 무너져 버렸다. 강의 한번 참 유쾌하구나~

 

 

 

▶ 강사님은 직접 고른 선물까지 준비해오셨다. 역시 철저하게 준비된 강의는 듣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장홍화차와 과테말라 안티구아....

강의 후 '차 한 잔에 인생이 담겨져 있다'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茶'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준 이 분의 강의는 "명품강의"였다. 훌륭했고,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분의 마지막 마무리는 '사랑'이었다.

사람은 평생 4가지 종류의 사랑을 한다. 처음에는 '주는 사랑' 그 다음에는 '받는 사랑' 그 다음에는 '주고받는 사랑' (소위 밀당^^;;) 마지막 사랑은 '존재의 사랑' 내가 존재의 사랑을 느끼는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추후 이 분의 명강을 다시 한 번 듣고 싶다. (이 분 강의 공개강의로 한 번 더 하면 안되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