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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큐슈

[큐슈 후쿠오카] 후쿠오카의 옛 감성 (쿠시다신사, 테라마치, 공회당 귀빈관 등등) /하늘연못in코비체험단

 

『 일본 큐슈 후쿠오카福岡 | 후쿠오카의 옛 감성 (쿠시다신사, 테라마치, 공회당 귀빈관 등등) 
 
쿠시다신사 | 후루사토칸 | 테라마치 | 공회당 귀빈관


하늘이 좋다
익숙한 장소에 있든, 낯선 장소에 있든, 하늘은 어떤 곳에서도 항상 같은 모습이다. 
스님께서 그러셨다. 결국 내 삶은 연못과 같다고...
아름다운 세상의 구성원으로 날 택해준 운명에게 감사하며..
내 마음속 하늘연못에 추억들을 살며시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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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연못을 그리다.

마음, 사랑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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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시다신사 櫛田神社 ★★☆ (2010.03)        

쿠시다신사 櫛田神社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세워진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신사. 일본인들에게는 동물의 복을 부르는 신사지만, 우리들에겐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살해한 칼이 모셔져 있는 신사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세력을 등에 업은 흥선대권군과 일본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은 명성황후는 일본의 대동아제국야욕에 있어 눈에 가시거리였다. 당시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는 일본정부의 시주를 받고 48명의 낭인을 침투시켜 명성황후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을미사변) 일본정부의 짜고 친 고스톱으로 미우라 고로와 48명의 낭인들은 증거불충분으로 죄 없이 풀려나긴 했지만, 양심의 굴레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낭인 토우 카츠아키는 대부분의 자산을 털어 사죄의 뜻으로 명성황후를 기리기 위한 불상을 제작 기증했고, 더 이상 세상에 이런 칼이 나와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평소 할머니가 다니던 셋신잉節信院 (쇼호쿠지내 셋신잉이 있다.)이란 사찰에 맡기게 된다.
사찰측에서 불상은 모실 수 있으나, 칼은 살생의 도구라는 이유로 보관할 수 없다하여, 인근에 위치한 쿠시다신사에서 보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도 반일감정을 고려해 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우리 가게에 매일 점심때마다 와서 술 마시며 우시던 아저씨가 있었는데, 자신이 군복무시절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나 자신의 의지와 달리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했다. 몇 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살려달라고 외치던 그 사람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죄책감에 수차례 자살기도도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한다. 그 아저씨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권력이 문제지.... 권력 앞에서 희생당하는 것은 항상 힘없는 자들이다. (권력의 근처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 한 인생 쿵따리샤바라로 사는 길 아니겠는가~)


쿠시다신사내 보존된 높이 8m의 거대한 산차는 하카다를 대표하는 축제인 하카다기온야마가사祇園山笠때 실제로 쓰인다고 한다.
 

쿠시다신사후문 앞에 소소한 먹거리가 있다. 팥이 들은 떡을 노릇하게 구웠는데, 일본신사인근에서는 쉽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다. 녹차와 함께 먹으면 꽤 궁합이 좋다. (아직도 저 녀석의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군요. 모치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아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 하카다마치야 후루사토칸 博多町家 ふるさと館 ★ (2010.03)        

하카다마치야 후루사토칸 博多町家 ふるさと館 (입장료200円,웰컴카드제시시 150円)     메이지, 다이쇼시대의 하카다의 옛 모습과 당시 생활양식을 현장감있게 꾸며놓은 역사자료관이다. 하지만, 코딱찌같은 규모와 빈약한 자료가 아쉽다. -_- ;;; 비슷한 컨셉의 오사카 주택박물관은 옛 시대로 돌아간 듯 잘 해놓았는데, 여기는 저렴한 입장료마저 아까웠다.





 ●●● 테라마치 寺町 ★★★★ (2010.03)        

후쿠오카하면 세련된 젊은 도시만을 생각하는데, 의외로 후쿠오카에도 교토처럼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사찰마을이 JR하카다역 인근에 존재했다. 기온역 뒤편으로 쇼호쿠지, 도초지, 호쇼지, 조텐지의 사찰들이 모여 테라마치라는 사찰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은 아쉽게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대다수 가이드북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찰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어느 정도는 볼 수 있으며, 사색하기에 길이 참 좋기 때문이다.


도초지 東長寺     흥법대사(구카이)가 창건한 진언종사찰중 가장 오래된 영지로 목조대불좌상을 만날 수 있다. 시코쿠 사찰순례도 흥법대사의 순례길을 따라갈 만큼 일본불교계에 있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님 중 한분이다. 그 분의 출생지인 시코쿠를 비롯 교토의 도지, 고야산에서 스님의 흔적을 접할 수 있다.
 

쇼후쿠지 聖福寺     요사이 대사가 창건한 일본 최초의 선종사찰로 현재도 후쿠오카에서 제법 큰 규모의 사찰중 하나지만, 과거에는 현재 크기의 4배에 달했을 만큼 컸다고 한다. 내가 봐온 다른 일본사찰들에 비해 쇼후쿠지는 더 오랜 세월의 깊이가 느껴졌다.
쇼후쿠지는 우리나라와도 밀접하다. 고려시대 제작된 종이 보관되어 있으며, 쿠시다신사에서 언급했던 을미사변의 낭인이였던 토우 가츠야키가 기증한 명성황후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관음상이 안치되어 있다.
 

쇼후쿠지 본당에는 전형적인 일본 돌정원이 있다. 승려들의 생활공간이며, 묘비들이 많은 관계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쇼후쿠지 본당내 묘비들     쇼후쿠지의 출입제한구역은 높은 담장으로 가려져있다. 알 수 없는 호기심에 팔을 쭈욱 뻗어 담장 넘어 촬영했는데, 본당묘비들이였다. 쇼후쿠지뿐만 아니라 일본사찰은 많은 이의 영혼을 기리는 묘비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일본인들은 납골당이 아닌 사찰에 모셔지나보다. 나 역시도 만약 한 줌의 재가 된다면 사찰인근에 바람결에 뿌려지고 싶다.  


사색을 느끼며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후쿠오카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길은 없을 것이다. 도시에서 이런 길을 만날 수 있다니, 완전 올레~다.


겐주안     쇼호쿠지 뒤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사찰. 입장금지지만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인다. 붉은 매화가 아름드리 꽃을 피기 시작한 걸 보니, 이제 봄이 오려나보다, 이곳에서 조금만 조금만 더 옆으로 가면 명성황후를 기리는 관음상이 모셔져 있는 셋신잉이 나오는데, 시간과 정보부족으로 가질 못했다.

본래 테라마치는 계획에 없던 곳이었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우리와 밀접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가 현재 포스팅에서 언급한 사찰 외에도 테라마치에는 더욱 많은 사찰들과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일본 정원들이 있는 것 같다. 이곳은 후쿠오카에서 내가 가장 사랑스러운 기억을 남기고 간다. 다음에 또 기회가 닿는다면 이곳을 좀 더 심층적으로 걸어봐야겠다.





 ●●● 구 후쿠오카현 공회당 귀빈관 舊 福罔縣公會堂寶館 ★★★ (2010.03)        

구 후쿠오카현 공회당 귀빈관 舊 福罔縣公會堂寶館     1910년 일본 귀빈들을 모시기 위해 프랑스 르네상스 풍으로 건립된 2층목조건물이다. 나카스인근에 있으며, 야경이 참 아름답다.

인근에 일제시절 희대의 건축가 다쯔노 깅고 선생(한국은행본점 및 일본은행 본점들의 건축가로 아시아에 르네상스풍 건축을 유행시킴)의 아카렌가 벽돌문화관이 있는데, 가이드북을 가져가지 않아 정보부족으로 빼먹었다. 다음을 기약해야겠다....-_-;;; (일본은 근래 들어 가이드북없이 여행다녔더니 종종 후회한 적이 많았다. 앞으론 무겁더라도 가이드북은 소지하고 다녀야겠다.)


하카다리버레인 맞은 편에 위치해있는 오랜 이야기를 담고 있을 듯한 극장이 있어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많은 것들이 새로이 탄생하는 이 시대에 오래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옛 감성을 자극시킨다.






금번 여행기는 한일고속선 코비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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