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천카페와 동양 차 문화가 융화되어 터키만의 독창적인 티 문화로 발전했다.
그래서 터키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터키쉬커피와 (입맛에 맞는) 애플티는 꼬옥 맛봐야 한다.
비단 맛 뿐만 아니라 어떠한 언덕에도 어김없이 바다가 보이는 이스탄불은 경치가 뛰어난 카페들이 즐비하다. 이슬람사원이나 왕궁 등 역사공간도 굉장하지만 이스탄불에서 카페를 놓치면 아쉽다. 터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 한 잔의 쉼표를 느끼기에는 단연 구시가지 만한 곳이 없다.
감성카페를 즐겨 찾는 초절정 감성남 하늘연못님은 여행 출발 전에 이스탄불에서 꼬옥 가보고 싶었던 찻집들을 조사해왔다. 그 중 만족도 높은 카페 2곳을 소개한다.
날씨의 질감이 좋지 않던 날, 우중충 비는 울음을 멈쳤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 불리는 스타벅스 베벡점에 가려다가 이스탄불 대중교통에 적응 못해 간 곳은 베벡이 아닌 구시가지 에윕이었다.
에윕 술탄 자미 버스정거장에 하차 후 피에르 로티 찻집으로 가는 방법은 2가지다. 편하게 케이블카(5분)를 타거나, 공동묘지를 등산하던가...(20분)
케이블카는 버스정거장 인근에 있다. 비쌀 꺼라는 편견과 달리 편도 1.75 TL (약 2,000원)밖에 안한다. -_-;;; (비싼 줄 알고 걸어갔는데 허무~)
행복한 여행자(연인)들은 묻고 따지지도 말고 케이블카에 탑승하고, 우울한 여행자(동성 또는 솔로)들은 그냥 걷자. 언덕이 높지 않아 힘들지 않다. 차라리 케이블카 왕복비용으로 고등어 케밥을 하나 더 먹는게 진리다.
골든혼해협 마을색감이 굉장히 아름답다. 마치 파스텔로 그려진 것처럼......
바다를 걷다보면 왼편으로 공동묘지 입구가 나온다. 공동묘지(?) 정상에 피에르 로티 찻집이 있다. 나름대로 럭셔리 공동묘지라서 마치 공원에 온 느낌이다. 만약 귀신이 출몰한다면 부유한 귀신이 피에르 로티에서 차 한 잔 사줄 분위기랄까?
공동묘지 정상에 오르면 골든혼해협이 조망되는 전망대와 이스탄불에서도 손꼽히는 경관을 지닌 피에르 로티 찻집이 나온다.
여로도 풀겸 이스탄불의 휴식을 만끽하기로 한다.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다. 가격은 한화로 1,500~4000원이니 굉장히 저렴하다.
오늘 날씨에는 옅은 아메리카노보다 달콤한 터키전통 애플티가 어울릴 것 같다. 차를 음미하던 도중 젊은 터키여성이 한국이 너무 좋다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중국과 태국에서만 먹히는 외모인 줄 알았는데 터키에서도 감성남으로 먹히나보다. 점점 사랑스러운 이곳~
하루를 마감한 이스탄불은 단아한 불빛들이 기지개를 피기 시작한다.
◎ 가격 | 차이티, 애플티 2TL, 커피, 음료수 등은 4.25TL
◎ 오픈 | 08:00~21:00
◎ 교통 | 에미뇌뉘 버스정거장에서 에윕 행 99번 버스 탑승 후 술탄 자미 앞에서 하차 후
맞은 편 케이블카(1.75TL)탑승하거나 도보로 약 15분 정도
술탄아흐멧은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여행자거리일 것이다.
파스텔톤으로 장식된 앤티크한 숙소들이 골목골목에 가득하다. 대부분 숙소들은 옥상 테라스가 있어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마르마라해협을 보며 호젓한 조식과 티타임을 가질 수 있어 매력이다. 그래서 술탄아흐멧에서 숙소를 선택할 때 야외테라스 여부는 주요 고려사항이다.
카페문화의 본고장 프랑스 못지않게 터키는 터키쉬커피, 애플티, 물담배 등 독창적인 카페문화를 발전시켰다.
역사성에 있어 프랑스에 뒤쳐질지 몰라도 카페에서 풍겨 나오는 다양한 감성은 파리가 울고 갈 정도다. (개인적으로 파리의 유명한 좌안카페거리보다 이스탄불 술탄아흐멧이 더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다만 흠이 있다면 한국인의 입맛에 적응하기 힘든 터키 커피맛?? -_-;;;; 터키쉬커피는 고카페인에 너무 거칠고 텁텁해서 난 포기했다.
노천 레스토랑이 골목골목에 가득한 술탄아흐멧 여행자거리는 밤이 되면 페스티발이다.
하루를 마감한 여행자들이 몰려 나와 노천카페에 옹기종기 앉아 맥주와 물담배를 즐긴다. 거리에서 처음 만난 너와 나는 모두 친구가 된다. 영어맹인 나는 외국인들의 호의가 은근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모델삘 미녀들과의 대화도 패스해야 했다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술탄 아흐멧의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적한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골든혼호텔 노천 테라스 레스토랑를 추천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야외테라스에 있으면 술탄아흐멧의 사원들과 마르마라해가 자아내는 고요한 이슬람 야경이 굉장히 신비롭고 로맨틱하다.
◎ 홈페이지 | www.goldenhornhotel.com
◎ 가격 | 터키쉬커피 7TL, 커피 5TL (대부분 음료수 5~10TL)
◎ 오픈 | 09:00~23:00 (확실하지 않음)
◎ 교통 | 술탄아흐멧 트램정거장 바로 옆 맥도널드 뒤편 제법 좋아보이는 호텔 (도보로 약 2~3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