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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마을산책의 로망

[한국 경북 경주] 시내권 유적답사⑶ 신라의 달밤 안압지, 월성, 첨성대 /하늘연못in경북스토리탐험대



신라의 화려했던 달밤이 돌아왔다. 안압지~월성~첨성대까지 이르는 역사고도는 유적에 무관심한 이들마저 황홀함을 느낄 만큼 로맨틱하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마치 신라시대의 연인이 된 것 마냥 호젓한 감성에 젖는다. 안압지야경은 고적답사여행지에서 데이트명소로 둔갑되었고, 인기는 폭죽을 터뜨렸다. 결국 경주시는 보문단지 등 관광명소에 단아한 야경 옷을 입히기로 다짐했단다.

신경주역에서 안압지까지 친절한 70번 버스기사아저씨의 도움으로 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경주의 미소를 보여준 조폭삘 외모에 친절한 버스기사아저씨께 감사함을 다시 전한다.) 이 추운 날씨에 조금 덜 걸어가라며 안압지에서 최대한 가깝게 내려주셨고, 내릴 때 여기서 저~~기까지 걸으면 아름다운 경주야경을 볼 수 있다고 귀띔까지 해주셨다. 버스가 떠날 때까지 난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한국 경북 경주 | 임해전지(안압지) 臨海殿址 雁鴨池 야경 ★★★★★ 2011


안압지의 정식명칭은 임해전지(臨海殿址)다. 안압지라는 말은 조선시대 폐허가 된 연못에 오리와 기러기가 날아왔다하여 연못을 안압지라 불렀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문무왕이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왕궁 동쪽에 별궁을 지어 귀한 손님대접과 왕족들의 연회장소로 썼다. 조성 당시 규모는 현재 규모보다 훨씬 더 커서 정원에는 꽃과 짐승들을 돌아다녔고, 연못에는 잉어들이 헤엄치니 그야말로 신라왕실의 무릉도원이었다.



신라시대 임해전 모형도를 보며 황량한 성터에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부여해본다. 



안압지 야경은 로맨틱하다. 관내에 흐르는 가야금소리도 기품 있는 야경과 찰떡궁합이었다. 그렇게 신라의 달밤은 아름다웠다. 
기상관측 이래 최대 한파로 관람객이 없어 한적한 관람이 되었지만, 나도 결국 안압지 화장실로 대피해야 했다. 대피 후 생각해보니 야경 촬영시 카메라 수동모듈을 잘못 맞추었음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사진이...-_-;;;) 다시 한 바퀴 돌며 재촬영을 고민했지만 강추위에 무너졌다. 






한국 경북 경주 | 월성 月城 야경 ★★★★ 2011


반월성으로 더 유명한 월성천년고도의 왕궁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그 터만 남았다. 나지막한 구릉지에 궁전이 있어 사방을 널리 볼 수 있었다. 
월성의 달밤은 빛난다. 조명빨을 받은 나무들이 우아한 모습으로 어우러져 빛나는 자태를 뽐낸다. 
추운 겨울날 이 길에 나 밖에 없다. 거쎈 바람결에 나무들이 내 앞에서 두리둥실 춤을 추니 오싹한 느낌도 들었다.  





한국 경북 경주 | 첨성대 瞻星臺 ★★ 2011


동양 최초 천문대로 국가의 길흉을 점치기 위해 건립
선덕여왕은 신라 유적건설에 많은 업보를 남겼다. 황룡사, 분황사, 첨성대 모두 선덕여왕때 완성되었다. 앞서 말했듯 첨성대는 동양 최초 천문대였으며, 황룡사에는 9층 목탑, 분황사에는 7~9층 석탑이 건립되었을 정도로 당시 과학이 매우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첨성대는 별을 관측함으로써 국가의 길흉을 점치기 위해 건립되었다. 

어린 시절 봤던 기억속의 첨성대는 꽤 큰 규모였던 것 같은데, 막상 보니 의외로 크기가 참 작다. -_-;;; 첨성대 인근 월성, 임해전과 같은 왕궁과 황룡사, 분황사 등 국찰들이 전쟁으로 전소되었지만 첨성대는 단지 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지 않았을까?



첨성대 주변으로 대릉원고분군이 펼쳐진다. 사진 속 멀리 보이는 고분은 내물왕릉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신라의 기초를 닦고 많은 업적을 이룬 내물왕의 고분치고 규모도 작고, 출토물도 화려하지 않아 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대릉원에서 가장 큰 고분인 황남대총이 내물왕릉이 아닐까란 추측도 적지 않다. 

아름답지만 미치도록 추웠던 신라의 달밤을 2시간 넘게 홀로 걸었더니 내 몸은 얼어간다. 나에게는 따스한 공간이 필요했다. 안압지와 달리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화장실도 보이질 않았다. 홀로 걷는 이 길에 온화함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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