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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특집] 호텔&리조트 탐구

[한국 경북 경주]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옥게스트하우스, 사랑채 /하늘연못in한옥서포터즈2기




2011년 1월 15일, 신라의 달밤은 낭만과 달리 기상관측이래 최대의 한파가 엄습했다. 늦은 밤 경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볼거리인 안압지 야경을 관람 후, 월성을 따라 첨성대로 홀로 이동하는 길은 오싹했다. 어두운 밤거리를 홀로 걷는 여행객에게 나무들의 스포라이트는 아름답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구미호가 튀어나올 분위기였고, 미친 밤바람에 나무들을 기괴한 춤을 추고 있다. 
오.싹.하.다.

어둠이 깔린 길을 홀로 2시간을 방황하니 강추위에 영혼마저 얼어간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오직 '동.사!'
하얼빈의 겨울을 견딘 나이거늘 오늘은 입마저 얼었다. 남은 체력의 에너지도 10분을 넘기지 못할 때 즘 골목길 모퉁이에 위치한 '사랑채'라는 간판은 구세주였다. 
날 반겨주신 주인아주머니께서 이런 강추위에 어떻게 도보여행을 했냐면서 따스한 물이라도 마시라는 위로의 한마디는 정말 따스했다.
사랑채 게스트하우스는 따스하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한옥숙소들이 있다. 보문단지에 위치한 라궁은 국내 최고의 호텔로 선정되었고,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은 전통분위기 그대로의 한옥을 느낄 수 있다. 경주시내 한옥들(신라방, 서라벌옛집, 선도산방 등등)은 게스트하우스 분위기의 편안함이 매력이다.

사랑채 여행자숙소는 론리플래닛과 일본의 한국여행가이드북에도 소개된 외국에서 더 유명한 한옥 여행자 숙소다. 그만큼 외국인 숙박객이 많으며, 주말에는 한 달 전에 예약도 방잡기 힘들다.

선입금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그만큼 여행자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주인 내외분의 배려심이다. 그 배려심은 한옥에 여정을 풀면 더더욱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그 친절함은 소문났다. 단, 전화할 때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함이 물씬 느껴지는 주인아저씨의 말투만 제외한다면.... ^_^;;






한국 경북 경주 | 사랑채 여행자 숙소 외관 2011


사랑채 여행자숙소의 대문은 항상 열려 있다. 한옥은 소통과 푸근한 인심의 공간이라 대문이 열려 있어야 한옥답다.



소박할 줄 알았던 사랑채는 120살 된 3채의 고택에 10여개의 다양한 객실이 있으니, 한옥숙소 치고는 제법 큰 규모다.



날씨가 좋으면 여행자들끼리 정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차 한 잔 음미하면서 서로들의 여행썰을 푼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쥐 죽은 듯 고요해서 주인 아주머님께 여쭤봤는데, 강한 한파가 투숙객들을 방에 가둬 놓았다고 하신다. (하기사 나도 추워서 안나갔으니..)



마당에는 두 마리의 천연기념물 삽살개 초코와 진돗개 진순이가 마당을 지키고 있다. 나도 외모만큼은 천연기념물 훈남인데...    



주인내외분이 거주하는 한옥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와 주방이 함께 있다. 



본관 한옥은 예스러운 품위가 느껴진다.  



내가 여정을 풀었던 별관은 3개의 객실과 소박한 마당이 있다. 본관 객실에 비해 노후된 시설은 오히려 옛 향수를 자극했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대구 친가집의 고택한옥이 그립다. 그런 그리움으로 내 삶의 여백을 채우며, 한옥이 선사하는 감성을 끊임없이 찬미한다. 
(사진만 봐도 예스러운 운치가 살갑지 않은가!!!!)





한국 경북 경주 | 사랑채 여행자 숙소 객실 2011


여정을 푼 별관 객실은 80년대 민박집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로 인테리어는 없었다. -_-;;;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없고 TV도 없었다. 없다는 것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다. 
없는 공간에는 오랜 세월이 풍미하는 밀도 높은 여백이 있으니까....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었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눈 덮인 마당과 문틈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햇살의 환희...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느낄 수 없는 한옥만이 부여하는 단아한 감성이 마냥 행복한 걸....



화장실이 달려 있는 본관객실은 별관에 비해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문 밖 풍광과 세월의 감성은 별관이 멋들어진다.





한국 경북 경주 | 사랑채 여행자 숙소 부대시설 2011


여행자들의 쉼터. TV도 볼 수 있고, 차와 함께 인터넷도 즐길 수 있다. 전용PC도 무료며, 무선 랜도 잘 잡힌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체험행사도 비정기적으로 열리곤 한다.



쉼터 바로 옆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다. 주인내외분께서 해외여행을 하면서 모은 기념품들과 각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의 숙박후기가 붙어져 있어, 이런 소품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흥밋거리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사하라 사막의 모래와 유네스코에서 받은 감사패!!! 주인내외분께서 숙소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전통문화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방은 여행자들에게 항상 공개되어 있어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투숙객들에게 조식은 무료지만 조리는 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재료는 녹차, 커피, 식빵과 잼, 계란.

'조식은 무료로 제공되오니 아침 든든하게 많이 드시고 가세요~'라고 붙여진 안내문에서 인심이 느껴진다.



오늘 나의 아침은 차도남(미친 한파로 몸이 차가워진 도시 남자)답게 딸기잼을 듬뿍 바른 빵 4개와 맹물커피 한잔으로 시작한다. 달걀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차도남에게 조리란 웬말이냐!!!!



시골이 아닌 마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전용주차장이 있다. 



한옥숙박의 묘미는 위 사진으로 압축된다. 




◎ 홈페이지www.kjstay.com
◎ 전화번호 | (054) 773-4868, 010-6727-4868 (오후 3시 이후로만 예약받음)
◎ 가격 | 객실당 25,000~50,000원 (홈페이지에서 체크할 것!!)
◎ 위치 |
경주시 황남동 238-1번지(손효자 3길 63호)

대릉원(천마총) 정문을 바라보면 왼편으로 분수대가 있다. 그 사이 돌담길을 오른편에 두고 쭈욱 걷다보면 사랑채라는 간판이 눈에 쉽게 보인다. 경주도심과 유적지들 사이에 위치해 있어 경주역, 경주버스터미널, 안압지, 첨성대, 국립경주박물관, 최씨 고택을 도보로 20분 내외로 다녀올 수 있어 위치가 매우 좋다.

◎ 주의사항  
⑴ 인기 많은 당신보다 더 인기 많은 숙소라서 주말에는 최소 한달전 예약도 힘들다. 그럴 때는 취소되는 방이 있으면 연락달라고 부탁하거나 하루이틀 급히 취소된 방을 노리자. (비단 사랑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름난 한옥들은 대개가 한 달 전 주말은 숙박하기 힘들다. 한옥은 알다시피 객실이 적지 않은가..!!! )
⑵ 한옥은 방음이 좋지 않다. 쾌적한 숙박을 위해 남녀커플은 부부만 받으며, 단체손님은 일절 받지 않는다. 

◎ 장점
- 주인 내외분의 친절함과 배려심
-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라서 외국인친구를 만들기 좋다.
- 경주시내 유적지들과 경주역, 경주터미널을 걸어서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위치가 좋다.
- 숙소 주변이 우리나라 70~80년대 분위기라서 옛 추억을 상기시켜준다.
- 객실당 2~4만원의 저렴한 가격. 더군다나 간단한 조식까지 무료!!!
- 대문 앞 전용주차장 (도시에 전용주차장이 딸린 한옥은 많지 않다.)

◎ 단점
- 한옥 특성 상 방음문제 (웬만한 한옥들은 거의 그렇다)
- 너무나도 단순한 인테리어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 총평
고급호텔과 리조트가 많은 보문단지내에서 편한 잠자리도 좋지만,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바쁜 일상속에 소중한 여백이 될 것이다. 사랑채 여행자숙소는 저렴한 가격, 훌륭한 위치, 주인 내외분의 친절함이 매력적인 한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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