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예로부터 설악산과 함께 수학여행 단골1번지였다. 가족애가 돈독한 우리나라는 수학여행경비를 후원해주신 부모님을 위해 최소한의 예의로 먹을거리 하나 손에 들고 귀가했으니, 경주법주는 술이라서 학생들이 구매하기 어렵고, 가격대비 선물로 만만한 것이 경주빵이였다. (천안 호두과자는 아쉬움으로 유명해진 것 같다. 여행 갔다가 빈손으로 가기 뭐한 사람들이 서울의 길목 천안에서 선물로 사간 것이 천안명물 호두과자 아니었을까? - 그냥 내 생각)
전주한정식, 전주비빔밥, 부산밀면, 춘천닭갈비, 충무 김밥 등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지만 천년고도 경주에는 선물용으로 제격인 빵과 술이 음식의 자리를 대표한다. -_-;;;; 빵의 텃새가 얼마나 심했으면 경주에서 밥집보다 빵집을 더 많이 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것도 하나같이 자기네 가게가 다 원조집이란다. 원조가 아니면 이상한 통영 원조충무김밥이후 신선한 미스테리를 선사한다.
과연 어디가 진정 원조 찰보리빵집일까?
경주의 먹거리는 400년간 12대에 걸쳐 조선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함으로써 나눔의 미학을 세상에 널리 알린 최부잣집 가문의 마지막 남은 전통이다. 전 재산을 현재의 영남대학교 설립으로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대지주가문은 막을 내렸지만 최씨 집안의 가주는 '경주 교동법주'로 무형문화재로써의 명백을 유지하고 있고, 며느리들에 의해 전수된 음식들은 '요석궁' 한정식으로 한식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빵집인 황남빵 역시 최부잣집의 후손들이 경영하는 명품국민빵이다.
(금전적으로 무리해서라도 요석궁을 꼭 가봤어야 했는데, 홀로여행자라서 안타깝다~)
1939년 황남동에서 고집쟁이 아저씨가 빵집을 개업했다. 그 가게는 방부제를 쓰지 않고, 기계가 아닌 오직 손으로 만드는 고집과 절대 에누리는 없음을 고집했다. 고집쟁이 아저씨의 빵집은 황남동 유일빵집이었기에 사람들은 '황남빵'이라고 불렀고, 현재의 브랜드가 되었다.
경주에 가면 불국사는 보지 않더라도 황남빵은 꼭 사올 정도로 국민빵이 되었고, 예나 지금이나 경주역에는 황남빵 정도 하나 손에 들고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 경주가서 황남빵을 사오지 않은 이는 센스 없는 사람이라고 친구도 하지 말라 했다. (내가 말했다.)
경주에는 밥집보다 찰보리빵집이 더 많이 보인다. 관광지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공존한다. 간판은 하나같이 '원조 찰보리빵'이며 상표등록과 특허등록까지 되어있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미스테리가 발생한다. 과연 어느 찰보리빵집이 진정한 원조인가!!! 그 질문을 놓고 인터넷을 오래도록 뒤적거린 결과 경주사람들도 모른다고 할 정도다. 일단 언론에는 단석명가 찰보리빵을 원조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포항에서 밀보리 빵집으로 패가 망한 사장님이 경주에서 찰보리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단석명가 찰보리빵은 찰보리가 집단 재배지인 건천읍 단석리의 명칭을 가져왔다. 하지만 황남빵과 달리 '찰보리'라는 명칭으로 브랜드 등록이 불가능하다보니 그 사이에 여기저기 원조 아류들이 생겨났다. 현재 찰보리빵은 황남빵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빵으로 자리 잡았다.
황남빵은 팥이 생명인지라 왕창 들어간 팥이 자극적인 맛을 선사한다. 반면 찰보리빵은 팥보다 유들유들한 찰보리가 생명이기에 자극적인 팥이 약간 묻었다고 할 만큼 눈곱만치 들어간다. 그래서 맛이 심심하다. 팥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황남빵이 맛있고, 팥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찰보리빵이 맛있다. (자극적인 입맛을 선호하는 경상도사람들에게는 황남빵이 우위일 듯하다. 대구출신 우리 집안사람들도 황남빵에 손을 들어줬으니.....)
● 황남빵은 경주역에서 대릉원가는 길목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귀찮으면 경주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니 거기서 사도된다.
● 단석명가 찰보리빵은 서라벌문화회관 길 건너편이 본점으로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가깝다. 황남빵 본점과도 도보로 10분 이내이니 둘 다 사오면 좋지 않을까?
앞선 손님이 근처에 사는 주민인 것 같은데, 아주머님께 한 말이 있다.
"이 집 김밥은 평범한 것 같은데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자꾸 당기네요."
김밥을 먹는 순간 앞선 손님의 말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독성 강한 김밥은 택시기사들도 일부러 찾아와서 몇 줄씩 사갈정도라고...... 나 또한 경주에 다녀온 이후 가장 그리운 음식은 교리김밥이다.
● 위치 | 경주향교에서 최씨고택가는 길에 있어 찾기 쉽다.
● 가격 | 2줄에 2600원 (저렴~)
매섭도록 춥지만 햇살은 찬란했던 날, 추위를 피해 들어온 카페에 가게 내부로 살며시 들어오던 채광이 무척 따스했다.
경주 대릉원 여행도중 한 줌의 휴식이 필요할 때 감성을 찾기 매우 좋은 곳이다. 특히 일몰때 찾으면 분위기가 매우 좋을 것 같다.
● 전화 | 070-7631-4620
● 가격 | 핸드드립커피 보편적으로 4,000~6,000원으로 저렴한 편
● 위치 | 경주시 노동동 14번지 / 대릉원 북쪽 노동리고분군 바로 맞은 편 (황남빵 본점에서도 매우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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