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북 경주] 시내권 유적답사⑵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분황사 /하늘연못in경북스토리탐험대

한국 경북 경주 | 국립경주박물관 國立慶州博物館 ★★★★ 2011

국립경주박물관은 안압지, 대릉원 등 경주에서 출토된 된 신라시대 유물들을 관리하는 국립박물관이다. 기상관측이래 사상 최대 한파는 불국사나 석굴암이 아닌 국립경주박물관을 최고 인기 여행지로 만들었다. 박물관에 무심한 나도 추위를 피해 찾았는데, '국립'이라는 단어에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들이 많았다.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 특별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야외에는 경주를 상징하는 성덕대왕 신종 진품과 다보탑과 석가탑의 복제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성덕대왕신종 聖德大王神鍾       에밀레종으로 유명한 신라과학기술과 예술의 상징
높이 3.4m, 두께 2.4cm에 19톤이나 나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이다. 얼마나 종소리가 훌륭했으며, 제작과정이 고되었길래 애기를 넣어 타종시 아이가 어미를 부른다 하여 '에밀레종'이라고 불렀겠는가~~!! 1,200년이 지났어도 지금까지 소리가 이어져 오고 있으니,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을 옅볼 수 있다. 어디 과학기술뿐이겠느냐 종에 새겨진 아름다운 부조는 신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단골그림으로 등장하고 있다. 

고고관       구석기시대부터 신라초기왕조까지의 유물을 전시 
전체적으로 중앙아시아의 냄새가 많이 풍기니 신라초기 문화는 인도나 중앙아시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와중에 신라만의 독자적인 느낌도 가미되었다. 기하학된 모양들은 현대적인 시각으로 굳이 재해석하지 않아도 자체가 훌륭했다. 출품된 십이지상들은 지금 봐도 앙증맞아 그 모습 그대로 써도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다. (오른편 두 번째 사진)   

안압지관       안압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의 유물들을 전시
통일신라시대에는 문화와 예술이 황금기를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몇 천 년이 흐른 지금에 봐도 무늬와 모양새가 촌스러움 없이 세련되고 기품이 흐른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했던 신라인들의 상상력이 놀라울 뿐이다.

상설전시관에서 열린 신라능묘 특별대전 황남대총
황남대총은 대릉원 고분군에서 가장 큰 고분이다. 앞서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대릉원은 신라초기왕들과 귀족들의 고분이지만 기록이 없어 주인이 명확치 않고 유물로써 주인을 추정할 뿐이다. 학계에서는 내물왕, 실성왕, 눌지왕의 고분으로 압축은 되었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어 누구의 고분이라고 단정 짓지 못하고 있다.

특별대전에는 왕의 부장품과 왕비의 부장품들이 나뉘어서 전시되었다. 우후죽순으로 전시해놓아 다른 정규전시실의 물품에 비해 가치는 떨어져 보인다. 왕의 부장품보다 왕비의 부장품들이 더 격조가 높은 점, 아직까지도 한 번도 도굴당하지 않은 점, 수리된 물품들도 묻은 점은 학계에서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다보탑과 석가탑의 복제품이 불국사와 같은 배치로 전시되어 있다. 깜빡하면 불국사에 온 줄 알았네....
난 다보탑보다 세종대왕이 좋고, 세종대왕보다는 신사임당이 좋더라.

미술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신라불교미술을 집대성
중앙아시아에서 전파되어 신라특유의 미적감각으로 재해석된 반가사유상 등 다양한 불상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터만 남아있는 황룡사의 옛 모습을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층빌딩들이 올라가는 시대지만 당시 기술로 저렇게 높은 탑을 건축했다는 것은 무척 놀랍다. 그 놀라움을 그려보고 싶었기에 경주박물관 이후 예정에 없었던 황룡사지를 찾게 되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신라가 아닌 백제의 기술로 건축되었다. 백제는 사찰건축에 있어 뛰어난 장인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라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사찰을 건립했다. 일본 오사카를 대표하는 사찰인 시텐노지도 백제인들이 건축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들은 곤고구미라는 사찰건축보수기업을 만들었고, 오사카성, 나라 호류지 증개축에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 일본에서 백제와 일본인의 장인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고베 대지진으로 고베라는 도시가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곤고구미가 건축한 사찰은 멀쩡했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사찰건축기술은 최고로 손꼽는다.)

한국 경북 경주 | 황룡사지 皇龍寺址 ★ 2011

많은 이들이 불국사를 신라 불교의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본래 신라의 국찰은 황룡사와 분황사다. (그래서 사찰명칭에 임금 황皇자가 들어간다.)
황룡사는 진흥왕이 신라 궁궐이 있던 월성 인근에 새로운 궁전을 지으려던 곳인데, 어느 날 황룡이 올라갔다하여 궁궐이 아닌 사찰로 만들고, 황룡사라 명했다. 월성 주변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 9층 목탑의 거대함과 화려함으로 왕들이 자주 드나들던 신라시절 호국불교의 중심지였다. 고려시대때도 중요사찰로 보호받았으나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다.
찬란한 영광 뒤의 허무함만 남은 공터는 부질없는 부귀영화를 느끼게 한다. 2035년까지 황룡사를 복원계획중이라고 하니 무척 기대가 크다.

9층 목탑이 있던 자리에 나름대로 당시의 모습을 상상했다. 9층목탑은 신라왕권강화의 상징이었다. 거대한 위용의 목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고, 화려한 사찰의 아름다움이 상상 속에서 그려진다. 지금 들려오는 황량한 바람소리가 목탁소리와 함께 들리게 될 날을 간절히 원해본다.

한국 경북 경주 | 분황사 芬皇寺 ★★ 2011

여자로써 한반도 최초로 왕에 오른 선덕여왕은 과거의 왕들에 비해 더더욱 왕권강화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그 일환으로 종교와 과학의 힘을 빌렸다. (신라시대의 과학은 종교의 일부분이지 않았을까?) 왕권강화를 위해 왕실사찰인 분황사, 영묘사를 건립하고 황룡사에 9층 목탑을 설립했다. 이로써 분황사는 황룡사와 함께 신라 불교의 중심 국찰이 되었지만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으로 함께 전소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남아있는 분황사 3층 석탑은 신라 최초의 7층(또는 9층) 석탑이었기에 지금의 모습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다.

1人1打 자비함이 눈길을 끈다. 천원의 종소리는 쓸쓸했던 경내를 청명한 소리로 채워준다. 공허한 종소리는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소박한 삶을 가꿔 나가고, 내 삶의 행복을 소박함에 부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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