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투어가 카파도키아 중심지를 여행한다면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 외곽 명소를 여행한다. 현지여행사와 가이드의 능력에 따라 여행지가 약간 조절될 수 있지만 데린쿠유, 으흘라라 계곡 트레킹, 셀리메수도원이 메인 필수코스며 가이드의 역량과 시간에 따라 주변 여행지 한두개 정도 추가된다.
카파도키아 최고의 뷰포인트. 아가츠날트 전망대 Agacinalti
태초의 풍경이 파노라믹하게 조망되는 카파도키아 최고의 뷰포인트. 이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지구별 여행자가 아닌 외계별 여행자가 된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전망대에 가봤지만 이곳이 가장 가슴 깊이 박혔다. 그만큼 뾰족하고 강렬한 전망대였다.
● 여행정보 | 전망대에는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소문난 커피샵인 OZE Coffee가 있다. 유명세에 힘입어 괴뢰메 중심가에 체인점을 냈을 정도!!!!
종교박해를 피해온 기독교인들이 건축한 지하도시, 데린쿠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기원전 히타이트 시대부터 만들어진 지하동굴은 로마시대 기독교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들의 은신처가 되며 확장을 거듭하며 거대한 지하도시가 되었다. 카파도키아에 약 200여개의 지하도시중 데린쿠유와 카이마클로 지하도시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미로로 된 지하 8층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대한 규모의 지하도시에는 부엌, 거실, 창고는 물론 신학교와 교회까지 있다. 적의 침입에 대비해 통로를 좁고 미로같이 복잡하게 만들어서 길 잃는 사태마저 벌어질 정도라고 한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전체면적의 10%정도만 공개했기에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며, 곳곳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어 그럴 염려는 없다.
햇살이 고마움과 종교적 명분
어둠에 갇혀 숨어 지내야 했던 그들의 삶은 과연 온전했을까???? 여행을 다니다보면 인간이 만들어 낸 종교적 허상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왜 존재가 검증되지 않은 종교적 명분으로 인간의 삶이 피해를 받아야 하는 걸까??? 현재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여러 곳에서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인간들이 희생 당하고 있다.
정체된 시간이 흐르는 데린쿠유 마을
쓰러질 것 같은 가옥들, 골동품 냄새가 풍기는 자동차들, 따사로운 햇살과 여유로운 삶을 영위해가는 터키인들....
정체된 시간이 느릿느릿 흐른다.
데린쿠유에서 으흘라라계곡까지의 풍경은 거칠지만 감미롭다.
변화무쌍하게 각양각색의 모습을 선사하는 창 밖 풍경에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스타워즈의 촬영지, 으흘라라 계곡
머나먼 고대 엘지에스 산(Erciyes)의 분화는 길이 16km의 협곡을 만들었다.
화산폭발에 의해 생겨난 거대한 협곡은 멜렌디즈천(Melendiz)과 울창한 숲을 잉태했다.
멜렌디즈천을 거닐며 약 3km정도의 소박한 트레킹을 한다. 소문난 트레킹 구간이지만 특별히 조성되지 않은 산책로는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방치인지 모호하다. 그린투어 준비물에 긴 바지와 활동 편한 운동화가 있는 이유도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헤쳐나가며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집중하며 걷다보면 정겨운 새소리와 물소리가 아늑한 음악이 된다. 긴 트레킹은 약간의 지겨움도 있지만, 도시생활 속에 상실된 녹색감성을 되찾은 것 같아 상쾌하다.
기독교 박해를 피해 유입된 기독교인들은 협곡에 동굴교회를 조성했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은 피난 온 기독교인들에게 최고의 은둔환경을 조성했다. 그들은 절벽에 동굴을 만들어 집단 생활을 시작했다. 아쉬운 점은 당시 모습이 세월의 풍파로 희미해졌다. 데린쿠유 기독교인들이 검은 어둠에서 생활했다면 으흘라라의 기독교인들은 하얀 어둠에서 생활했다.
시원한 폭포는 트레킹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스타레스토랑 - 계곡을 바라보며 음미하는 소박한 식사
으흘라라 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소박한 마을식당에서 즐기는 식사는 정겹다. 우리나라처럼 시골 냄새가 솔솔 풍기는 시골식당이지만 계곡 옆에서 식사할 수 있는 것은 매력이다.
외국인이 많기에 별도의 메뉴판이 없고, 케밥 모형 5개를 보여준 후, 한 개를 고르면 된다. 기본적으로 메인케밥에 샐러드, 난, 스프가 함께 제공된다. 음료수는 별도 2TL
●● 주의사항 : 터키는 우리나라와 달리 차는 공짜여도 음료수와 물은 별도다.
아무 말없이 주문 받아 많은 이들이 공짜인줄 알고 착각하지만 나중에 돈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터키만의 문화이니 이해하자. 그렇다고 가격을 부풀려 사기 치진 않는다.
셀리메수도원 - 으흘라라 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웅장한 바위산 수도원
거대한 바위산에 여러 동굴을 만들어 바위산 자체를 거대한 수도원으로 만들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기괴하다. 사진에서는 표현되지 않지만 아래에서 바라보면 웅장함에 입이 벌어질 정도~!!!!
셀리메수도원 정상에 올라서면 세상은 내 것이 된다.
오르기 힘든 지역에 있었기에 여느 지역의 교회보다 과거의 영광이 비교적 선명하다. 계단도 없고 안전장치도 없기에 암벽등산하는 기분으로 올라간다. 혹시라도 발을 헛디디면 추락사니 조심조심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눈에 보이는 세상 전부가 내 세상이 될 정도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카파도키아는 변화무쌍한 날씨와 다양한 세상을 보여준다.
트레킹과 암벽등산(?)으로 몸은 방전된다.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은 방전된 몸일 지어도 눈을 감을 수 없게 했다. 레드투어의 메인무대도 끝나고 친절한 투어가이드는 피젼벨리와 우치히사르를 마지막 앵콜무대로 선사했다.
피젼벨리 - 비둘리계곡
신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우치히사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찰칵~!!!!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백마 탄 미소왕자가 된 것 같은 ????? (믿거나 말거나...)
가이드의 역량과 남는 시간에 따라 기본코스에서 관광지가 약간 추가되기도 한다.
◎ 가격 : 70TL (교통비, 입장료, 식대, 가이드비 전부 포함)
◎ 주의사항
- 그린투어 특성상 점심식사가 2~3시즘 이루어진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거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트레킹과 암벽등반(?)이 일정에 있는 관계로 긴바지와 편한 신발은 필수다. (치마와 힐 = 그린투어 포기!!)
- 만약의 사건사고(특히 픽업문제)를 대비해서 5TL의 수수료를 받더라도 숙소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스탄불에서 예약했는데 예약오류로 인해 픽업을 오지 않아 돈을 날린 사례가 있었다. 문제는 본인의 예약회사를 모름) - 싼 가격으로 유혹하는 여행사치고 제대로 된 여행사 없다.
(특히 락타운여행사는 입장료 없는 짝퉁 데린쿠유와 40여분간의 트레킹 맛만 보고 전일정이 끝난다.)